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벽'

e길 2024. 7. 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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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일만 없었더라면,

그때 그랬더라면,

이런 생각을 누구나 한 번쯤은 해봤을 것이다.

 

인생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고, 때론 불청객처럼 안 좋은 상황이 찾아오기도 한다.

그리고 때로는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기도 한다.

 

꼬이고 비뚤어진 인생을, 

다시 회복하는 길은 바로 마음의 벽을 부수는 것이다.

 

체인징 레이스(Changing Lanes)

 

영화, 체인징 레이스는 2대의 승용차 접촉 사고로부터 시작된다.

 

한 사람은 이혼당한 뒤 인생의 패배자라고 생각하며 술에 의지한 채 살았지만, 마지막 희망인 아이들의 양육권만은 빼앗기지 않으려 노력하는 가난한 중년 남자이다.

 

다른 사람은 대형 법률사무소의 젊고 유능한 변호사이다.

 

중년 남자는 양육권 문제로, 변호사는 중요한 재판에 증거 서류를 제출하기 위해 법원에 가는 길이었다.

하지만 사고로 두 사람 모두 재판에 패소하게 되자, 두 사람의 인생이 꼬이기 시작했다.

그러자, 서로를 향해 비난과 협박으로 인생을 파괴하려 한다.

그렇게 지옥 같은 하루하루를 보내다, 드디어 마주한 두 남자는 허심탄회하게 심경을 토로하며 화해를 한다.

 

그리고는 서로를 도와주며,

중년 남자는 가족과 다시 결합하고, 변호사는 새 출발을 예고하며 영화는 끝이 난다.

 

자기만의 화장실(Pixabay)

 

<벽> e길. 시

 

'화장실'

 

얇은

보드로 막은 

남의 집 해우소에서

여유롭게 바지 내린 통 큰 그대여

이젠 

그만 스톱하시라

그대가 안에서 근심 내려놓는 동안

기다리는 밖은

속옷에 근심 내리고 있다

그대 느긋하게 핸드폰 벽돌 깨고 있을 때

문 밖은 발 동동 

몇 번씩 벽을 깨부수고 있다

 

지금은 닫힌 문 열어야 할 때!

 

'토라진 사랑'

 

얇은 

한 조각 천으로 몸 가리고

표정 없이

그냥 있는 것 같은데

이미

당신의 꼬부라진 마음은

허리끈을 단단히 묶었다

배불뚝이 그대여

이젠 끈을 풀고 숨을 쉬시라

그대가 마음 묶는 바람에

문 밖 사랑도

자신의 몸을 묶어

한가닥한가닥 태우고 있다

 

지금은 묶인 끈 풀어야 할 때!

 

(감상: 살아가면서 누구든 벽에 부딪히고 또 벽을 세우기도 한다. 어떤 벽이라도 자신의 문을 열면 다 허물어질 수 있다. 화장실도 빨리 일을 보고 나오면 막힌 벽은 없어지고 열려있다. 사랑도 자기 욕심의 끈을 풀면 벽은 사라지게 된다. 벽이 있고 없고는 자기 자신에 달려 있는 것이다.)

 

화장실(Pixabay)

 

마치며

인간은 대화 없이, 소통 없이 살아가기 힘들다.

어느 누구에게 마음의 벽을 쌓고 있다면 제일 힘들고 답답한 것이 자기 자신이며, 사회생활이 괴로워진다.

 

그런 마음의 벽을 쌓고 있다면, 먼저 다가가 허무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마음의 벽은 점점 더 두꺼워지고, 벽이 두껍고 높아질수록 허물어지기는 더 어렵게 된다. 스스로 동굴 안에 들어가 피하지 말고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세상과 소통해야 한다.

 

벽을 허물고 문을 여는 사람, 멋진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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