반응형

문학 254

안국선 소설 '금수회의록(禽獸會議錄)'

'인간 비판 회의' 까마귀, 여우, 개구리, 벌, 게, 파리, 호랑이, 원앙. 안국선의 '금수회의록'은 각종 동물들을 등장시켜 인간사회의 부조리와 현실을 비판, 풍자하는 우화 소설이다. 다른 신소설과 다른 점은 '나'라는 1인층 관찰자의 시점으로 인간현실을 비판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나'가 꿈속에서 인간의 비리와 인간의 간사한 현실 사회를 성토(聲討)하는 동물들의 회의장에 들어가 동물들의 회의 내용을 기록하여 전달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꿈속에서 현실을 비판한 후 꿈을 깬다는 서사구조를 보이고 있다. 일제가 1909 년 한국 최초로 '금서(禁書)로 지정한 소설이다. 안국선. 소설(줄거리) "나"는 인간사에 대해 개탄하다가 흰 구름 아래 더없이 부드러운 바람결에 잠깐 잠이 들어 꿈속에서 '금수회의장'이..

문학 2023.08.26

피 끓는 '광해', 시(詩)를 짓다

인조반정에 쫓겨난 조선 15대 왕 광해군 광해군은 선조 8년(1575~ 1641)에 후궁 공빈 김 씨와 사이에서 둘째 서자로 태어났다. 무난하게 성장한 광해군은, 조정 대신들도 차세대 세자로 인정하는 대세였다. 일본 침략으로 어려운 시기에 분조(分朝) 활동하며 더욱더 인정받게 되고, 임진왜란으로 도성이 위협받자 '선조'는 1592년 긴급히 광해군을 왕세자로 책봉한다. 이리하여 조선 최초의 서자 출신 왕세자가 되었다. 이후 왕은 피난을 갔는데 광해군은 전국 각지를 돌며 의병을 규합해 왜군을 무찌르고 많은 업적을 쌓는다. 조선이 섬기는 명나라에서도 '조선은 이순신과 광해군이 있다'라고 인정할 정도였다. 왕으로 등극한 광해군은 나름의 탕평책으로 모두를 아우르며 가려하지만 당파들의 모함과 질시, 권력 싸움 등으..

문학 2023.08.24

'왕따' 지름길 '유대인의 사람 분별 법'

유대인의 사람 분별 법, 키소, 코소, 카소 '탈무드'에서 사람의 성격을 볼 때 '지갑(키소), 술잔(코소), 분노(카소)'의 세 가지 방식으로 분별한다고 한다. 이 세 가지 방식으로 그 사람의 됨됨이를 알 수 있다는 뜻이다. '돈을 어떻게 쓰느냐, 어떻게 즐기느냐, 어떻게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느냐'를 보고 유대인들은 사람을 판단하는 근거로 보는 것이다. 키소(ciso)는 돈을 넣는 주머니로 잘 쓰인 카드 명세서인지 본다. 코소(coso)는 쾌락에 빠지지 않고 일에 열중할 수 있는지 본다. 카소(caso)는 노여움(분노 조절 장애)으로 인내와 자제력의 성격을 본다. '지갑' (재물)을 대하는 4가지 유형 탈무드에서 말하는 '지갑'은 돈 쓰는 태도뿐 아니라 재물을 다루는 방식을 의미한다. 첫 번째는 '내 ..

문학 2023.08.23

e길 수필. '다주는데, 억울하 닭'

여름 보양식 '영계' 삼계탕과 '꿩대신 닭' 여러분은 올여름 몇 마리 정도의 닭고기를 드셨나요? 우리는 여름이 되면 지친 몸의 기를 보충하기 위해 영양식을 찾는다. 그중에서도 부드럽고 먹기에 부담 없는 영계 삼계탕을 많이 먹는다. 삼계탕(蔘鷄湯)은 여름뿐만 아니라 사계절 몸보신용으로 많이 소비되고 있다. 또, 우리는 '꿩대신 닭'이라는 말을 어쩌다 쓰게 되고 들을 경우가 있다. 중요한 것이 없을 때 허술하지만 비슷한 것으로 대체한다는 뜻으로 통용된다. '영계'라고 하는 것은 '음식의 성희롱' 영계백숙에서 '영계'라는 닭은 없다. 영계는 YOUNG(영. 젊은)+ 계(鶏. 닭)이다. 영계백숙은 '연계백숙(軟鶏白熟. 연한 닭백숙)에서 나온 말일 것이다. 삼계탕의 닭은 대략 550~600g 정도 된다고 한다. ..

문학 2023.08.22

이선희 가수와 여류 시인들의 '인연(因緣)'

옷깃만 스쳐도 인연, 헤프게 맺지 마라 우리는 흔히 사람들 사이에서 맺어지는 관계를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을 쓴다. 불교에서의 옷깃을 스치는 인연은 전생에서 '억 겁'을 지난 관계를 말한다. 한 개의 '겁(劫)'은 '옷자락이 바위에 스쳐 바위가 닳아 없어지는 시간'을 말한다. 인연을 귀하게 여기라는 가르침이지만, 그러나 옷깃을 스쳤다고 무조건 인연을 헤프게 맺어서는 안 된다. 진정한 인연과 스쳐가는 인연은 구분해야, 아무나 함부로 인연을 맺지 마라. 진정한 인연이라면 최선을 다해 인연을 맺고 스쳐가는 인연이라면 무심코 지나쳐야 한다. 아무나 헤픈 인연을 맺으면 좋은 인연을 만나지 못하고 삶이 침해되는 고통을 받는다. 내가 쥔 화투패를 일방적으로 상대에게 보여 주는 것은 괴로운 인연이다.(법정스님..

