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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254

9월의 향기

9월의 '아이올로스'뜨거웠던 여름, 그 후덥지근한 여름이 9월의 등살에 밀려 부리나케 달아나고 있다.드디어,바람의 신 '아이올로스'가 자루에 담긴 가을바람을 풀어놓았다.아침저녁으로 부는 선선한 바람이 가을이 왔음을 알리고, 복잡한 세상이지만 자연은 변함없이 순리대로 더운 여름을 밀어내고 있다. '아이올로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바람의 신이다.인간의 몸으로 태어났지만 제우스의 총애를 받아 바람을 지배하는 신의 반열에 올랐다.그는 바람을 동굴에 가두기도 하고 풀기도 하였으며, 트로이 대원정을 마친 '오디세우스'에게 순풍과 역풍이 담긴 자루를 내어주며 그의 귀향길을 도와주기도 하였다. 과대망상 '참새'유난히 더웠던 올여름.정신줄 놓다시피 더위와 싸워야 했다.혹시 아직도 정신이 혼미하다면, 참새의 과대망상으..

문학 2024.09.02

은혜는 바위에 새기고, 원한은 냇물에 새겨라

우리나라 옛말에,'은혜는 바위에 새기고, 원한은 냇물에 새겨라'라는 말이 있다.가만히 생각해 보면 맞는 말이지만 우리는 그것을 거꾸로 할 때가 많은 것 같다.잊어서는 안 될 소중한 은혜는 물에 새겨 금방 잊고, 마음에서 버려야 할 원수는 바위에 새기는 것이다.  원수를 마음에 새기고 나면, 그것은 나의 괴로움이 되어 얼굴 표정과 눈빛, 말이 사나워지고 거칠어진다. 나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 변하고 신경이 날카로워져 남들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주는 것이다. 은혜를 마음에 새기면 고마운 마음이 생겨 온유하고 평온한 얼굴이 되어 누구에게나 즐겁게 대한다. 개보다 못한 사람 어떤 사람이 자기 형님 밑에서 일을 배우고, 나중에 독립해서 성공을 하였다. 형님 덕분에 성공했다고 주위에서 말을 하자, '자기는 형님 밑에..

문학 2024.08.29

자존감

자존감자존감은 '자아존중감(self-esteem)'의 줄임말이다. 자기 자신을 존중하고 중요하게 여기는 마음이다.자아존중감이 있는 사람은 자아정체성(self-identity)이 제대로 확립된 사람이고, 자존심이 강한 사람은 자아정체성이 아직 혼미한 사람이다. 자아존중감이 높은 사람은 스스로를 존중하고 다른 사람의 평판이 아닌 나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행동한다. 내가 주체이고 남들은 객체이며, 다른 사람이 나를 깎아내리거나 험담을 할 때도 자존심이 상하거나 흔들리지 않고 확고한 자기 주관을 견지한다.  자기 자신의 칭찬현인으로써 널리 알려진 '랍비 슈말케'는 어떤 마을로부터 지도자가 되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그는 그 마을에 도착하자마자 숙소에 들어가서 몇 시간이 지나도 나오지 않았다.마을 대표가 환영 잔..

문학 2024.08.26

'말'

비방과 격려한국인의 약점 중 하나는 남을 깎아내리는 버릇이다.선거 때마다 후보들 간의 상호 흠집 내기 경쟁이 그것을 말해준다.심리학자들은 '결함이 가장 많은 사람이 남을 가장 많이 비판한다'라고 지적한다.  미국에 이런 격언이 있다.'심장에 치명적인 것 두 가지가 있는데, 계단을 뛰어오르는 것과 남을 깎아내리는 것이다.'남의 약점과 실수를 꼬집는 것은 상대방과 자신을 동시에 죽게 만든다.상대방에게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성숙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충고'우리들의 적이 때로는 친한 벗보다 유익할 경우가 있다.친구는 언제나 우리들의 실수를 묵인해 주지만, 적은 항상 우리의 죄를 들추어내며 우리를 긴장하게 만들기 때문이다.결코 적의 비판을 가벼이 여기지 말라.' (톨스토이) 달콤한 설탕이 먹기는 좋지만 충..

문학 2024.08.22

구부러진 세상

기도 기독교 신자이기는 하나 과거에 매우 방탕하게 살았던 총알택시운전사와 열심히 복음 했던 목사가 천국에 가게 되었다. 두 사람은 심판을 받기 위해 천국 담당자 앞에 서게 되었다. 택시 기사는 열악한 여건에서 비록 구부러진 생을 살았지만, 나름대로 불타는 열정으로 살았다고 만족했다. 목사는 자신이 총알택시 운전사보다 훨씬 많은 칭찬을 들을 것으로 기대하였다.그러나, 담당자는 총알택시 운전사를 더 칭찬하였다.기가 막힌 목사가 그 이유를 물어보았다. '너는 사람을 늘 졸게 했지만, 총알택시 운전사는 사람을 늘 기도하게 했느니라.'  e길. 시 뜨거운 바다 백사장걸친 듯벗은 듯행복한 하얀 돼지들이 뜨겁게 널려 있다. 지글지글 구워지는 눈부시게 하얀 모래 위너는 체조 선수처럼곡선을 그리며 구부러지고 있구나. 멋..

