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자유로운 '오리'

e길 2024. 6. 1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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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움'

 

'자유로움'이라는 것은, 무엇에 얽매이지 않고 생각하고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유로움의 힘이란, 성공과 실패 여부와 관계없이 다양하고 올바른 경험들이 축적되어 만들어진 것을 말한다.

 

하지만,

자유롭다는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스스로 몸과 마음을 성숙하게 통제할 줄 알아야 한다.

자유로움(Pixabay)

 

창의적인 '답변'

 

학교 철학 시험 문제에, 
'신은 죽었다고 말한 사람은?'이라는 문제가 출제되었다.
모범생이 '니체'라로 답을 썼다.
 
그 뒤에 앉은 친구는 생각이 나지 않던 차에 모범생의 답을 슬쩍 커닝해서,
그만 '나체'라고 쓰고 말았다.
 
잠시 후,
사오정이 그 친구의 답안지를 보고 '나체'라고 똑 같이 쓰면 들킬까 봐, 잠시 생각을 하다가
 
'알몸'
이라고 답을 적어냈다.

선생님이 눈치채고 '나체'와 '알몸'은 욕만 먹고 빵점 처리 되었다.

 

생각하는 자유로움(Pixabay)

 

 

<자유로운 '오리'> e길. 시

 

오리는,

아침에

그리고 잠들 때까지

수많은 

생각을 헤엄친다

 

자유로운 발놀림은

서로

붙어 있기도 하고

삐딱하게 튀어나오기도 하는데

 

뒤뚱거리며

생각을 흔들어 뜨거움을 낳기도

독립된 섬처럼 

홀로 떠있기도 한다

 

물속에서

불쑥

고개를 내미는 생각이

머릿속에

긴 시간으로 존재할 때,

그런

살아있음은

아픈 첫사랑의

파닥 거림으로 다가온다

 

생생한 여운은

하늘이

무지개로 떠있기도

동그란 세상이 무너지기도 한다.

 

그렇게 

자유로운 영혼은

이곳저곳을 날다가

바위 위에서

세상을 둘러보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우아한지

마음을 잡고 놓아주지 않는다

 

세상은

이름 지어진 것이 다가 아니라

생각하는 오리로 

자유롭게

헤엄치는 동그란 연못이다!

 

(감상: 우리는 하루 종일의 시간에 여러 가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며 그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기도 한다. 그런데 여러 사람을 보다 보면 상식적이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뒤뚱거리며 생각하지도 못할 말이나 행동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 해가 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그 사람의 자유로운 개성이다. 정해져 있는 말이나 행동만을 한다면 우리는 개성이 없다. 그래서 자유로운 오리는 존중되어야 한다.

 

세상은 정해져 있는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라, 자유로움으로 헤엄치는 오리들의 동그란 연못이어야 한다.)

 

마치며: '자유로움'의 본질

 

최근 대학교 졸업생들의 취업이 매우 어렵다.

취직만 할 수 있다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젊은이들이 많다.

 

그러나,

그렇게 어렵게 들어온 직장생활은 어떨까?

초심대로 꾸준하게 가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고 한다. 첫 해는 가장 힘들고, 시간이 갈수록 이적을 생각하며, 10년 차가 되면 은퇴를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업체 운영이나 전업 투자자의 꿈을 꾸게 된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직장인인데 자유롭게 사는 분들이 의외로 많은 반면,

사업이나 전업 투자를 하면서 오히려 무언가에 얽매여 사는 분들도 꽤 많다는 것이다.

 

'자유롭다'라는 그 본질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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