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스탠퍼드대 '앤드류 응' 교수는 컴퓨터 16,000대를 연결해서 10억 개 이상의 신경망으로 이뤄진 '심층 신경망'을 구축하여, AI에게 고양이 영상 천만 개를 분류하도록 학습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는 AI의 고정관념이 되고, 이 고정관념은 사진만으로 고양이라고 판정한다. AI는 초거대 고정관념인 셈이다.
'신념'은 사전적 의미로는 '굳게 믿는 마음'으로 쓰인다. 신념은 어떤 개인의 삶의 목표와 방향을 결정하며, 신념이 없는 삶은 모순적이며 우유부단할 수밖에 없다. 신념은 인간이 무언가를 결정하는 이유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념은 단순히 생겨나지 않고, 철저한 옳은 사상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게슈탈트 법칙
우리는 보이는 데로 보지 않고 보고 싶은 데로 본다. 뇌가 감각 정보를 일관된 이미지로 재구성하는 것인데, 뇌를 이렇게 만드는 규칙이 있다. 이를 게슈탈트 법칙(Gestalt Laws)이라고 부른다. '폐쇄성, 유사성, 근접성, 연속성, 단순성, 공통성, 대칭성, 선택'이라는 법칙으로 세상을 보고 이해하며, 구체적이지 않으면 우리 스스로 구체적인 형태를 만들어낸다. 단순 명쾌하지 않아도 선을 이어 붙이고 비슷한 것을 묶으면서 단순화한다. (AI의 머신 러닝 규칙: 페쇄성, 유사성, 근접성, 연속성, 단순성, 공통성, 대칭성, 선택)
올바른 신념
어떤 '여자' 사진을 보여주며 '남자'라고 수십 번을 말해 주자 '남자'로 보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건 수십 번 반복 때문이 아니다. 우리가 선택했기 때문이다. 남자든 여자든 일단 우리가 선택한 것이면 우리는 단연코 믿는다. 이것이 '신념'이다. 관념, 이념, 고정관념은 생각에서 머물러 있다. 반면 신념은 행동으로 움직이며 실천한다. 그래서 궁극적으로는 사회를 바꾼다. 마하트마 간디는 '신념을 형성할 때는 신중해야 하지만, 신념이 형성된 후에는 어떤 어려움에서도 지켜야 한다'라고 말했다. 즉 신념은 실천하면서 지켜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신념은 올바른 생각, 정의로움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자신의 신념을 생각하며 돌아볼 줄도 알아야 하는 것이다. '프리드리히 니체'는 '명성을 쌓는 데는 20년이란 세월이 걸리며, 명성을 무너뜨리는 데는 5분도 걸리지 않는다. 그걸 명심한다면 당신의 행동이 달라질 것이다'라며 올바른 신념의 중요성을 말한다. 깊이 탐구하고 하나의 사상으로 진리를 정립했을 때 비로소 굳은 신념이 나타난다. 올바르게 정립된 신념은, 자신을 망가지게 한다 해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유관순 열사, 윤봉길 의사 등 독립투사들처럼 말이다.
<신념> 조신호
그는 늘 망치를 가지고 다녔다
책걸상이 튀어나온 못을 보면
어김없이 쾅쾅 두드려 박아
제자리로 돌아가게 했다
그러면 다른 사람들이
왜 망치를 가지고 다니지 않는지
왜 튀어나온 못대가리를 보고
그냥 지나치는지 납득할 수 없었다
자신의 망치가 세상의 보물이라는
신념이 확고한 사람이었다
어딜 가나 삐걱거리는 창문은 물론이고
완고한 대문까지도 힘차게 두드려서
찍소리 못하게 만들어 버리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집에 와서, 아내의
검은 쪽머리에 빛나는 은비녀를 보고
습관처럼 망치로 힘차게 두드렸다
여기 웬 못이 이렇게 튀어나왔어,라고
중얼거리면서
( '망치'가 메타포가 된 은유적인 시적 표현이다. 시 속에서 처럼, 실제로 이런 신념이 있다면 위험하기 짝이 없다. 오지랖이 넓은 신념의 예를 보여준다. 이 시와 AI를 대입시켜 보면, AI가 우리에게 망치가 될 수 있고, 우리가 AI에게 아내의 은비녀처럼 보일 수 도 있다. 지금의 디지털 AI 시대에서, 초거대 고정관념 AI가 사회나 조직의 가치를 만드는 세상에서, 인간의 뚜렷한 올바른 '신념'으로 사회를 바꿔나가는 실천을 할 수 없다면, 최첨단 AI에게 망치로 뒤통수를 맞지 않는다고 누가 보장을 할 수 있을까)
미국의 시인, 랠프 월도 에머슨의 '용기 있는 신념'
당신이 무너진다고 생각하면 당신은 무너진다.
당신이 용기가 없다고 생각하면 당신은 용기가 없다.
당신이 이기고 싶은데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하면 당신은 이길 가망이 거의 없다.
당신이 실패할 거라고 생각하면 당신은 이미 실패한 것이다.
성공은 동료의 의지와 더불어 시작하니 그 동료는 바로 마음이다.
당신이 남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하면, 당신은 뛰어나다.
당신이 높은 도약을 생각한다면, 승리를 얻기 전에 먼저 스스로 승리를 확신해야 한다.
인생의 싸움에서 승리가 늘 더 강한 사람이나 더 빠른 사람에게 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조만간 승리하는 사람은 스스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마치며
인류의 미래를 바꿀 신기술 CHAT GPT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오픈 AI가 발표한 챗 GPT는 발표되자마자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키며 5일 만에 유저 100만 명을 모았다. 스마트폰이 처음 나왔을 때만큼 많은 세계인들이 놀랐다고 한다. 하지만 AI가 많은 발전을 한다 해도 사람에게는 도구일 뿐이다. 사람의 경쟁 상대는 아닌 것이다. 사람에겐 도구라 해도, 그것을 조종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발전도 있어야 된다. 뚜렷한 올바른 신념으로 AI 인공지능을 발전시키고 세상을 지켜 나가야 한다. 신념의 중요함을 강조하고 싶다. 고정관념을 버려라.
니체는 사회나 조직의 가치에 길들여지기를 거부했다. 니체는 감옥을 깨부수고 싶었다. 그래서 망치를 든다.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한다. '나의 불과 같은 창조 의지는 언제나 새롭게 나를 사람들에게로 내몬다. 망치를 돌로 내모는 것이다. 아 너희 사람들이여, 돌 속에 하나의 형상이, 내 머릿속에 있는 많은 형상 가운데 으뜸가는 형상이 잠자고 있구나! 아, 그 형상이 단단하고 흉한 돌 속에 갇혀 잠이나 자야 하다니! 이제 나의 망치는 저 형상을 가두어 두고 있는 감옥을 잔인하게 때려 부순다. 돌에서 파편이 흩날리고 있다. 무슨 상관인가.' 망치를 들고 '고정관념'의 감옥을 깨부숨으로써 니체는 창조를 만든다고 말한다. 니체는 망치를 들고 스스로의 고정관념을 파괴하라고 조언한다. 온전히 나 자신만의 가치인 '신념' 만을 남기고, 나를 둘러싼 세상의 잉여 가치를 부수라고 말한다. (참고문헌: 챗GPT와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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