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사람의 '가치'

e길 2024. 5. 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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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가치 

물질 만능시대가 되다 보니,
사람의 가치를 재산이 얼마나 되느냐, 얼마나 버느냐는 등에 초점을 맞춘다.
또는 직함이 무엇이냐, 어떤 권력을 가졌느냐 등 명예로 사람의 가치를 측정하는 경향도 만만치 않다.
 
그래서 부를 축척하지 못했거나, 많이 벌지 못하거나 명예가 없는 사람은  그들 앞에서는 주눅이 들어 허리를 굽히곤 한다.
 그러나 나의 가치는 내가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며 나 자체가 가치 있는 존재인 것이다.

 

사람의 가치(Pixabay)

너 같은 건 집에 가도 있다

 

신호에 걸려, 옆 차선에 나란히 서있는 차 안.
옆 차의 여자가 그럴듯하게 이뻐 보였다.
남자는 혹시나 해서 자기 창을 내리고 여자에게 창을 내려 보라고 했다.
궁금하게 생각한 여자가 창을 내렸더니,
 
'저 앞에 가서 차나 한잔 할 수 있을까요?
 
여자가 보니까 남자가 뻔뻔해서, 아무 대답 없이 차를 출발시켰다.
별 할 일 없는, 아무 여자에게나 작업멘트나 날리는 한심한 남자로 보인 것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다음 신호등에서 멈춰 또 나란히 서게 되었다.
이번에는 여자가 자기의 창을 내리고, 남자에게 창을 내려 보라는 신호를 보낸다.
궁금하게 생각한 남자가 창을 내리고, 혹시나 기대하며 서있는데, 여자가 하는 말은, 
 
'너 같은 건 집에 가도 있다'
 
괜히 집에 있는 남편도, 가치 없는 볼품없는 남자가 되어 버렸다.
 

<사람의 가치> e길. 시


극장에
불이 꺼졌다
비로소 보이기 시작하는 화면.
 
사람과
보석은 
순수한 맑음의 정도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진다.
 
입이, 
생각과 행동이, 
날아가는 사람
맑음의 저울은 가볍다.
 
내장 톱니바퀴
유리 밖 보이는 맑은 손목시계
알몸의 시간

투명하다.

등불
손에 드는 속다짐
내 얼굴은 사라지지만

누군가의 곁이 되고 빛이 되리라.


두드리는 심사(尋思)
나를 회초리 쳐

누군가의 속울음 노래하리라.
 
향기 없는 꽃은
꽃이 아니다
들판 잡초의 이름이여.


사람 냄새 없으면
심장이 없다 
들판 허수아비의 세월이여.

 
내 품격은

내가 만들어 가리.

 

불을 끄면
어두운 곳에서 더욱 빛나는
사람의 가치.

 
(감상: 어둠 속에서 더 빛나는 사람의 가치. 보이지 않는 곳의 선행은 그 사람의 품격이고 가치이다. 거짓 없는 시계와 누군가를 위해 불을 밝혀주는 등불, 울림을 주려는 종은, 무한한 가치를 가졌다 할 수 있겠다. 사람의 품격은 스스로 만들어 가고, 사람의 가치는 남이 안보는 어두운 곳에서 더 진정한 가치가  빛날 것이다.)
 
 

직업에 귀천 없는 가치

 
빈 깡통을 줍는 할머니에게 5만 원짜리 지폐를 주머니에 넣어 드리고 '손주와 통닭이라도 사서 드시라'라고 하며 도망가다시피 달아난 청년의 이야기도 있다. 그 할머니는 빈 깡통을 주워 어려운 노인들에게 도움을 주는 할머니였는데, 그 청년을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한다.
 
사람의 가치는 청소부를 하든 더 어려운 일을 하든, 행복하게 산다면 그 자체의 가치가 높은 것이다.
직업의 귀천이 없는 세상인데,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가는 그 사람은 높은 가치를 지닌 사람이다. 
 

마치며

 
비록 많이 갖지 못하고 명예가 없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자기 이웃을 돌보며,

선한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야말로 세상을 비추는 등불이요, 가치를 한 몸에 지닌 사람이라 할 것이다.
 
사람의 가치는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스스로를 비하해서 상처받지 말자.
사람은 그가 가진 것이나, 배운 것이나, 어떤 능력에 상관없이 마땅히 존경을 받아야 한다.
 
스스로를 사랑과 겸양으로 쌓아가는 도리.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고 배려하는 것, 
나의 가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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