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무시'

e길 2024. 6. 1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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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無視)라는 한자의 뜻은 보이지 않는 것 즉, 있는 것을 없는 것으로 보는 것을 말한다.

있으나 마나 하게 취급한다는 뜻일 것이다.

주로 다른 사람을 얕보거나 하찮게 여기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음을 말한다.

 

흔들리는 우정

SNS, 상담 글 (펌글)

 

저는 20대 중반이고 친구는 아직 학생이에요.

고딩 때부터 제가 집에서 용돈 받고 그러면, 먹는 것을 주로 제가 다 샀어요.

친구집이 가난해서 돈이 없었거든요

저는 그래도 용돈을 아껴 친구와 맛있는 간식 함께 먹으며 우정을 갈고닦았지요.

 

얼마 전,

사회 초년생인 제가 첫 월급 탄 기념으로 친구한테 고기 사준다 불렀어요.

그런데 돈도  많지 않고, 둘 다 고기를 잘 먹으니 무한리필 식당에 갔어요.

 

고기를 맛있게 먹고 친구가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너 나를 무시하는 것 같아'라고 하더라고요.

사주고도 욕먹는 게 어이가 없어서, 아니 내가 돈 쓰고 욕먹어야 되라고 물으니,

'너 돈 아까워서 무한리필집 가는 거잖아'라고 하면서 계속 뭐라 뭐라 하더라고요.

 

제가 욕먹을 짓을 한건가요?

 

개무시(Freepik)

 

댓글 1.

글을 보니 님은 호구였네여. 전부터 잘 사주던 친구가 월급 받아 쏘는 거니 거하게 먹겠구나 잔뜩 기대했는데 기대에 부합하지 못했나 보네요. 당장 손절하세요.

 

댓글 2. 

나 지난 주말 남친이랑 무한리필집 갔는데 인당 2만+ 냉면+ 주류하니까 6만 원 나오던데. 뭐 적은 돈도 아닌데, 그 돈이 우습냐?ㅋㅋ 알바라도 해보면 그 돈도 힘들게 벌어 친구가 사준 거 알 텐데. 거리 두어야 좋을 듯.

 

댓글 3.

얻어먹는 주제에... 배려해 줬더니 권리인 줄...

 

 

생각해 보게 되는 글이라 퍼왔네요.

여러분은 잘해주고도 무시당하는 이런 경우는 없겠지요.

 

<개무시> e길. 시

 

장기판의 졸(卒)은

졸병이라

덩치가 제일 작지만

그래도 

왕을 지키는 자부심이 있지.

 

무시(無視)라는 것은

있는 것을 

없는 것으로 보는 것

아예 존재가 없어.

 

술 먹고

큰소리 짖고 다니는 미친개.

나를

사람들이

무시하기 시작했지.

 

이른 아침

깨질 것 같다는 머리에 물었지

내가 미친 개냐고.

눈 감고 귀 기울여도

머릿속은 침묵했어.

'그래 미친 개야'

희미해서 잘 안보였지만

분명

내 안의 소리였어.

 

술 마시면

사방을 기어 다니던 나를

내 몸은

실망하고 말았어

그래서

나를 무시하기 시작했지.

 

잠깐 

이럴 땐  막걸리 한잔 

이런... 

그래서 똥개로 무시당하는 거야.

있어도 없는 것. 개무시(無視)!

 

(감상: 술 마시고 나대고 우기며 말싸움하는 미친개라 불리는 사람을, 사람들은 무시하며 있어도 없는 취급을 한다. 이런 사람은 자기 자신에게도 무시당한다.)

 

마치며

 

무시한다는 것은 상대방이 나에게 주는 일종의 신호다.

내가 '너보다 우월하고 더 잘났다'라며 나는 너에게 무시할 수 있지만, 너는 나에게 안된다는 표현인 것이다. 이럴 때는 그 무시를 같이 무시하는 것이다.

제일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 스스로를 절대 무시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난 그런 사람이야'라고 포기하지 말고 자신감을 갖자.

 

무례한 사람의 행위는 내 행실을 바로 잡게 해주는 스승이다. (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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