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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은 사람이 먹고, 마시는 것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고, 인간의 생존을 위한 필수요소인 문화적 행위다. 좁은 범위로는 개인의 가치관과 정체성을 반영하고, 넓은 범위로는 지역의 전통과 관습, 정치, 경제적 역학 관계를 반영한다. 다수의 외국 평론에서는 영화 '기생충'의 주된 특성을 계급(Class)이라고 말헌다.
누가, 무엇을 , 어떻게, 어디서, 누구와 먹을 것인가
윌킨스(Wilkinson, 2019)는, 영화 기생충은 '음울하고 잔혹한 블랙코미디'이며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사이의 '불평등'에서 기인한다고 말했다. 프랑스 사회학자 '부르디외'는 개인이 처해온 생존 환경의 산물로 나타난 내면화된 취향(Taste)으로, 사회 계급들이 서로 다르게 음식을 소비한다고 연구를 통해 밝혀냈다. '부르디외'는 프랑스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독특한 사회 계급별 차이를 발견하였다. 노동 계급의 '꾸미지 않은 자유롭고 편안한 식사'와 부르주아의 '격식을 갖춘 식사'를 밝혀내고, 취향의 근원은 사회적으로 구성된다고 했다. 일상적인 음식 관행이 계급 정체성을 표현하고, 음식 취향은 몸의 물질화로 달라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영화 '기생충'의 계급 음식
기생충에서 김기택 가족의 음식은 '실용성 취향'을 우선시하는 노동자 가족이다. 기택은 치킨과 대만 카스텔라 사업에 실패한 뒤 실업자가 된 인물이다. 영화 도입부에, 곰팡이 핀 식빵을 먹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반면 박사장네 가족의 음식은 두 종류의 라면을 섞고 그 위에 한우 채끝살을 얹은 짜파구리는 가족의 메타포다. 값싼 라면에 스테이크를 추가하는 '소비의 과잉 행사(Bluffer)'는 상류층 아비투스의 '차이 두기' 속성에 부합한다. 이 장면은 서민적 음식이라는 라면을 통해, 계급 간 ' 모호성'을 만들어 냈다. 이것은 사회학자 '리처드 피터슨'이 처음 사용한 개념으로 '문화적 잡식성(Cultural Omnovotousness)이라고 부른다. '사람들은 속물이라는 꼬리표를 피하고자, 문화 소비에 있어 잡식 동물처럼 행동하고 있다'라고 주장한다. 영화에서 관객들은 계급 문제를 거의 인식하지 못한다. 실제 사회에서도 계급 갈등을 느끼지 못 하는 것은 중산층 형성과 대중문화의 영향으로 현대 사회의 계급이 기체화되어 있다고 한다. 하지만 특정한 계기에, 자신을 억압하는 사회적 구조로서 계급의 존재를 인식한다고 한다. (유대인 문화에서 돼지 식용금지는, 고기를 먹을 수 있는 재력가와 못 먹는 사람들의 계급적 위화감을 해소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한다. 힌두교도의 암소 숭배는, 인구증가로 목초지 부족과 사치재가 된 소를 죽이지 않는 게 합리적이라고 판단해서라고 한다)
사회의 문제점 비판
영화 기생충은 서로 다른 사회적 계층에 속한 두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서로 다른 계층에 속한 두 가족이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사회적 계층과 부의 불균형이라는 주제로 다루고 있다. 이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한다. 계급 간의 갈등은 자본주의 국가라면 어디에서나 찾아볼 수 있고, 우리나라 역시 예외는 아니다. 다만 다른 나라와는 조금 다른 양상을 띠고 있는데, 예를 들어 미국의 경우엔 인종차별 등 피부 색깔로 인한 차별이 주를 이루지만, 한국은 경제 수준 차이로 인한 계층 간의 갈등이 두드러진다. 같은 아파트 단지 안에서도 평수나 브랜드에 따라서 집값이 천차만별인 것처럼 말이다. 이러한 모습은 대한민국 사회에서 일어나는 현실적인 문제들을 반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봉준호 감독은 대한민국 사회의 문제점을 비판하고자 하였다.
결론: 음식이 반영된 영화는 사회적 의미로서 중요하다
영화에 포함되고 반영된 음식의 사회적 의미는 대단히 중요하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에서도 음식을 통한 강한 메시지가 많다. '살인의 추억'에서 유명한 대사 '밥은 먹고 다니냐' '설국 열차'에서는 꼬리 칸은 단백질 블록을 먹지만, 칸을 이동할수록 음식이 달라진다. '옥자'에서는 유전자 조작과 비윤리적인 공장식 사육 및 도축을 다룬 이야기다. '잭 구디' 학자는 '역사 인류학 강의'에서 '인간의 먹는 행위는 문화를 이해하는 하나의 척도로, 이때의 음식은 계급과 정치적 위계질서까지 반영하는 것이다'라며 계급과 사회 계층 체계는 먹는 형태로 나타난 다고 주장했다. 사회적, 문화적으로 음식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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