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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254

작가 "김기림"의 문학 세계, 그리고 '이상' (2)

작가 김기림의 첫 시집 '기상도'가 1936년 7월에 나왔을 때, 동북제대에 유학 중인 김기림 작가의 부탁으로 이상 작가가 본문 편집과 표지 장정을 떠맡을 정도로 두 작가는 가까웠다. 그 해에 김기림은 파리에 가서 '슈르 리얼리스트와 경쟁하며 3년간 공부하고 오자'라고 제안했지만, 이상의 현실적 상황 때문에 파리 유학을 가지 못한다. 그 무렵 이상은 거듭되는 카페 경영의 실패와 '금홍'과의 이별, 나태와 방종, 질병 등으로 심신이 퇴락하고 있었다. 김기림 시. 종다리 뜨는 아침 언덕 위에 구름을 쫓아 달리던 너와 나는 그날 꿈 많은 소년이었다. 제비 같은 이야기는 바다 건너로만 날리었고 가벼운 날개 밑에 머ㅡㄹ리 수평선이 층계처럼 낮더라. 자주 투기는 팔매는 바다의 가슴에 화살처럼 박히고 지칠 줄 모르는..

문학 2023.06.27

작가 "김기림"의 문학 세계, 그리고 '이상' (1)

작가 김기림은 시인이자 비평가이다. 김인손이 본명이며, 김기림은 필명이다. 한국문학계에 '모더니즘' 이론을 전파하고 실천한 김기림 작가는, 내용 편향적인 카프문학으로 대변되는 '계급문학'과, 백조파로 대변되는 '감상적 낭만주의'를 비판하면서 새로운 시정신을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근대적 감성을 담은 과학적인 시와 근대적 사물을 다루면서 도시적 감각과 정서를 주장했다. 또한 '이상' 작가와의 친분 관계를 담아 본다. 방법론적으로는 종래의 리듬 중심의 노래하는 시에서 벗어나 이미지와 의미를 담은, 차가운 이성을 강조하는 주지주의와, 회화성을 강조하는 이미지즘의 시를 주장하였다. 김기림. 시 나의 소년 시절은 은빛 바다가 엿보이는 그 긴 언덕길을 어머니의 상여와 함께 꼬부라져 돌아갔다. 내 첫사랑도 그 길..

문학 2023.06.25

'리리시즘' 시조 시인 "이병기"

'리리시즘' 시조 시인, 현대 시조의 아버지. "이병기" 작가는 일제 강점기에 시조 부흥 운동에 앞장섰고, 국문학자로써 국문학, 서지학에 많은 업적을 남겼다. 시조를 이론적으로 규명하고 거기에 새로운 내용을 부여하며, 리리시즘(서정적 정취)을 담으려고 하는 묘사의 탁월성을 보여준다. 시인에 의해서 '시조'는 현대시의 한 장르로서 완전히 자리 잡으며 문학작품으로 음미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다. '삼복지인' 가람 이병기 시인 평소 시인은 자신이 술 복, 난초 복, 제자 복을 타고났다고 말하기를 주위에 마다하지 않았다. 운명하는 날까지 반주를 빠뜨리지 않은 시인은 술을 무척 좋아하였다. 또한 유별날 정도로 난초를 좋아하였다. 시인은 1년 동안의 감옥생활을 뺀, 60여 년간을 거의 매일 일기를 썼는데, 일기에..

문학 2023.06.22

수필가, 시인 "피천득"

수필가, 시인 "피천득" 작가는 일상에서의 생활감정을 친근하고 섬세한 문체로 곱고 아름답게 표현하여 한 편의 서정시를 읽는 듯한 느낌을 주며, 이로 인해 그의 수필은 서정적, 명상적 수필의 대표작으로 평가된다. 섬세하고도 다감한 문체로써 서정의 세계를 수필화하고 있다. 금아 선생의 수필세계는 나날의 세계다. 그것은 나날의 삶에서 우리가 겪는 작은 일들, 그중에도 아름다운 작은 일들로 이루어진다. (평론가 김우창 고려대 교수) 수필 '인생은 빈 술잔, 주단 깔지 않은 층계, 사월은 천치와 같이 중얼거리고 꽃 뿌리며 온다.' 이러한 시를 쓴 시인이 있다. '사월은 가장 잔인한 달' 이렇게 읊은 시인도 있다. 이들은 사치스런 사람들이다. 나같이 범속한 사람들은 봄을 기다린다. 봄이 오면 무겁고 둔한 옷을 벗어..

문학 2023.06.17

부끄러움의 미학 "윤동주" 시인

부끄러움의 미학 "윤동주" 시인은 일제 강점기에 활동한 시인이자 독립운동가 였다. 직접적인 무장 투쟁은 하지 않았지만,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는 저항시, 그리고 삶의 고뇌에 대한 시로, 암울한 시기에 떠난 일본 유학을 반성하고 부끄러움을 나타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부끄러움의 미학 식민지 치하의 가난과 슬픔을 부끄러움의 미학으로 노래하며, '자신의 욕됨'과 자기 혼자만 행복하게 살 수 없다는 '아픈 자각', 기독교적 '속죄양 의식' 등이 작용하고 있다. 참회록 (부끄러움의 첫 번째 양상은 '자신의 욕됨') 파란 녹이 낀 구리거울 속에/ 내 얼굴이 남아 있는 것은/ 어느 왕조의 유물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 나는 나의 참회의 글을 한 줄에 줄이자./ 만 이십사 년 일 개월을/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왔던가. 내..

