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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 15

2023년 '계묘년'을 보내며

빠르게 달리는 세월 세월은 신호등 없이 달리는 고속도로처럼 빠르게 지나서, 2023년의 마지막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 올 한 해 마음먹은 대로 모두 이루셨나요? 아쉬운 부분은 내년에 꼭 채워지리라 생각합니다. 올 한 해 마무리 잘하시고, 청룡처럼 강건한 희망찬 새로운 2024년 '갑진년'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님들의 멋진 인생길을 항상 응원하고 축복합니다. 연말연시 술 조심 연말에는 각종 모임이 많아서 술을 자주 마시게 되는데요. 적당하게 즐겨 건강 해치지 않게 주의해야 하겠습니다. '날씨야 네가 아무리 추워봐라. 옷 사 입고 술 사 먹나. 빨리 집에 가지. 옷도 많은데' (신천희 시인 '술타령' 패러디) 이렇게 하며, 술 안 마시고 집에 빨리 들어가야 되는데... e길. 시 우리는 추운 연말 12..

문학 2023.12.29

동숙의 노래

고전 같은 옛날이야기 지금은 아주 오래된 1960년대, 못 먹고 못살던 어려운 그 시절. 1966년도에 발표한 문주란 가수가 부른 '동숙의 노래'가 있다. 이 노래에는 기막히게 얽힌 슬픈 사연이 있다. 가난한 농부의 딸로 태어난 동숙은 초등학교도 마치지 못한 채, 서울에 올라와 구로공단 가발공장에 다니고 있었다. 월급은 최소한의 생활비만 남기고 시골 부모님에게 모두 내려 보냈다. 가난이 무슨 죄인지 동생들 학비와 가사에 보탬이 되라고... 그러기를 십여 년, 이제 시골집 생활이 나아졌다. 그녀는 문득 자신을 돌아보았는데, 이미 서른이 가까운 노처녀 나이로 지나간 세월이 너무도 아쉬웠다. 자신을 위해 투자하기로 결심한 그녀는 검정고시 준비를 한다. 대학에 들어가 글을 쓰는 국어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그래..

문학 2023.12.27

군대 간 아들

청춘의 시절 우리나라 남자들은 나이가 되면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거의 군대를 간다. 사람들은 보통 '군대는 누구나 가는 것이고 뭐 조금 있으면 금방 제대해서 나오겠지'라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데, 당사자는 평생 잊지 못할 고통과 인내를 강요받는 일생일대의 큰 일이다. 겨울이 오고 혹한이 찾아오면 군대 간 아들을 둔 부모는, 아무리 군대가 좋아졌다고 해도 자식 걱정을 한다. 또한 크리스마스와 연말에 또래의 젊은이들이 데이트하고 신나게 노는 모습을 보면, 아들의 잃어버린 젊은 청춘의 시절이 안타깝기만 하다. 아르바이트로 번 35만 원 2022년 9월 19일 아들이 군대를 갔다. 평소 입도 짧고 몸이 약한 아들을 군대 보내며 많은 걱정을 했다. 논산 훈련소에 들어가기 전에, 집 책상 위 노트북 밑을 한번 ..

문학 2023.12.25

'결단'

레이건 미국 대통령 어린 시절 교훈 부모가 구두를 사주겠다고 해서 맞춤 구두 가게에 갔다. 가게 주인아저씨가 앞이 둥근 것과 각이 진 것 중에서 어느 것이 마음에 드느냐고 물었다. 꼬마 레이건은 계속 살펴만 보고 결정을 못했다. 결국 그날 구두를 사지 못하고 돌아와야 했다. 며칠 후, 부모님과 함께 다시 구두가게를 갔지만 여전히 결정을 못했다. 부모님은 꼬마 레이건의 취향을 존중해서 본인의 취향대로 고를 수 있도록 강요하지 않았다. 계속 구두를 고르지 못하자, 가게 주인아저씨가 말했다. '알았다. 내가 너의 마음을 알았으니 내가 지어주는 데로 신으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며칠 후 갔을 때, 아저씨는 만든 신발을 내놓았다. 그런데 한쪽은 둥글고, 다른 한쪽은 네모지게 만들어서 짝짝이가 된 ..

문학 2023.12.22

'춘화 현상'

피지 않는 꽃 호주 시드니에 사는 교민이 고국을 다녀가던 길에 꼭 가져가고 싶은 것이 있었다. 조국의 봄 개나리꽃이 그렇게 보고 싶어서, 개나리를 가져다가 호주에 심어 봄이 올 때마다 꼭 보고 싶었다. 그래서 가지를 꺾어 가지고 가서 호주 자기 집 앞마당에 심었다. 개나리는 잘 자라는 나무라 아무 데라도 잘 자란다. 이윽고 이듬해 봄이 되었다. 맑은 공기와 풍부한 햇볕으로 한국에서 보다 더 가지와 잎이 무성해 갔다. 그런데 문제는 꽃이 피지 않는 것이다. 첫 해라 그런가 싶어서 다음 봄을 기다렸지만, 2년 3년이 지나도 꽃은 피지 않았다. 그래서 비로소 알게 된 것이 한국처럼 추운 혹한의 겨울이 없는 호주에서는 개나리꽃이 피지 않는다는 것이다. 저온 현상을 거쳐야만 꽃이 피는 것을 전문용어로 '춘화 현상..

