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꿈'같은 커피 인생

e길 2024. 8. 1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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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커피 한잔의 시간

 
인생은 커피 한잔의 시간이던가.
고소하고 씁쓰레한
커피 한잔 마시다 보니
인생의 중반을 넘어 달려가고 있다.
누군가
인생일장춘몽이라더니
한바탕 봄 꿈이었구나.
어느 나른한 봄날 나무 그늘아래 누워 있다가
깜빡 잠이 들다 깨어보니, 모든 것은 다 제자리에 있다.
모두 다 그대로인데,
꿈꾸는 듯한 내 인생을 나만 혼자 괜스레 허겁지겁 도망치듯 살아왔구나.

 
하기사 꿈을 깨고 나니 꿈인 것이지, 꿈속에서는 꿈이 현실이다. 
 

일장춘몽(Pixabay)


 
 

<커피> e길. 시
 

 
옛 추억
모두 털어 넣고
 
그리움
전부 녹이니
 
이별처럼
쓰고 쌉쌀하며
 
사랑같이
달달하고 고소하다
 
내 생이 떠있는
진한 커피 한잔.

(감상: 지나간 추억과 간절했던 그리움을 합하여 녹이니, 첫사랑의 이별처럼 쓰고 쌉쌀하구나. 하지만 역시 사랑은 달콤하고 고소한 것이더라. 커피 한 잔에 내 생이 농축되어 있어, 한잔 마시니 내 생도 끝을 향하여 달리고 있다. 달달하고 씁쓸했던 내 인생의 커피 한잔!)
 

소설 '남가태수기'

 

당나라 때 '이공좌(李公佐)'가 쓴 소설이다.
 
주인공 '순우분'이 술에 취해 나무 밑에서 잠이 들었다. 그때 보라색 옷을 입은 두 사나이가 나타나서 임금님의 명령으로 모시러 왔다고 했다. '순우분'이 느티나무 구멍 속으로 들어가, 커다란 성문 앞에 이르니 '대괴안국'이라고 금글자로 쓴 현판이 붙어 있었다.
 
국왕은 순우분에게 자기 딸을 주어 사위를 삼고, 남가군 태수로 부임하였다.
태수가 된 지 20여 년 백성들은 모두 안정되어 순우분의 덕이라며 칭송하였다.
시간이 흘러 순우분의 아내가 병으로 죽자, 순우분은 태수를 그만두고 서울로 돌아왔다.
 
이때 순우분은 느티나무 아래서 잠이 깨었다. 모두가 꿈이었다.
 
나무 밑동에는 큰 구멍이 하나 있었다. 
파 보니 개미들이 가득 있었고 커다란 개미 두 마리가 있었다. 여기가 괴안국의 서울이며, 큰 개미는 국왕 부부였다.
이튿날 아침 가보니, 구멍은 밤에 내린 비로 허물어지고 개미도 없어졌다.
 
국왕의 사위가 되고 높은 벼슬을 한다고 해도, 한낱 꿈에 불과하다는 말을 하고 싶은 소설인 것 같다.
모든 것은 꿈과 같으니 언젠가 끝이 있고 다시 평범하게 돌아간다.
그러니 너무 욕심내고 무리한 억지로 살아갈 필요가 없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마치며

솔로몬의 지혜로 유명한 '솔로몬'도 '전도서'라는 책에서 '모든 것이 헛되고 헛되다'라고 말을 한다.
착하게 사는 것도 헛되고, 의롭게 사는 것도 헛되고, 남에게 선을 베풀면서 사는 것도 헛되다는 것이다.
 
선하게 살면 오히려 망하고, 악인들은 성공하며 사는데, 선하게 베풀면서 사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는 것이다.
 
하지만, 솔로몬이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지혜의 왕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자신이 못나고 부족한 사람이라는 것을 발견하는 데 있었다.
우리 스스로 자신들을 잘 알고 남을 위한 선행을 행한다면 헛되지 않은 삶이 될 것이다.
 
한 번 살다 가는 인생 멋지게 살다 가야 하지 않겠는가.
조금 부족하고 넉넉지 못하 다해서 불행하지는 않다. 모든 것은 자기 마음에 달려 있다.

 
커피 한잔의 여유를 가지고 지나간 쓴맛 단맛을 추억하며 웃고 살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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