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여행> 속 좁은 '밴댕이 회'와 '조양방직 미술관 카페!
'밴댕이'는 서해와 남해에서 모두 잡히지만, 강화도가 최고로 알아주는 산지이다. 깊은 바닷속에서 생활하다가 수온이 오르는 7월 중순 이후 산란을 위해, 바닷물과 민물이 섞이는 '강화도' 인근 앞바다의 연안으로 이동한다. '조양방직 미술관 카페'는 요즘 핫플레이스(Hot Place)로 각광받는 강화의 카페 명소다.
밴댕이는 5월부터 7월 중순까지가 제철이며, 이때는 영양분을 한껏 비축하여 살이 통통하게 올라 고소하고 부드러워 맛과 식감이 일품이다. 조선시대에는 임금에게 바치는 진상품이었다고 한다.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대명항'
승용차로 이동한다면 서울 쪽에서 강화도를 가는 중에 '대명항'이 있다. 강화해협을 사이로 강화도와 마주 보고 있는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항구인 김포시 대곶면의 '대명항'이다.
대명항은 작은 항구이지만, 고깃배가 드나들고 어판장, 횟집이 즐비한 활기찬 항구다. 뱃전을 기웃거리며 침을 삼키는 갈매기들과, 개펄에 질펀하게 주저앉은 어선들, 생선을 나르는 뱃사람들의 정겨운 포구 풍경을 연출한다. 대명항은 옛날 강화도로 들어가는 유일한 나루터여서 육지와 섬을 오가는 상인들의 왕래가 많았지만, 이제 김포와 강화도를 잇는 '초지대교'가 대명항 앞에 놓이면서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강화에는 '후포항' 등 밴댕이를 맛볼 수 있는 곳들이 있지만 이번에는 강화 풍물 시장 '밴댕이' 식당가를 돌아본다.
강화 풍물시장 '밴댕이' 식당가
서울, 경기 쪽에서 강화를 자동차로 직접 가면 보통 1시간 반이나 2시간 정도 소요되고,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가는 여행도 재미있다. 서울에서는 5호선 전철을 타고 '송정역'에서 내리면 바로 중앙 버스전용 차선 정류장에서 3000번 버스를 타고 강화 '터미널' 종점에서 내리면 된다. 버스는 구 도로를 돌아가기 때문에 시간이 약간 더 걸릴 수 있다.
강화 버스터미널 옆에 '강화 풍물 시장'이 있다. 버스 이용 여행객들은 걸어서 5분 거리이고, 승용차는 대형 주차장이 1층에 있으며, 횟집에서 음식을 시키면 무료이다. 그곳 '실내 체육관'같은 2층에 올라가면 유명한 '밴댕이' 전문점들이 문전성시를 이룬다. 그중에서 2대째 운영하는 2010호 '요셉이네 집'은 사장님이 미인에다가 온화한 인상에 엄청 친절해서 벌써 기분이 좋았다. 서비스도 '팍 팍' 줄 것 같은 온화한 인상!
1인 15,000원 꼴인 밴댕이 정식이 좋았다. 밴댕이회와 무침, 회덮밥, 밴댕이구이 등 종합세트로 나온다. 밴댕이 회를 많이 먹어봤지만 이렇게 싱싱하고 맛있는 회는 처음인 것 같다. 너무 맛있어서 정신없이 먹었으며, 회가 비린내 1도 없이 싱싱해서 추가로 '회'를 더 시켰다. 구이도 부드럽고 정말 맛있었다. '전어' 이상 고소하고 살이 많았다. 조개 국물까지도 시원하고 맛있고, 간장게장은 몇 번이고 리필해서 먹을 만큼 짜지 않고 싱싱했다.
밴댕이 회는 머리와 가시만 도려내고 양 옆 몸통살을 통으로 발라내서 한 마리씩 통째로 준다. 밴댕이는 고소한 맛도 일품이지만, 칼슘, 철분 및 불포화 지방산이 많아 골다공증 예방과 특히 피부 미용에 좋다고 한다.
2일, 7일이 강화 5일장인데, 이때는 수많은 인파로 사람 구경, 장 구경 그리고 맛있는 별미음식을 먹는 날, 말 그대로 '장날'이다. 많이 복잡할것 같다.
두 번째 강화 여행 '조양 방직 카페'
'밴댕이' 식당가 풍물시장이나, 강화 버스 터미널에서 걸어서 10 여분여 거리에 있는 '강화의 명물'이라는 옛 조양방직 '공장형 카페 미술관'을 찾았다. 그곳은 유명해서 따로 소개할 필요가 없다는데, 필자 일행 서울 촌사람들은 대부분 초행자들이었다.
원래 '방직공장'을 미술관 카페로 만들었는데, 카페라기보다는 유명한 관광지였다. 평일인데도 수많은 인파가 넘쳤고 실내 운동장 같은 카페는 빈자리가 많이 없으며, 중간중간의 소규모 카페에도 만원이었다. 실내 인테리어는 새롭게 꾸미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고집했으며, 옛날 물건들의 박물관이었다. 레트로(Retro) 감성이 물씬 나는 옛날의 이발소, 미용실, 흑백사진, 책, 공중 전화기, 버스, 저울 등등등 옛날로 돌아간 물건들로, 아무렇게나 그러나 보기 좋게 전시되어 있다.
사람들이 많아도 넓고 커서 개방감이 좋았고 특히 시원해서 너무 좋았다. 또한 건물이 많아서 자리도 여유 있었고, 가족 등 단체 관광객들도 많이 방문하고 있었다. 휴일에는 굉장히 복잡할 것 같다. 넓은 부지와 고풍스러운 전시물들로 실내외 모든 곳이 '포토스폿'이었다. 왜 유명하다고 하는지 고개가 끄덕여졌다.
옛날 물건 박물관 '공장형 카페' 조양방직 미술관은 규모와 전시면에서 사이즈가 정말 '넘사벽'이다. 1990년대에 문을 닫고 오래도록 유휴지였던 방직공장을 1년남짓 보수공사로 '카페 미술관'이 재탄생되었다. 보수공사를 했지만 회색 빛 시멘트 건물 외관은 그대로 살렸고, 작업대는 자연스럽게 앉아서 마시는 커피 테이블로 이용되는 등 자연 친화적인, 있는 그대로의 살아있는 미술관이다.
마치며: 속과 머리를 채우는 여행
사랑하는 사람과 가까운 친구와 그리고 넓은 초록의 바다는 돌아서면 그립고, 또 그리워진다. 그래서 여행은 끝나고 나면 못내 아쉽다는 생각이 드는지 모른다.
그러나 이번 '밴댕이 회' 여행은 속이 없는 사람들을 속 채워주고, 이 '계절의 바다 최애 음식을 만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대단히 만족스럽게 생각한다. 배를 채우려 왔는데 눈과 머리까지 채운 알찬 여행이었던 것 같다. '여행을 즐기자', 특히 먹는 여행은 몸과 마음을 살찌운다.
'약상자에는 없는 치료제가 여행이다. 여행은 모든 세대를 통틀어 가장 잘 알려진 예방약이자 치료제이며 동시에 회복이다'.(대니얼 트레이크)'
(강화 풍물시장: 인천시 강화군(읍) 갑곳리 849번지. 첫, 셋째 월요일 휴무(장날 2,7일 경우, 화요일 휴무)
(조양방직: 인천시 강화군(읍) 향나무길 5번 길 12. 평일 11시~20:00시, 토. 일 11시~21:00까지. 연중무휴)
(참고문헌: 강화군청/ '밴댕이' 두산백과/ '밴댕이회' 농식품 종합정보/ 나무위키/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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