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의민족(白衣民族)
우리 민족을 백의민족으로 부르게 된 배경은 흰색옷을 즐겨 입어서이다.
각 민족마다 좋아하는 옷 색깔이 있다.
중국인은 검은색, 일본인은 남색을 즐겨 입는다.
삼국시대 사람들은 지배층을 제외하고 대부분 흰옷을 입었다. 당시 지배층은 중국의 옷을 받아들여 주로 화려한 색깔의 옷을 입었다. 이러한 사실은 벽화나 문헌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들은 화려한 옷을 입음으로써 흰옷을 입은 일반 백성들과 차별을 두었다.
이에 연유하여 '백의'는 평민을 뜻하며, '금의(錦衣)'는 고관(高官)을 상징하게 되었다.
일제 강점기
우리 스스로 백의민족임을 강조하기 시작한 것은 일제강점기 동안이었다.
당시 우리 민족을 강압적으로 식민 통치하고 있던 일제는 우리 민족이 입는 흰옷을 항일에 대한 상징으로 받아들였다. 예로부터 우리나라 사람은 '까마귀 우는 골에 백로야 가지 마라'라는 시조에서 알 수 있듯이 흰색을 지조와 청결로 인식하였다.
이에 일본인은 조선인이 흰옷을 즐겨 입는 것을 저항의 철학으로 이해한 것이다.
실제로 일제의 단발령과 함께 요원의 불길처럼 일어선 의병들 모두 흰옷을 입었고, 3.1 운동 때에도 흰옷을 입은 조선 백성이 전국을 휩쓸었다.
<담쟁이> e길
지상의 민초들이
천상의 초록별로
빛나고 반짝이며
하늘
담벼락을 기어오른다.
숱한 비바람 뜨거운 태양에도
절대
굴하지 않는 담쟁이는
한뿌리에서 나고 자란
청갓을 쓴
우리 백의민족이다.
(감상: 아무것도 없는 하늘 담벼락. 여름 뜨거운 태양에도 한 발 한 발 기어오른다. 강압적인 일본 통치에도 굴하지 않고 흰옷을 입고 저항한 우리 조상님들이 존경스럽다. 우리는 담쟁이처럼 한뿌리에서 나고 자란 자랑스러운 백의민족이다.)
마치며: 흰옷의 홀대
조선시대 여러 차례 푸른 옷을 권장하였으며, 숙종은 아예 푸른 옷 착용을 국명으로 내리기까지 하였다.
우리나라가 서구 열강의 영향권에 편입되면서 흰옷은 노골적으로 홀대를 받았다. 일제강점기에 관청에서 반강제적으로 흰옷을 입지 못하도록 막았으나 도리어 일반 민중의 반감만 불러일으켰다.
그렇다면 평생 농사일에 힘쓴 우리 조상들이 더러워지기 쉬운 흰옷을 즐겨 입은 까닭은 무엇일까?
염색 기술이 발달하지 않아 옷감을 짠 그대로 입었다는 주장과, 유교적 관념에 따라 신분 구분하기 위해, 상례나 제례 기간이 유난히 길어 흰옷을 입게 되었다는 견해도 있다.
어찌 되었던 우리 조상들은 다른 나라와 차별한 흰옷을 입고 외세에 저항하였으며, 선명한 백의민족이 되었다.
선조들의 얼을 잊지 않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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