문학 2024.08.19

대천 해수욕장

서해안 제1의 대천 해수욕장 충청남도 보령시 신흑동에 있으며 서해안 최대의 해수욕장이다.백사장 길이가 3.5km, 너비는 100m, 면적은 3만 제곱미터이고, 평균 수심 1.5m로 얕은 수심과 경사가 완만하여 가족을 동반하여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었다. 백사장의 모래질이 동양에서는 보기 드물게 조개껍질이 잘게 부서진 패각분으로 이루어져 있어 몸에 달라붙지 않으며 물에 잘 씻긴다.해안에 심어진 소나무가 백사장을 따라 줄지어 서있고, 주위의 다보도와 기암괴석이 잘 발달되어 절경을 이룬다.   e길. 시 큰 바다찬 마음 들고 찾아온 대천 해수욕장철썩철썩반갑다고 춤추는 파도 여기저기 사랑이 몰려온다따뜻한 바다를 품에 안는다는 건그만큼메마른 사랑에 지쳐 있었다는 것외롭고 쓸쓸해서 쓰러질 것 같..

문학 2024.08.15

'꿈'같은 커피 인생

인생은 커피 한잔의 시간 인생은 커피 한잔의 시간이던가.고소하고 씁쓰레한 커피 한잔 마시다 보니 인생의 중반을 넘어 달려가고 있다.누군가인생일장춘몽이라더니한바탕 봄 꿈이었구나.어느 나른한 봄날 나무 그늘아래 누워 있다가 깜빡 잠이 들다 깨어보니, 모든 것은 다 제자리에 있다.모두 다 그대로인데,꿈꾸는 듯한 내 인생을 나만 혼자 괜스레 허겁지겁 도망치듯 살아왔구나. 하기사 꿈을 깨고 나니 꿈인 것이지, 꿈속에서는 꿈이 현실이다.     e길. 시  옛 추억을모두 털어 넣고 그리움을전부 녹이니 이별처럼쓰고 쌉쌀하며 사랑같이달달하고 고소하다 내 생이 떠있는진한 커피 한잔.(감상: 지나간 추억과 간절했던 그리움을 합하여 녹이니, 첫사랑의 이별처럼 쓰고 쌉쌀하구나. 하지만 역시 사랑은 달콤하고 고소한 것이더라. ..

문학 2024.08.12

백양사

천년 고찰 '백양사'천년 고찰 백양사는,전라남도 장성군 북하면 백암산(白巖山)에 있는 삼국시대 백제의 승려 '여환'이 창건한 사찰이다. 1574년(선조 7년) '환양'이 백양사에 주석하면서 매일 '법화경'을 독송하니, 백양이 경을 읽는 소리를 듣고 몰려오는  일이 많았다고 한다. 이후 1917년 '송만암' 대종사가 중건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만암 대종사는 45세 때부터 백양사 주지 직을 맡아 30년 가까이 주석하면서 불사에 진력하고 인재를 길렀다.    e길. 시 희디 흰고귀한 학이 날갯짓하며사뿐히 내려앉아 기다란 부리로 불심을 그려주는 곳흰 양처럼 세상을 맑게 보라지긋이 합장하고 있다인자한 미소의 대웅전안타까운 사연들의 명부전서럽게 서럽게 세상을 떠난 친구의젊은 청춘의 넋에목탁소리마저 부르르 떨어 목..

문학 2024.08.08

추억의 '무주 구천동'

무주 구천동 계곡흔히 우리는 '무주 구천동'이라 부르지만, 구천동은 공식 행정명칭이 아니다.구천동이 속한 곳은 무주군 설천면 삼공리 일대인데, 신주소로 주소 체계가 바뀌면서 '구천동로'라는 길 이름이 되었다.  원래 이곳 깊은 계곡에는 14개의 절이 있을 정도로 불교의 세력이 컸었다고 한다.당시에 이곳에서 불도를 닦는 불심 깊은 신자가 9,000명이나 되었다고 해서 유래된 것이 구천동(九天洞)이다.구천동에는 '구천동 33경'이 있다.33 경인 '향적봉'까지 30km가 넘는 거리다.   e길.  시아름다운 산수의 유혹에어두운 마음이 사뿐히 걸어 나와두 눈에 쉬엄쉬엄 앉아 간다굽이 굽이돌아정성껏 닦아 온 구천의 공들인 물이세파에 시달리다 절절한 가슴으로 만신창이가 되어 온 작은 나를 반기며 힘찬 몸짓으로 세..

문학 2024.08.05

8월 이야기

8월햇살이 눈부신 8월! 모든 만물이 익어가는 뜨거운 태양. 우리는 최절정의 더위가 있는 8월에, 건강을 지키기 위한 시원한 여름 나기를 해야 한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는 말이 있지만, 즐길 수 없을 땐 피하는 것도 방법이다. 또한 8월은 우리 민족이 잊을 수 없는 광복의 달이고 해방의 달이다. 8.15일 광복절은 빼앗긴 주권을 도로 찾았다는 의미고, 8.15 해방은 외세의 구속에서 벗어났다는 의미다. e길. 시 긴 장마를 보내고 망중한(忙中閑)에 만난 8월! 점점 빨갛게 익어 가는 수줍은 태양에 덩달아 얼굴 붉어지며 뜨겁게 따라가는 서른한 개의 세상 급하게 걸으려 너무 서두르지 마라 네가 오래 빛나야 오색 꿈은 피는 것이니 급히 빨리 가버린다면 님 기다리는 아가씨의 웃어야 할 하루가 서글퍼진다 ..

문학 2024.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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