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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록 시 "정말" 너무 빠른 신랑!

슬프지만 재미있는 시(詩) 일찍 작고하신 남편의 슬픔을 역설적이고 유머스러 하게, 풍자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혹자는 야한 시라고 말하는 이도 있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마음이 짠해지며 전혀 외설스럽지 않고 잔잔한 감동이 밀려오는 시다. 이정록. 시 "참 빨랐지! 그 양반!" ​신랑이라고 거드는 게 아녀 ​그 양반 빠른 거야 근동 사람들이 다 알았지 ​ 면내에서 오토바이도 그중 먼저 샀고 달리기를 잘해서 군수한테 송아지도 탔으니까 ​ 죽는 거까지 남보다 앞선 게 섭섭하지만 어쩔 거여 박복한 팔자 탓이지 ​ 읍내 양지다방에서 맞선 보던 날 나는 사카린도 안 넣었는데 그 뜨건 커피를 단숨에 털어 넣더라니까 ​ 그러더니 오토바이에 시동부터 걸더라고 번갯불에 도롱이 말릴 양반이었지 겨우 이름 석자 물어본 게 단데 ..

문학 2023.09.01

시(詩), 9월이 오면

사랑과 결실의 계절 하늘은 맑고 푸르기만 하는 계절이 오고 있다. 뜨거웠던 여름이 지나고 사랑과 결실의 9월이다. 아름다운 계절의 9월을 멋진 시인들의 작품으로 맞이해 본다. 안도현, 시 그대 9월이 오면 9월의 강가에 나가 강물이 여물어 가는 소리를 듣는지요 뒤 따르는 강물이 앞서가는 강물에게 가만히 등을 토닥이며 밀어주면 앞서가는 강물이 알았다는 듯 한 번 더 몸을 뒤척이며 물결로 출렁 걸음을 옮기는 것을 그때 강둑 위로 지아비가 끌고 지어미가 미는 손수레가 저무는 인간의 마음을 향해 가는 것을 그대 9월의 강가에서 강물이 저희끼리만 속삭이며 바다로 가는 것이 아니라 젖은 손이 닿는 곳마다 골고루 숨결을 나누어 주는 것을 그리하여 들꽃들이 피어나 가을이 아름다워지고 우리 사랑도 강물처럼 익어가는 것을..

문학 2023.08.31

신사임당과 기형도의 시(詩) '엄마 걱정'

자식의 엄마 걱정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를 천륜이라고 하며 혈연으로 맺어진 가장 친밀한 관계를 말한다. 그러나 생활환경이 변화하여 소중한 관계를 잘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시(詩)를 통하여 부모와 자식 간의 진정한 사랑과 행복을 되새겨 본다. 신사임당과 기형도의 시(詩) '엄마 걱정'은 사실적인 경험으로 우러나오는 심상으로 표현해서 더 애잔함을 느낀다. 가장이 되어 홀로 애쓰시는 엄마를 걱정하는 '기형도'시인과, 어머니를 홀로 남겨 두고 떠나는 '신사임당'의 애절한 '엄마 걱정'이 우리의 가슴을 짠하게 울려온다. 기형도. 시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춧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

문학 2023.08.30

조선 3걸, 광해군의 영의정 '정인홍'

조선 3 걸 이순신, 을지문덕, 정인홍 독립운동가이자 사학자인 신채호 선생은 '조선 3 걸'로 이순신, 을지문덕과 함께 '정인홍'을 꼽았다. 옥중에서 홍명희에게 전달한 친서에서도 필생의 저서인 '정인홍공약전(鄭仁弘公略傳)이 세상에 빛을 보이지 못 함을 아쉬워했다. 정인홍은 인조반정이 성공하자 체포되어 죽음을 맞는다. 정인홍 선생(1535~ 1623(인조 1년)은 합천 가야 출신이며 조선 중기의 문신으로 영의정, 의병장을 지냈다. 조선 500년 동안 영남(경상도)에서 영의정을 지낸 인물은 하동의 '하륜', 안동의 '유성룡', 합천의 '정인홍' 3명뿐이다. 정인홍. 시 短短孤松在塔西: 짧고 짧은 외로운 소나무가 서쪽에 서 있으니, 塔高松下不相齊: 탑은 높고 소나무는 낮아서 서로 가지런하지 않네. 谟言今日孤松..

문학 2023.08.29

광명 시장 '구이 구이 통닭 바베큐' 맛집

경기지역 3대, 전국 7번째 큰 재래시장 '광명 시장' 1970년대 초 닷새마다 열리는 작은 5일장으로 시작하여 지금은 500 여개의 점포가 영업하는 경기지역 3대, 전국에서는 7번째로 규모가 큰 재래시장이다. 재래시장 현대화 작업을 통해 전체 리모델링으로 쇼핑환경이 대형마트 부럽지 않은 쾌적하고 편리한 '싸고 싱싱한, 다양한, 그러면서 물건 좋은' 재래시장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광명시장은 유난히 먹거리가 발달하여 맛집이 많기로 소문난 시장이다. 덕분에 생필품을 사러 온 손님뿐만 아니라 일부러 먹거리를 찾기 위해 시장을 오는 방문객이 넘쳐난다. 지하철 7호선, 광명 사거리역 옆 '광명시장' 광명시 광명3동 158- 57. '광명 큰 시장'/ 문의 02) 2614-0006./ 연중무휴, 21:00에 영..