문학 2023.08.20

심훈 옥중서신 '어머님께 올리는 글월'

계몽소설 '상록수'와 염원 시 '그날이 오면'의 작가 심훈 심훈 선생은 일제강점기의 독립운동가이며, 소설가, 시인, 언론인, 배우, 영화감독, 각본가로 1901~ 1936년 경기도 과천 출생이다. 일제에 항거한 저항시를 주로 썼으며, 충남 당진에서 집필한 유명한 농촌 계몽소설인 '상록수'와, 해방을 기다리는 최고의 염원 시 '그날이 오면' 등 많은 작품이 있다. 3.1 운동 참가 후 다니던 학교에서는 퇴학 처분을 받았고, 3월부터 11월까지 서대문 형무소에 투옥되었다. '어머님께 올리는 글월' 서신은 감옥에 갇힌 지 5개월 만에 어머니께 소식을 전하는 서신이다. 심훈. 옥중서신 수필. 어머님! 오늘 아침에 고의적삼 차입(差入, 갇힌 사람에게 옷, 음식, 돈 등을 들여보냄)해 주신 것을 받고서야 제가 이곳..

문학 2023.08.18

이상화 '빼, 들, 봄'과 윤봉길 의사의 '유언장'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이상화 시인은 1901년 대구 출생으로 '시인이자 독립운동가, 문학 평론가, 교사, 아마추어 권투선수'였다. 시인은 낭만주의에서 식민지 현실에 깊은 성찰로 직접적인 저항시를 썼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와 '나의 침실로'는 이상화 시인의 2대 걸작일 뿐만 아니라 식민지 초기 시의 절정을 이룬 작품이다. 윤봉길의사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시를 읽고 가만히 앉아서는 조국의 독립이 힘들다며, 조금이라도 독립운동의 힘이 되기 위해 중국으로 떠날 결심을 하게 된다. 윤봉길 의사의 결단에 영향을 준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윤봉길 의사는 이 시를 읽자마자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고 한다. 한참 동안 그의 눈에서는 굵은 눈물 방울이 주룩주룩 흘러내렸으며, 큰 감명을 받은..

문학 2023.08.16

"청록파", 조지훈 수필: '지조론' 변절자를 위하여

이 시대의 필독서 '지조론'(志操論): 성공의 지침서 조지훈 선생이 1960년 '새벽'지에 쓴 '지조론'은 자유당 말기의 극도로 혼란하고 부패한 정치 현실 속에서, 과거의 친일파들이 과거에 대한 뉘우침 없이 정치 일선에서 행세를 하고, 정치 지도자들 마저 어떤 신념이나 지조도 없이 시대 상황에 따라 변절을 일삼는 세태를 냉정한 지성으로 비판한 글이다. 8.15 광복절을 맞아, 현재를 뒤돌아 보는 의미로 업로드한다. 조금은 딱딱해서 끝까지 읽을 수 있을지. 우리 시대를 꼭 알아야 하고, 남녀노소 누구나 읽어야 할 명 수필이다. 조지훈. '수필' 전문 (부제: 지조와 변절, '변절자를 위하여') 지조란 것은 순일 (純一)한 정신을 지키기 위한 불타는 신념이요, 눈물겨운 정성이며, 냉철한 확집(確執)이요, 고..

문학 2023.08.15

"청록파", 박두진: 도봉, 청산도/ 조지훈: 승무)

박두진과 조지훈의 작품 한국 시(時)의 징검다리 "청록파"는 해방전과 해방 후의 한국 시를 이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청록파 시인 중 박목월 시인의 지난 편에 이어, 박두진 시인과 조지훈 시인의 시세계를 조명해 본다. '청록파'와 연세대학교, 고려대학교 '응원가' 연세대학교 응원가 중 '해야'는 연세대 교수 박두진 시인의 시 '해'로, 장엄하고 서정적인 가사로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고려대 응원가 같은 연세대 응원가'로 유명하다. '마그마'가 대학가요제에서 부른 '해야'가 원곡이다. (전주) 어둠 속에 묻혀있는 고운 해야/ 아침을 기다리는 애띤 얼굴/ 어둠이 걷히고 햇볕이 번지면/ 깃을 치리라. (A) 해야 떠라 해야 떠라/ 말갛게 해야 솟아라/ 고운 해야 모든 어둠 먹고/ 애띤 얼굴 솟아라. (B)..

문학 2023.08.13

"청록파", 박목월: '나그네'시의 탄생 비화

한국 시(時)의 징검다리 "청록파"는 정지용 시인의 추천으로 '문장'지를 통해 등단한 박목월, 박두진, 조지훈 시인을 말한다. 세 시인은 '청록집'을 통해 해방의 감격 속에서 시인들의 초기 작품들을 세상에 내놓았다. 세 시인은 조지훈 시인의 성북동 자택 '방우산장'에 모여 '청록집'을 탄생시켰으며, 광복이전과 이후의 한국시를 이어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했다. 청록파 시인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자연 친화적이고, 전기의 전원시를 한층 발전시킨 참신한 감각의 작품을 썼다는 것이다. 박목월: 1916~1978. 경주 출생. 자연의 향토적 서정을 노래함. 서울대, 연세대, 한양대교수역임. 박두진: 1916~1998. 안성 출생. 존재 탐구, 신앙탐구에 중점을 둠. 연세대, 이화여대 교수역임. 조지훈: 1920~196..

문학 2023.08.11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