문학 2023.12.20

'김장' 축제

시골 김장하는 날 겨울이 오면 거의 모든 가정은 김장을 한다. 지역적 차이가 있겠지만, 김장 재료와 방법은 세대를 통해 전승되는 중요한 가족 유산이다. 지금도 우리 시골에는 '김장 품앗이'가 진행형이다. 막걸리와 고소한 수육, 아주머니들의 걸진 이야기에 웃고 떠들며 일 년 동안의 스트레스를 푸는, 소박한 축제의 장이 된다. 강산 이영권. 시 세상 모든 꽃이 지고 사랑이 시들해지면 태양의 눈물로 자란 매운 고추와 별의 속살로 차오른 노란 배춧잎들 거친 풍랑을 이겨낸 바다 전설들이 어머니 품속 같은 항아리 속에 버무려져 붉은 사랑 꽃으로 가닥가닥 피어난다 사랑은 언제나 밥상 위에 차려져 있다고 뜨끈한 쌀밥 위에 붉은 해가 뜨고 노란 별들이 익어가고 푸른 바다가 파고친다. (감상: 해와 별과 바다가 힘들게 만..

문학 2023.12.18

'젊은 연인들'

겨울의 서정 '젊은 연인들' 눈이 많이 오는 추운 겨울이면 생각 나는 노래가 있다. 잔잔한 멜로디와 서정적인 노랫말로 1977년 이후 큰 인기를 끌었던, '젊은 연인들'이다. '길은 험하고 비바람 거세도 서로를 위하며' 1977년 처음 열린 대학가요제에서 동상을 받은, 서울대 트리오가 부른 '젊은 연인들'은 특별한 사연이 있다. 가슴 아픈 연인들 남녀 대학생 여러 명이 겨울 산에 올랐다. 일종의 동아리 M.T 같은 것. 산 위로 올라갈수록 더 많은 눈이 내렸고, 정상에 거의 올랐을 때쯤 바로 그때 발 밑에서 눈사태가 발생했다. 돌아갈 길이 없어져 버린 것이다. 당황해진 남녀 대학생들은 눈을 피할 곳을 찾기 시작했다. 한참만에 찾은 곳은 조그마한 동굴이었다. 동굴 안에서 눈을 피할 순 있었지만 밤이 되면서..

문학 2023.12.15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 받지 않은 것처럼'

사람의 가치 명강사로 소문난 사람이 있었다. 수많은 사람이 모인 세미나에서 그 강사가 열변을 토하고 있다. 그러다 그 강사는 갑자기 10만 원짜리 수표 한 장을 높이 쳐들고 말했다. “여러분 이 돈을 갖고 싶지요? 어디 이 돈을 갖고 싶은 사람 손 한 번 들어 보십시오.” 그러자 세미나에 참석한 그 수많은 사람들 대부분이 손을 들었다. 강사는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저는 여러분 중에 한 사람에게 이 돈을 드릴 생각입니다. 하지만 먼저 나의 손을 주목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쳐들었던 수표를 손으로 이리저리 마구 구겼다. "여러분, 아직도 이 수표를 가지기를 원하십니까?" 사람들은 갑작스러운 강사의 행동에 놀랐지만 역시 모든 사람이 손을 들었다. “좋아요.” 그러더니 이번에는 그 10만 원짜..

문학 2023.12.13

'달빛 가난'

'가난한 양심' 서울 양천구 신월동 시장 근처에서, 손수레가, 세워져 있던 아우디 차량 옆을 지나가다가 승용차를 긁은 사건이 있었다. 7살 정도의 손자가 밀고 할머니가 도로 코너를 돌다가 세워져 있던 차량을 긁었던 것이다. 할머니는 놀라고 걱정스러워 한숨을 짓자 옆에서 보던 손자는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어쩌면 어린 손주로서는 상황이 뭔지는 잘 모르지만 할머니 얼굴을 봤을 때 보통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할머니도 모른척하고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는데, 그냥 수레를 멈추고 차 주인에게 어떻게 이 사실을 알릴까 고민하고 있었다. 차 주변을 지나가던 사람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수레 안에는 콩나물 한 봉지와 손주가 좋아하는 바나나가 보였으며, 가난한 할머니의 사정을 낱낱이 보여주고 있었다. 하지..

문학 2023.12.11

아픈 '가족사진'

노래와 시의, 아픈 '가족사진' 며칠 전 우연히 감명 깊게, SG워너비로 데뷔한 김진호 가수의 '가족사진'노래를 들었다. 뭉클한 마음으로, 주말을 맞아 가족을 생각해 보는 의미가 있을 것 같다. 김진호의 '가족사진'은 중학교 2학년 때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어머니의 애틋함을 표현한 노래다. 어느 날 '가족사진'을 보면서 직접 작사, 작곡한 노래로 5분 만에 완성한 노래라고 한다. 김진호 작사, 작곡, 노래 바쁘게 살아온 당신의 젊음에 의미를 더해 줄 아이가 생기고 그날에 찍었던 가족사진 속의 설레는 웃음은 빛바래 가지만 어른이 되어서 현실에 던져진 나는 철이 없는 아들딸이 되어서 이곳저곳에서 깨지고 또 일어서다 외로운 어느 날 꺼내본 사진 속 아빠를 닮아 있네 내 젊음 어느새 기울어 갈 때쯤 ..

문학 2023.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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