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문화를 다루는 방송 프로그램의 목적과 취지는,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즐거움과 요리에 대한 상상력을 제공해 주고, 올바른 식사와 건강한 식습관,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요리법, 지역별 제철 식재료 등을 제공하기 위해서 일 것이다. 또한 인류세 환경을 초래하며 발생된 환경과 음식 문제를 제기하고, 푸드 이력서 등 높아진 사회적 관심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그만큼 한국인의 밥상 '음식 콘텐츠'는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음식 프로그램의 변천
국내 음식 프로그램의 흐름은 1980년대의 주부들에게 요리법을 알려주는 음식 프로그램이 1세대라면, 1990년대 요리 토크쇼나 맛집을 찾아가는 오락 프로그램이 2세대일 것이다. 2000년대 초 다양한 형식의 음식 프로그램이 등장하는 3세대를 지나, 음식 소재가 스토리텔링과 결합하면서 역사 문화적인 음식 프로그램인 지금 현재를 4세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음식 프로그램의 발전은 단순히 '음식 프로그램'이라기보다, '사회와 문화 다큐멘터리'와 '과학과 문화 다큐멘터리'로 분류된다. 이것은 음식 프로그램이 사회, 문화, 과학, 자연 등 다양한 분야로 아우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교양 프로그램이자 한국요리, KBS '한국인의 밥상'
프로그램 진행자는 최불암 탤런트로, 2011년부터 매주 목요일 저녁에 방송된다. 계절을 대표하는 식재료와 그 원류를 찾고, 지역의 대표 음식들 속에 숨겨진 다양한 이야기와 음식 문화를 취재한다. 매주 한 편의 '푸드멘터리'를 꾸며내는 컨셉이 기획 의도라고 할 수 있겠다. 전체 구성은 근거 및 배경 설명, 지역의 생태 환경과 정보를 제시하고 주재료를 이용한 지역 대표 음식과 그 조리 과정을 소개한다. 문헌과 전문가 인터뷰로 그 의미를 찾는다. 기존 미식 방송 프로그램과 다르게, 음식 맛을 보고 감탄하는 반응이나 오버액션이 적고 담담한 편이다. 최불암 진행자는 시식을 한 뒤 간단하고 솔직하게 평가한다. 맛이 없는 경우에도 그대로 담백하게 언급하는 편이라고 한다. 사실 방송 포맷 자체가 미식보다는 가난한 시절 먹던 음식과 토속 음식이 대부분이라 그렇기도 하다. 지역을 소개하는 훈훈한 분위기와, 최불암 진행자의 찰진 내레이션이 프로그램 특성과 잘 맞아떨어지는 것 같다.
'한국인의 밥상' 프로그램 특징은, 1인칭 관찰자 시점의 내레이션으로 대상자 체험의 다큐멘터리 형식이다. 또한 음식의 스토리텔링을 적극 활용하여 음식 이름의 유래, 식재료의 특성, 역사적 일화, 전설과 속담 등을 제시하고 그 지역의 음식을 새롭게 재현한다. 맛과 건강 보다 더 우선적으로, '문화'와 '휴머니즘'을 전달하는 데 더 집중한다.
백양사 사찰 음식과 광장 시장, 신당동 떡볶이
음식 다큐멘터리는 음식으로 지역의 특성과 재료, 문화, 관광 명소 등 그 지역을 잘 알릴 수 있기도 하다. 셰프들의 삶과 철학, 그들의 레스토랑을 현장감 있게 담아내는 음식 다큐멘터리 '셰프스 테이블(Chef's table) 시리즈 시즌3에서는, 뉴욕 타임스가 '세계에서 가장 진귀한 음식'이라며 극찬한 전남 장성의 '백양사 천진암' 주지 '정관 스님'의 사찰 음식을 소개했다. 또한 미국의 유명한 시트콤 작가이자 제작자인 '필 로젠탈'이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음식을 먹고 소개하는 프로그램 '필이 좋은 여행(Somebody Feed Phil)'에서 서울의 '광장 시장'과 신당동 떡볶이집을 소개하기도 하였다.
양질의 콘텐츠는 우리의 미래다
지난 이야기지만, 오락 예능에서 '한국인의 밥상'을 패러디해서 웃음을 주는 프로그램도 있었다. 2012년 '1박 2일' 속초 야외 촬영에서 '한국인의 밥통'이라고 패러디하였으며, '맛있는 녀석들'에서는 '한국인의 돼지 밥상"이라는 타이틀로 패러디하였다. 박명수도 '한국인의 밥상머리'로 패러디했다. 이 같은 현상은 '한국인의 밥상'이라는 프로그램이 인기가 많았으며, 많은 국민들이 시청하는 프로그램이라는 증거 이기도 하다. 이렇듯 음식을 문화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시각은 콘텐츠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음식을 담아낸 영상을 통해, 그 사회와 문화의 환경을 이해할 수 있다. 영화와 TV, 뉴미디어 전반에 음식을 소재로 한 다양한 콘텐츠, 철학적 접근을 통한 양질의 콘텐츠는 우리 미래의 음식 문화에 크게 기여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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