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이선희 가수와 여류 시인들의 '인연(因緣)'

e길 2023. 8. 2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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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깃만 스쳐도 인연, 헤프게 맺지 마라 

우리는 흔히 사람들 사이에서 맺어지는 관계를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을 쓴다. 불교에서의 옷깃을 스치는 인연은 전생에서 '억 겁'을 지난 관계를 말한다. 한 개의 '겁(劫)'은 '옷자락이 바위에 스쳐 바위가 닳아 없어지는 시간'을 말한다. 인연을 귀하게 여기라는 가르침이지만, 그러나 옷깃을 스쳤다고 무조건 인연을 헤프게 맺어서는 안 된다.

인연

진정한 인연과 스쳐가는 인연은 구분해야, 아무나 함부로 인연을 맺지 마라. 진정한 인연이라면 최선을 다해 인연을 맺고 스쳐가는 인연이라면 무심코 지나쳐야 한다. 아무나 헤픈 인연을 맺으면 좋은 인연을 만나지 못하고 삶이 침해되는 고통을 받는다. 내가 쥔 화투패를 일방적으로 상대에게 보여 주는 것은 괴로운 인연이다.(법정스님 글 중에서)

<인연> 이선희, 작사, 작곡, 노래 

약속해요 이 순간이 다 지나도 다시 보게 되는 그날

모든 걸 버리고 그대 곁에 서서 남은 길을 가리란 걸.

인연이라고 하죠. 거부할 수가 없죠. 내

생애 이처럼 아름다운 날 또다시 올 수 있을까요.

 

고달픈 삶의 길에 당신은 선물인 걸

이 사랑이 녹슬지 않도록 늘 닦아 비출게요.

 

취한 듯 만남은 짧았지만, 빗장 열어 자리했죠.

맺지 못한데도 후회하진 않죠. 영원한 건 없으니까

 

운명이라고 하죠. 거부할 수가 없죠. 내 생에 이처럼 아름다운 날 또다시 올 수 있을까요.

하고픈 말 많지만, 당신은 아실 테죠. 먼 길 돌아 만나게 되는 다신 놓지 말아요.

 

이 생에 못다 한 사랑, 이 생에 못다 한 인연. 먼 길 돌아 다시 만나는 날 다신 놓지 말아요.

 

(감상: 거부할 수 없는 인연, 내 생애 이처럼 아름다운 날 '또다시 올 수 있을까'라는 표현이 상대방과의 인연을 표현한 가장 아름다운 사랑의 말인 것 같다. 당신과의 인연은 선물이며 녹슬지 않게 항상 닦아 비추겠다. 맺지 못한데도 후회는 없다 운명이니까. 다음 생에는 끈을 절대 놓지 말자.)

 

<귀한 인연이길> 유혜정. 시

진심 어린 마음을 주었다고 해서

작은 정을 주었다고 해서

그의 거짓 없는 맘을 받았다고 해서

그의 깊은 정을 받았다고 해서

 

내 모든 것을 걸어버리는 

깊은 사랑의 수렁에 빠지지 않기를

 

한동안 이유 없이 연락이 없다고 해서

내가 그를 아끼는 만큼

내가 그를 그리워하는 만큼

그가 내게 사랑의 관심을 안 준다고 해서

 

쉽게 잊어버리는

쉽게 포기하는

그런 가볍게 여기는 인연이 아니기를

 

이 세상을 살아가다 힘든 일 있어

위안을 받고 싶은 그 누군가가

당신이기를

그리고 나 이기를

 

이 세상을 살아가다 기쁜 일 있어

자랑하고 싶은 그 누군가가

당신이기를 

그리고 나이기를

 

이 세상 다하는 날까지

내게 가장 소중한 친구

내게 가장 미더운 친구

내게 가장 따뜻한 친구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이가

당신이기를 

그리고 나이기를

 

이 세상 다하는 날까지

서로에게 위안을 주는

서로에게 행복을 주는

서로에게 기쁨을 주는

따뜻함으로 기억되는 이가

당신이기를

그리고 나이기를

 

지금의 당신과 

나의 인연이

그런 인연이기를

 

(감상: 사랑을 쉽게 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쉽게 포기하는 가벼운 인연이 되어서는 안 된다. 힘들고 기쁠 때도 항상 같이하고, 소중하고 따뜻한 친구 같은 위안과 행복과 기쁨을 주는 그런 인연의 당신과 내가 되자.)

 

<당신과 나의 인연이 아름다웠으면 좋겠습니다> 이채. 시

아무렇게나 굴러다니는 구슬이라도

가슴으로 품으면 보석이 될 것이고

흔하디 흔한 물 한 잔도

마음으로 마시면 보약이 될 것입니다

 

이웃이 있는 자는

필시 사람의 향기가 있을 것이고

이웃이 없는 자는

필시 마음의 가시가 있을 터

풀잎 같은 인연에도

잡초라고 여기는 자는

미련 없이 뽑을 것이고

이라고 여기는 자는

알뜰히 가꿀 것입니다

 

당신과 나의 만남이

꽃잎이 햇살에 웃듯

나뭇잎이 바람에 춤추듯

일상의 잔잔한 기쁨으로

서로에게 행복의 이유가 될 수 있다면

 

당신과 나의 인연이

설령 영원을 약속하지는 못할지라도

먼 훗날 기억되는 그 순간까지

변함없이 진실한 모습으로

한 떨기 꽃처럼 아름다웠으면 

좋겠습니다

 

(감상: 보석과 보약처럼 귀중하게 위해주고, 향기 있는 꽃처럼 알뜰히 우리 사랑을 가꿔 나가자. 일상의 모든 것들이 행복을 주며, 설령 당신과의 인연이 영원하지 못한다고 해도 진실한 아름다운 사랑으로 기억되었으면 좋겠다.)

 

마치며: 진실하고 아름다운 소중한 인연

사람은 살아가면서 뜻하지 않게 마주 해야 하는 만남이 있다. 인연으로의 만남, 필연적인 만남, 또는 추억으로의 만남 등은 언제 어디서 누구를 만날지 아무도 모르지만 진심을 다하는 만남은 소중한 인연이 된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해서 아무나 인연을 맺어서는 안 된다. 스쳐 지나가는 인연은 스치게 두어야 한다. 인연을 만나는 것은 자기 책임이 크다. 스쳐갈 인연인지, 진심을 다해야 하는 소중한 인연인지 판단하는 것은 오롯이 자기 몫이다.

 

여가수와 여류시인들이 직접 써서 표현한, 진실한 마음을 품은 '인연'을 감상해 보았다.

이선희 가수는 '당신은 나의 선물', 사랑하는 인연을 강조하고 못다 한 말, 사랑은 다음생에 다시 만나서 하자.

유혜정 시인은 '당신과 위안받고 자랑하고 싶은, 행복과 기쁨을 주는 평생 친구'같은 소중한 인연이 되자.

이채 시인은 '당신과 귀중한 보석처럼 꽃향기 나는 사랑'을 가꾸자. 설령 헤어져도 아름다운 인연으로 남자.

 

(참고문헌: 나무위키/ 네이버/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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