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
자존감은 '자아존중감(self-esteem)'의 줄임말이다. 자기 자신을 존중하고 중요하게 여기는 마음이다.
자아존중감이 있는 사람은 자아정체성(self-identity)이 제대로 확립된 사람이고, 자존심이 강한 사람은 자아정체성이 아직 혼미한 사람이다.
자아존중감이 높은 사람은 스스로를 존중하고 다른 사람의 평판이 아닌 나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행동한다. 내가 주체이고 남들은 객체이며, 다른 사람이 나를 깎아내리거나 험담을 할 때도 자존심이 상하거나 흔들리지 않고 확고한 자기 주관을 견지한다.
자기 자신의 칭찬
현인으로써 널리 알려진 '랍비 슈말케'는 어떤 마을로부터 지도자가 되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그는 그 마을에 도착하자마자 숙소에 들어가서 몇 시간이 지나도 나오지 않았다.
마을 대표가 환영 잔치를 상의하기 위해 그를 찾아갔다.
문 앞에 당도하여 보니 랍비는 방안을 서성이며 큰 소리로 무언가를 외치고 있었다.
'랍비 슈멜케, 그대는 위대하다!'
'랍비여, 그대는 천재이며 인생의 지도자다.'라고 외치고 있었다.
10분쯤 밖에서 듣고 있던 마을 대표가 방 안으로 들어가서 그런 이상한 행동을 물어보았다.
랍비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나는 나 자신이 겉치레 인사나 칭찬에 약하다는 것을 알고 있소. 오늘 밤 당신들은 내게 최상의 말로써 칭찬할 것이오. 그래서 지금 그것에 익숙해지려고 한 행동이오. 오늘 밤 내가 한 말과 같은 것을 또 들으면 이제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오.'
겉치레 인사는 고양이처럼 핥는다. 그러나 모르는 사이에 남을 할퀸다.
사람을 칭찬하고자 할 때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진정성을 가지고 해야 한다.
<붉은 자존감= 부제 '강퇴'> e길. 시
뻥 뚫린 고속도로
잘생긴 돼지 한쌍 달린다
너무 귀여운 모습 바라보며
서로 시커멓게 웃고 있다
아직 아닌데... 벌써 차를 탔다
더 살찌울 수 있는데.
배불러야 끝나는 우리 세상
살 없이도 탈 수 있구나
인간처럼
날씬하려 안 찌운 게 아니라
안 쪄서 날씬했다
'돈 준 만큼 값이 안 나올 것 같아'
장사꾼의 비아냥에
빠지는 무게 낭비는 없다
나의 가치는
너희들의 화폐로 정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잣대로 내가 정한다
감정 없이 마지막을 가야 하는 게
우리들의 도리이지만
허깨비 취급에 떨어지는 노란 낮달
속상하다
죽음이 죽을 것처럼 아프다
하지만 곧 사라지는 것을.
눈 감으면
더 화려하게 쏟아지는 조명 속에
붉은 속살 일 등급 훈장을 찍고
멋진 포즈로 걸어지리라.
슬픔도
아픔도 이미 고급진 말
이름 없이 입은
내 생은 사라지지만
내 가치는 당신들 몸속에서 피가 되리라
(감상: 돼지 한쌍은 마지막을 가면서도 제 할 일 다 했다는 듯 서로 시커멓게 쓴웃음 웃어 주고 있다. 열심히 살찌우려 했어도 마음대로 되지 않았지만 장사꾼 사장의 힐난에 자기 자신을 돌아본다. 너희들의 잣대가 아닌 내 가치로 세상을 살았다며,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멋진 자존감을 보인다.
열심히 일했지만 성과를 못내 억울하게 강퇴당하면서, 내가 얼마나 피 같은 존재였는지, 장사만 할 줄 아는 사장은 나의 가치를 알게 되리라.)
마치며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은, 싫은 소리 안 들으려고 자기 자신보다 자신과 관계를 맺은 사람들에게 많은 배려를 한다. 또한 걱정을 하고 우려를 하기 때문에 행동과 말이 과할 정도로 조심스럽다. 그건 결국 나보다 상대방을 더 챙겨주는 것이다. 그러다가 상대편의 섭섭한 말 한마디에 모든 것이 와르르 무너지며 상처를 받게 된다.
이런 사람들에게 제일 필요한 것은 나 자신을 먼저 돌봐주는 시간이 필요하다.
나를 먼저 배려하고, 나에게 먼저 친절하고, 나 자신을 먼저 생각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인간관계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사람마다 다르고, 관계마다 다 다르다.
그러나 그 모든 인간관계는, 본인이라는 중심이 있어야 유지되는 관계이다.
나 자신이 있어야 인간관계도 사랑도 가족도 모임도 있을 수 있는 것이다.
세상의 중심
나 자신을 믿고 사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