안국선 소설 '금수회의록(禽獸會議錄)'

'인간 비판 회의' 까마귀, 여우, 개구리, 벌, 게, 파리, 호랑이, 원앙. 안국선의 '금수회의록'은 각종 동물들을 등장시켜 인간사회의 부조리와 현실을 비판, 풍자하는 우화 소설이다. 다른 신소설과 다른 점은 '나'라는 1인층 관찰자의 시점으로 인간현실을 비판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나'가 꿈속에서 인간의 비리와 인간의 간사한 현실 사회를 성토(聲討)하는 동물들의 회의장에 들어가 동물들의 회의 내용을 기록하여 전달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꿈속에서 현실을 비판한 후 꿈을 깬다는 서사구조를 보이고 있다. 일제가 1909 년 한국 최초로 '금서(禁書)로 지정한 소설이다. 안국선. 소설(줄거리) "나"는 인간사에 대해 개탄하다가 흰 구름 아래 더없이 부드러운 바람결에 잠깐 잠이 들어 꿈속에서 '금수회의장'이..

문학 2023.08.26

용산 '전쟁 기념관' 탐방기

용산 전쟁 기념관은 1994년 개관된 사립 박물관 전쟁의 교훈과 호국 정신 배양, 호국 위훈 추모를 목적으로 하는 기념관 겸 박물관이다. 연건평 2만 5천 평에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이며, 호국추모실, 전쟁역사실, 한국전쟁실 해외파병실 국군발전실, 대형장비실 등 6개의 전시실로 구성되어 있다. 전쟁 기념관 가는 법 전철 1호선 남영역 1번 출구에서 도보 10분 거리 전철 4호선 삼각지역 1번 출구에서 도보 5분 거리 전철 6호선 삼각지역 12번 출구에서 3분 거리 자가용: 서울 용산구 용산동 1가 8. 형제의 상 직경 18m 높이 11m인 '형제의 상'은 6.25 전쟁 당시 치악산 전투에서 만난 실제 형제로, 철모를 쓴 한국군 8사단 16 연대 소속 '박규철' 소위이며 그 옆이 북한군 8사단 83 ..

피 끓는 '광해', 시(詩)를 짓다

인조반정에 쫓겨난 조선 15대 왕 광해군 광해군은 선조 8년(1575~ 1641)에 후궁 공빈 김 씨와 사이에서 둘째 서자로 태어났다. 무난하게 성장한 광해군은, 조정 대신들도 차세대 세자로 인정하는 대세였다. 일본 침략으로 어려운 시기에 분조(分朝) 활동하며 더욱더 인정받게 되고, 임진왜란으로 도성이 위협받자 '선조'는 1592년 긴급히 광해군을 왕세자로 책봉한다. 이리하여 조선 최초의 서자 출신 왕세자가 되었다. 이후 왕은 피난을 갔는데 광해군은 전국 각지를 돌며 의병을 규합해 왜군을 무찌르고 많은 업적을 쌓는다. 조선이 섬기는 명나라에서도 '조선은 이순신과 광해군이 있다'라고 인정할 정도였다. 왕으로 등극한 광해군은 나름의 탕평책으로 모두를 아우르며 가려하지만 당파들의 모함과 질시, 권력 싸움 등으..

문학 2023.08.24

'왕따' 지름길 '유대인의 사람 분별 법'

유대인의 사람 분별 법, 키소, 코소, 카소 '탈무드'에서 사람의 성격을 볼 때 '지갑(키소), 술잔(코소), 분노(카소)'의 세 가지 방식으로 분별한다고 한다. 이 세 가지 방식으로 그 사람의 됨됨이를 알 수 있다는 뜻이다. '돈을 어떻게 쓰느냐, 어떻게 즐기느냐, 어떻게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느냐'를 보고 유대인들은 사람을 판단하는 근거로 보는 것이다. 키소(ciso)는 돈을 넣는 주머니로 잘 쓰인 카드 명세서인지 본다. 코소(coso)는 쾌락에 빠지지 않고 일에 열중할 수 있는지 본다. 카소(caso)는 노여움(분노 조절 장애)으로 인내와 자제력의 성격을 본다. '지갑' (재물)을 대하는 4가지 유형 탈무드에서 말하는 '지갑'은 돈 쓰는 태도뿐 아니라 재물을 다루는 방식을 의미한다. 첫 번째는 '내 ..

문학 2023.08.23

e길 수필. '다주는데, 억울하 닭'

여름 보양식 '영계' 삼계탕과 '꿩대신 닭' 여러분은 올여름 몇 마리 정도의 닭고기를 드셨나요? 우리는 여름이 되면 지친 몸의 기를 보충하기 위해 영양식을 찾는다. 그중에서도 부드럽고 먹기에 부담 없는 영계 삼계탕을 많이 먹는다. 삼계탕(蔘鷄湯)은 여름뿐만 아니라 사계절 몸보신용으로 많이 소비되고 있다. 또, 우리는 '꿩대신 닭'이라는 말을 어쩌다 쓰게 되고 들을 경우가 있다. 중요한 것이 없을 때 허술하지만 비슷한 것으로 대체한다는 뜻으로 통용된다. '영계'라고 하는 것은 '음식의 성희롱' 영계백숙에서 '영계'라는 닭은 없다. 영계는 YOUNG(영. 젊은)+ 계(鶏. 닭)이다. 영계백숙은 '연계백숙(軟鶏白熟. 연한 닭백숙)에서 나온 말일 것이다. 삼계탕의 닭은 대략 550~600g 정도 된다고 한다. ..

문학 2023.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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