문학 2023.06.16

김소운의 회상 '수필'

수필가이자 시인인 김소운 작가는 수필을 '사랑이란 밑거름 없이는 피어나지 않는 꽃'이라고 하였으며, 작품을 통해 서로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으로, 현대인들에게 '인도주의적'인 수필로 큰 교훈을 주었다. 김소운 작가는 작품에서 많은 경험에 근거한 일화와 예시룰 사용하였다. 경험에 근거한 작품으로 독자들에게 흥미를 주었으며, 작품의 주제를 효과적으로 전달하였다. '인간에 대한 관심이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고뇌는 커지고 그 고뇌 속에서 때로는 신랄한 비판이나 불길 같은 분노가 치솟을 경우도 있지만, 수필의 바닥에는 마음 깊은 곳의 인간본연의 애정이 드러난다.' 가난한 날의 행복(부분) 먹을 만큼 살게 되면 지난날의 가난을 잊어버리는 것이 인지상정인가 보다. 가난은 결코 환영할 것이 못 되니, 빨리 잊을수록 좋..

문학 2023.06.15

시인 서정주 (3)

서정주 시인의 작품은 '화사집, 귀촉도, 서정주 시선'에 이어 신라 정신의 '신라초', '동천'과, '현실로부터 시간적, 공간적으로 멀리 떨어진 세계를 지향'하는 설화 중심의 '질마재 신화'로 귀결된다. '신라 정신'은 '영통(혼교)'이라 하여 '혼의 영원한 실존적 계속적 존재'로 산사람이 죽은 사람과 소통하는 것을 말한다. 신라의 통일도 이런 '혼'의 정신으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신라문화의 근본정신은 도교와 불교의 정신과 많이 일치한다. 하늘이 명하고, 지상 현실만을 중점적인 현실로 삼는 '유교적 세계관'과는 달리, 우주전체 즉 천지 전체를 등급이 따로 없는 한 유기적 연관체의 현실로 보는 우주관이다. 당시 '신라'는 '우주인, 영원인'의 인격 자체였던 것이다. 미당 서정주 시인이 '신라 정신..

문학 2023.06.11

시인 서정주(2)

서정주 시인의 초기 시(화사집)가 '피'로 상징되는 동물적이고 육체적인 힘과, 성적이고 관능적인 '강렬한 아름다움'의 뜨거운 원시적 부르짖음을 표현했다면, '귀촉도', '서정주 시선'을 거치는 동안 어느새 그 뜨거움은 사라지고, '신라초', '동천'에 이르러서는 마침내 '고전적인 절제의 경지'에 이르는 엄청난 변모를 한다. 이는 현세적 차원에서의 20대 발상으로부터, 내세적 차원(영원적)의 50대의 발상까지 변모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시 세계의 변화 화사집(식민지 시대. 어둡다. 땅. 동물적)ㅡ귀촉도(설화)ㅡ서정주 시선 ㅡ신라초(신라 정신)ㅡ동천(하늘. 무. 영원성)ㅡ질마재 신화(땅과 하늘의 합일) 귀촉도 눈물 아롱아롱/ 피리 불고 가신님의 밟으신 길은/ 진달래 꽃비 오는 서역 삼만리/ 흰 옷깃 여며..

문학 2023.06.10

시인 서정주 (1)

서정주 시인은 '시집 15권(약 1,000편)의 양과 질 등에서 그릇의 크기가 남다른 '생명파'의 대표 시인이다. 설화, 역사, 민간전승 등의 수용, 전통의 현대적 변용과 시공간의 폭과 깊이,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시어로 '시 세계'의 지속적인 탐구와 변화를 시도하였다. 서정주 시인의 작품에는 '화사집'에서 '동천'에 이르기까지 몇 방울의 '피'가 언제나 섞여있다. 서정주의 생애를 지배하여 온 것이 숙명적인 '바람'이라면, 그러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기본적인 유인이 되는 것이 '피'이다. 시인의 시 세계는 자신의 '피'를 어떻게 다스려 나가는가의 고된 싸움의 과정이다. '피'에 이끌리며, 시달리며, 그것을 달래며 또렷한 맑음으로 나가는 가운데 엮어진 시의 생애인 것..

문학 2023.06.09

고통과 무질서의 시인 '이성복'

고통과 무질서의 이성복 시인은, 경북 상주 출신으로 서울대에서 문학을 전공하고 '고통의 시적 변용'을 완성한 시인이다. 한 편 한 편의 시가 시인의 고통스러운 삶의 한 부분씩을 담당하고 있으면서 그것들이 서로 유기적인 결합관계를 유지하며 나름의 질서를 구축하고 있다. '뒹구는 돌은 언제 잠 깨는가'의 충격은 우상 파괴와 해체 문법에 있다.(송재학). '비속어와 속어들의 대화법', '묘한 비유법', 불규칙한 배열의 시행', '역설과 반어' 등이 자유롭게 사용되고 있다.(박덕규) 그날 그날 아버지는 일곱 시 기차를 타고 금촌으로 떠났고 여동생은 아홉 시에 학교로 갔다. 그날 어머니의 낡은 다리는 퉁퉁 부어올랐고 나는 신문사로 가서 하루 종일 노닥거렸다. 전방은 무사했고 세상은 완벽했다. 없는 것이 없었다. ..

문학 2023.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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