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춤의 미학" 시인 술과 클래식 음악을 평생 좋아했다는 '순수시의 대가' 김종삼 시인은 황해도 은율 출생이며, 상업학교를 졸업하고 영화 조감독으로 일하였고, 사사를 하기도 했다. 생략과 침묵의 '감춤의 미학'을 중시하며, 초기 전봉건, 김광림 등과 후에 문덕수와 김광림과 3인 연대 시집을 내기도 하는 등 현대시 발전에 기여했지만 과소 평가된 측면이 있다. 희미한/ 풍금 소리가/ 툭툭 끊어지고/ 있었다// 그동안 무엇을 하였느냐는 물음에 대해/ 다름 아닌 인간을 찾아다니며, 물 몇 통 길어다 준 일밖에 없다고// 머나먼 광야의 한복판 얕은/ 하늘 밑으로/ 영롱한 날빛으로/하여금 따우에선/ (갈래; 자유시, 서정시/ 율격; 내재율/ 제재; 물통/ 주제; 평화롭지 못한 현실의 안타까움) '물통'에 대한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