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통한 스토리텔링, 뮤지컬 영화 '라라 랜드'

'라라 랜드'는 제89회 아카데미에서 주제가상과 음악상을 받은 뮤지컬 영화이다.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다양한 영화제와 시상식에서 찬사를 받아 여러 후보에 오르고 상도 많이 받은 작품이다. 비평가들은 셔젤의 시나리오와 연출, 고슬링과 스톤의 연기, 저스틴 허위츠의 음악과 영화의 뮤지컬 장면에 찬사를 보냈다.

라라 랜드

음악을 통한 스토리텔링

영화의 도입부에서, LA의 꽉 막힌 고속도로 위에 있는 한 여자가 클로즈업되면서 'Another Day of Sun' 노래가 시작된다. 주인공 미아와 세바스찬의 삶을 노래하며 영화의 전체적인 내용을 제시하고, 동시에 고속도로에 있는 인물 모두가 꿈과 사랑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음을 강조한다. 한 여성이 노래를 시작하며 차 문을 열고 나오자, 이내 모든 사람들이 차 밖으로 나온다. 사람들은 도로에서 춤추고 노래하며 답답한 현실 속에 환상적인 노래로 상황을 즐긴다. 그들은 노래한다,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뜨는 법이라고. 음악을 통한 스토리텔링을 하는 것이다. 영화의 주인공 미아와 세바스찬도 이 고속도로 위에서 만나게 된다. 얼마 남지 않은 오디션 연습을 하느라 도로가 뚫렸는데도 움직이지 않는 미아의 뒤에서 세바스찬은 크게 경적을 울린다.

미아와 세바스찬이 사랑에 대해 노래할 때 'City of Stars'가 등장하며, 세바스찬이 홀로 방파제에서 부를 때, '이루지 못할 한낱 꿈'이라고 표현한다. 재즈를 포기하고 현실을 직시한다. 사랑에 빠진 뒤 미아가 '꿈이 현실이 되었어요'라고 다르게 부른다. 또 마지막 플래시백이 끝난 뒤 현실로 돌아왔을 때 흘러나오며 '별들의 도시'를 부르며 음악으로 이야기한다. 

뮤지컬 로맨스 코미디 영화 '라라 랜드'

2016년 발표된 미국의 뮤지컬 로맨스 코미디 드라마 영화이다. '데이미언 셔젤'이 감독과 각본을 맡았다. 셔젤은 '고전 뮤지컬 영화'의 촬영, 음악, 배경 등 많은 요소에 영감을 받아 '라라 랜드'를 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꿈을 꾸는 사람들을 위한 별들의 도시 '라라 랜드'에서 재즈 피아니스트 '세바스찬' (라이언 고슬링 분)과, 배우 지망생 '미아'(엠마 스톤 분)가 만난다. 두 사람은 미완성이지만, 사랑과 희망, 그리고 열정으로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인 무대를 만들어가기 시작한다. '라라 랜드'는 로스앤젤레스의 별명이자, 현실과 동떨어진 상태를 의미하는 어구이기도 하다.  

뮤지컬은 미국에서 발달한 노래와 춤을 테마로 하는 종합 무대 예술이며, 캐릭터의 노래가 '내러티브'에 결합된 장르가 '뮤지컬 영화'이다. 뮤지컬 영화는 하이브리드 아트(Hybrid Art)적인 속성을 지녀, 장르 간 경계를 허무는 예술이다. 또한 원 소스 멀티 유즈(OneSource Multe-Use) OSMU 활용도가 높은 분야이다. 

뮤지컬의 전신인 보드빌(Vaudeville)은 16세기에는 풍자적 노래를 뜻했으나 무대 예술적인 요소와 결합하면서, 미국에서 19세기말에 대 유행을 했다. 그러나 영화의 발달로 쇠락하기 시작하고 보드빌이 사라진 이후 대중적인 춤과 노래가 곁들여진 공연 예술인 뮤지컬로 재탄생되었다. 이후 '보드빌'출신의 배후들이 뮤지컬 영화의 배우들로 성장한다.

마치며

주인공들은 오랜 꿈을 이루었다. 미아는 유명 배우가 됐고, 세바스찬은 재즈 카페를 열어 잘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둘은 남이다. 이제는 더 이상 환상이 아닌 현실이다. 꿈을 이루고 당당한 현실을 살고 있다. 지나가버린 환상의 미련은 낭만의 과거일 뿐이다.

그리피스 공원의 도로와 벤치를 이용한 주인공들의 탭댄스 연기는 일품이었다. 또한 음악을 통한 인물묘사가 뛰어나 역시 뮤지컬 영화다웠다."Audition"장에서 미아가 자신의 이모 이야기를 하며, 자신의 꿈에 대해 이야기하고, 'Herman's Habits'에서 즉흥적으로 연주되는 재즈를 설명하는 세바스찬의 모습, 'Someone In The Crowd'에서 언젠가 자신의 재능을 알아봐 줄 사람을 기다리는 미아의 상태를 보여 준다.

영화 '라라 랜드'는 음악의 편곡과 가사를 다르게 해서 음악을 스토리화했다. 주제가 멜로디를 짧게 편집해서 영상 안에 자주 노출시켜 관객들의 음악 선호도를 높여 주었고, 음악을 통한 스토리텔링이 가능하다는 것을 '라라 랜드'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영화 속 음악은 극 중 긴장감을 고조시킬 뿐만 아니라 주인공의 감정과 심리를 전달한다. 뮤지컬 영화에서 시작된 음악영화는 음악 자체를 소재로 계속해서 폭을 넓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