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죽을 '힘'

e길 2024. 6. 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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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힘'

 
개구리 한 마리가 길에 파인 꽤 깊은 구멍에 빠졌다.
친구 개구리들이 도와주며 아무리 꺼내어 나오게 하려 해도 모든 게 허사였다.
결국 친구 개구리들은 포기하고 다 가버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이튿날이었다.
친구 개구리들이 보니 어제 구멍에 빠졌던 그 개구리가 신나게 깡충거리며 지나가는 것이었다.
 
깜짝 놀란 친구 개구리들이 도대체 어떻게 그 구멍에서 나왔는가라고 물어보았더니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글쎄 말이야, 자네들이 다 가버리고 내가 구멍에 빠진 채로 있는데 저 앞에서 큰 트럭이 이길로 오지 않겠어?
그래서 나는 죽을힘을 다해 나올 수 있었어.'

 

죽을힘(Pixabay)


 

배수진(背水陣)과  파부침주 (破釜沈舟)

 

* 배수진: 물을 등지고 진을 치다. 뒤에는 물이 있어 죽을힘을 다해 싸워야 한다.
* 파부침주: 솥을 깨뜨리고 배를 가라앉히다. 죽을 각오로 싸우려는 의지를 비유(사기(史記)
 
항우의 군대가 '진'나라를 치기 위해 막 장하를 건넜을 때, 항우는 갑자기 타고 온 배를 부숴서 침몰시키라고 명령했다. 싣고 온 솥마저 깨뜨려 버리고 주위의 집들을 모두 불태워버리라고 했다. 그리고 병사들에게 달랑 3일 치 식량을 줬다.
 
돌아갈 배도 없고 밥 지어먹을 솥마저 없으므로 병사들은 목숨을 걸고 죽을힘을 다해 싸웠다.

이 싸움의 승리로 항우는 제장(諸將)의 맹주가 되었다.

 

죽을힘 살찌운 스모선수(Pixabay)

 

<참 사랑> e길. 시

사랑
두려움이 아니라
떨리지만 행동하는 것.
결단해야 할 순간에
뒷걸음치지 않고


앞으로 내딛는 것.
때로는
일보 후퇴도 전진이고
일단 멈춤도 도약이다

배부른 머리

빈 가슴으로 새벽은 열리지 않는다

쓰러질 듯

허기진  그 간절함으로

파부침주 (破釜沈舟)!

더 이상
물러설 수도
물러 설 곳도 없는

최고의 인연!

사랑의 진실을 걸고
죽을힘을 

해야 하는 것이

사랑의 천명(天命)이다

 

(감상: 그냥 대충 징검다리 사랑이 아니라, 끝까지 함께 가야 할 참 사랑이라면 마지막 인연처럼, 마지막 전투처럼 죽을힘을 다해야 하는 것이 내 하늘의 명령이다. 다 잡은 고기라 여유 부리지 말고 항상 진실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 온 힘을 다하면 이루지 못할 것은 없으니.
 

 

마치며

 

빌게이츠는 당시 가장 똑똑한 사람 중 한 명이었지만, 또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한 사람이기도 하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20대 때는 하루도 쉰 적이 없습니다. 단 하루도요'

누구보다도 죽을힘을 다해 최선을 다 한 것이다.

 

20세기 가장 뛰어난 인물에 속하는 영국작가 'P.G 우드하우스'는 글을 매우 쉽게 쓰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는 누구보다도 노력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74살에 이렇게 말했다.

 

'새 책을 낼 때마다 나는 문학의 정원에서 신 레몬 하나를 주운 느낌이 든다. 어떻게 보면 다행히도 나는 모든 문장을 적어도 열 번은 다시 쓰게 된다. 스무 번 다시 쓰는 문장도 있다.'

 

놀 땐 놀더라도,

헤야 할 때는 죽을힘을 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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