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본 것 없음, 가본 곳 없음, 특별한 일 없음!
여행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는 해본 것도, 가본 곳도, 특별한 일도 없는 월터의 유일한 취미는 바로 상상이다. 상상 속에서만큼은 용감한 히어로이며, 로맨틱한 사랑의 주인공이 된다.
일상탈출을 꿈꾸는 '여행영화'는, 치열한 경쟁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피로감을 반영해 내며, 반복되는 일상에서 탈출을 꿈꾸는 이야기이며, '치유'와 '위로'의 키워드 이기도 하는 특징이 있다.
원작 소설
1939년 '더 뉴요커'를 통해 발표된 단편소설, 제임스 서버의 '월터 미티의 은밀한 생활(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이 원작이다. 소설의 주인공 월터 미티는 소심하고 예민한 중년남성으로 상처받기 쉬운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상상의 세계로 빠져든다는 내용으로, 1930년대 대공황의 여파로 위축된 '남성상'을 반영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원작 소설의 주인공 이름을 딴 '월터 미티 신드롬'이 생겼으며 이는 '현실보다 상상 속에서 더 적극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을 일컫는 용어가 되었다.
영화의 감독과 'LIFE'지
'쥬랜더, 트로픽 썬더' 등의 걸출한 코미디 영화를 연출하고, '박물관이 살아있다' 시리즈 주연인 '벤 스틸러'가 감독이자 주연배우를 맡았다. 또한 원작의 주인공을, 소셜 네트워킹 시대에 조직 개편을 앞둔 회사 '라이프지'의 직원으로 바꾸었다. 라이프(LIFE) 지는 보도사진 분야의 선구자였던 미국의 유명 잡지로, 제2차 세계대전, 한국전쟁, 베트남 전쟁 등 생동감 넘치는 사진을 보도하던 잡지다. 초반에는 주간지였으나 월간지 형태로 바뀌었다가 2007년 온라인 잡지로 전환되었다.
영화 줄거리
어느 날 '라이프'지의 폐간을 앞두고 전설의 사진작가가 보내온 표지 사진이 사라지는 일이 벌어진다. 사진작가 '숀 오코넬'에게 지갑을 선물 받고 필름원본을 받는다. 원본에는 '25번째 사진은 꼭 표지로 써 줬으면 하네. 거기에 내 사진작가 인생의 정수(The Quint essence of life)를 담았어'라고 적혀있었지만, 정작 원본에는 25번 사진이 없었던 것이다. 당장 사진을 찾아오지 못할 경우 직장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하게 된 월터는 사라진 사진의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연락조차 닿지 않는 사진작가를 찾아 떠난다.
숀은 정해진 주거지가 없던 탓에, 사진 고료를 수령한 곳의 주소를 통해 '그린란드'라는 것을 파악했고, 지금까지 여행 한 번 가본 적 없는 월터는 처음으로, 어딘가를 향해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여행 영화'는 시작된다.
그린란드 술집에서 술에 취해 노래 부르던 남자의 엄지 손가락이, 숀이 보낸 사진에 찍힌 것을 알고 숀의 행적을 묻자, 배에 있는데 수리한 무전기를 갔다 주로 간다며 둘은 헬기로 이동한다. 술 취한 남자가 모는 헬기는 작은 배에 착륙이 안되어 월터만 내리는데, 잘못 뛰어내려 무전기와 같이 물에 빠진다. 가까스로 구조되었지만, 숀은 이미 '아이슬란드'로 떠난 뒤였다.
아이슬란드에 도착하니 화산이 곧 폭발한다고 모두 떠나고 있었고, 화산 폭발을 찍기 위해 온 숀도 경비행기에 탑승하고 떠나는 모습을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꼴로 월터는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집으로 돌아온 월터는 '아프가니스탄'에 숀이 있다는 것을 알아내고 다시 떠난다. 결국 숀을 눈앞에서 만나게 된 월터는 25번째 사진에 대해 묻는다. 그러자 숀은 자신이 준 지갑 속에 그 사진이 있다고 한다. 월터는 허탈해하며 잠시 그 자리에 주저앉는다.
집으로 돌아온 월터는 어머니에게서 지갑을 받는다. 그리고 25번째 사진을 가지고 라이프지로 닳려간다. 회의 도중에 들어가 사진을 주고 담당자에게 '당신도 위에서 시키는 일이라 어쩔 수 없지만, 그렇게 갑질할 필요는 없지 않으냐'며 다음 직장 동료들에게는 그러지 마라고 한 소리 하고 나간다.
월터는 셰릴과 데이트하며 거리를 걷다 가판대에서 25번째 사진이 표지에 장식된 '라이프'지 폐간호를 보게 된다. 25번째 사진의 정체는 바로 필름을 검사하던 '월터 미티'의 사진이었다.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그의 모습에, 16년간 함께 일하면서 자신의 사진을 최대한 살려준 '월터에 대한 숀의 경애와 애정 어린 보답'이었던 것이다.
(감상: 여행 한 번 가본 적 없는 월터는 25번 사진 때문에 예정에 없던 여행을 한다. 매일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을 벗어나서 일종의 모험을 한 월터는 한 차원 높은 성장을 하게 된다. 세상을 보고, 알게 되며 느껴지는 것이다. '상상 멍 때리기'는 현실과의 단절과 도피였다. 차원이 높아진 근거로 현실과 단절된 상상을 하지 않고, '상상'이 모험을 떠나는 발걸음을 내딛게 하는 것이다. 지갑에서 25번 사진을 들고 당당하게 '라이프'지에 가서 할 말을 다하는 월터는 상상이 아닌 현실로 '상상 멍 때리기'를 발전시킨 것이다.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여행은 평범하고 지루한 일상에서 우리가 미쳐 보지 못하는 고귀한 아름다움의 발견을 선물한다.
이 영화는 1%의 빛나는 사람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세상이지만, 99%의 평범한 사람들의 노고를 잊지 않고 그 중요함과 아름다움을, 평범한 사람들을 대표하는 '월터'를 통해 되새기고 있다. '지금 이 순간을 즐기며 살아라'는 영화가 주는 메시지이다.)
마치며: 여행영화의 내러티브
여행영화의 내러티브는 평범한 일상생활을 하던 캐릭터가 어떠한 계기로 여행을 떠나 낯선 상황에 놓이고 그곳에서 내적 성숙 단계를 거쳐 귀환하는 여행을 다룬다.
소셜 미디어와 영화 영상을 통한 여행 정보의 공유와 피드백이 향후 관광콘텐츠를 더욱 풍성하고 다양하게 만들게 될 것이며, 여행 경험률과 여행 인구의 증가는 국내 관광지의 발전과 관련 산업의 확대를 불러오게 될 것이다.
지금 현재 하고 있는 일이 꿈꾸던 일이었는지,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인지, 어쩔 수 없이 삶의 무게와 관성에 밀려 살아가고 있는지, 그럼에도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는 평범한 사람들일수록 자기만의 시간을 갖는 여행이 필요하다.
"To see the world, things dangerous to come to, you see behind the walls, to draw closer, to find each other and to feel.
That is purpose of life."
'세상을 보고 무수한 장애물을 넘어 벽을 허물고 더 가까이 다가가 서로를 알아보고 느끼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Life)의 목적이다."
(숀 오코넬에게 받은 '라이프지의 모토')
(참고문헌: 나무위키/ 미국 영화지 '필름 코멘트'/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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