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충고

e길 2024. 7. 2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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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고

남의 결점만 보고, 남을 지적하는 태도는 그 상대가 누구든 간에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오기 쉽다.
비록 당신의 충고가 정당한 것이라 할지라도 상대방은 당신을 불쾌한 사람으로 생각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 나쁜 것을 좋다고 말할 수는 없다.
더욱더 가까운 사람이라면,
기분 나쁜 직접적인 충고를 하지 말고 당신이 좋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상대편을 인도하고 장려할 수 있는 충고가 필요한 것이다.
 

칭찬하는 충고

 
연애하는 청춘남녀가 있었는데, 남자는 그 여인의 다른 점은 다 좋았으나, 허리를 구부리고 걷는 모양이 눈에 거슬리었다. 
어느 날 그 여인은 우연히 허리를 반듯하게 하고 걸었다.
남자는 그 순간 자기 애인에게 말하기를,
'나는 당신의 지금 그런 자세가 정말 멋지네요.'라고 말했다.
여인은 그 후부터 자기에게 가장 멋있다는 그 반듯한 자세를 취하도록 노력한 결과 구부리고 걷는 습관이 없어지게 되었다.
 
이렇듯, 직접적인 기분 나쁜 충고보다는 좋은 쪽으로 알려주는, 성의가 담긴 충고가 필요하다.
남을 지적하고 충고한다는 것은, 진심을 가지고 상대편을 배려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그만! (Pixabay)

 

<충고> e길. 시

 

흙속에서 자란 된장
부잣집에서 호강한 소기름
불편한 동거가 시작되었다
서서히 
그러나 단호하게
강제로 안으려는 번질번질 소기름
순리대로 풀어 가려는 시골 된장
팽팽한 접전이 계속된다
부글부글
끓는 뱃속의 충고
화합하라 했지만 섞이지 못하고
결국 
물대포로 강제 진압한다
변기 지옥으로 떨어질 것들!
 
(감상: 시골에서 자란 콩과 소. 시간이 흘러 도시 부잣집에서 호강하며 대접받은 소기름. 자기 근본도 다 잊어버리고 번질번질 거들먹거리며 남의 생각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오직 자기만 잘났을 뿐. 주위의 충고에도 결국 사람에게 어떤 도움(?)도 주지 못하고 화장실로 직행한다.)
 

마치며

사람들은 자기 자신의 나쁜 점을 알면서도 남이 지적해 주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오히려 불쾌해한다.
하지만 가까운 사람일수록 단점을 이야기해 주어야 하는데, 간접적인 화법으로 충고해야 한다.
또 그런 진심 어린 충고를 하는 사람을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사람이야말로 진정 대인배다.
진심 어린 충고는 아무에게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각별한 관계이기 때문이다.
 
옛 한자에,
'나와 술과 밥을 같이 먹을 사람은 천명이 넘는데(주식형제 천 개유)
막상 내가 어려울 때 친구 한 명이 없다(금란 지붕 일개무)'라는 말이 있다.
모든 사람이 칭찬할 때, 진정한 친구는 쓴소리를 하는 사람이다.
 
여러분은 칭찬해 주는 친구가 얼마나 되며, 쓴소리로 충고해 주는 친구가 몇 명이나 되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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