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어버이날

e길 2024. 5. 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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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의 유래

 
어버이날은 1956년 도입되었을 당시 어머니(Mother's)의 날이었으나, 아버지들과의 불평등으로,
1972년 어버이(Parents)라는 고어(古語)로, '어버이날'이라는 명칭으로 변경하게 되었다.
 
어버이날의 상징물인 카네이션은, 전통으로 미국에서 유행해서 우리나라에 들어왔지만, 현재의 미국에서는 사라지고 우리나라가 전통을 잇는 아이러니가 되었다.
 

어느 노인의 유언장

 

아내를 잃고 혼자 살아가는 노인이 있었다.
젊었을 때는 힘써 일하였지만, 이제는 자기 몸조차 가누기 힘든 노인이 되었다.
 
장성한 두 아들은 처자식을 먹여 살리느라 아버지를 돌보지 않았다.
어느 날 노인은 목수를 찾아가 나무 궤짝 하나를 주문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집에 가져와, 그 안에 유리 조각을 가득 채우고 튼튼한 자물쇠를 채웠다.
 
어느 날, 아들들이 아버지 집에 와서 그 궤짝이 무어냐고 물어보았으나 아버지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했다.
궤짝 안에서 금속들이 부딪히는 소리가 나니, 자식들은 아버지가 모은 금덩어리로 생각하게 되었다.
아들들은 그때부터 서로 아버지를 모시겠다며 이상한 효심 경쟁을 했다.
 
그리고 얼마 뒤 노인은 돌아가셨고, 아들들은 장례를 치른 후 침이 마르도록 기다리던 궤짝을 열었다.
가득 들어있는 깨진 유리 조각에, 두 아들은 할 말을 잃었다. 
한참 후 형이 동생에게 말했다. 그렇게 탐내던 것이니 네가 가져가라고.
 
막내아들은 집으로 궤짝을 옮겼지만, 마누라는 버리라고 한다. 그러나 아들은 그래도 아버지의 유품이니, 유리만 버리려고 했는데, 유리를 버리니 바닥에 편지 한 통이 있었다.
 
'첫째 아들을 낳았을 때, 나는 기뻐서 울었다. 둘째 아들이 태어나던 날, 나는 좋아서 웃었다.
그때부터 30여 년 동안, 수천수만 번 자식들은 나를 울게 하였고 또 웃게 하였다. 이제 나는 늙었고 자식들은 달라졌다. 나를 기뻐서 울게 하지도, 웃게 하지도 않는다. 내게 남은 것은 그들의 기억뿐이다. 처음에 진주 같았던 기억이 지금은 사금파리 깨진 유리처럼 조각난 기억만 남아 있구나.
 
아아,  내 아들들은... 나 같지 않기를...
그들의 늘그막이 나처럼 외로운 늙은이 되지 않기를...'
 
막내아들은 대성통곡을 하고 말았다.

 

어머니(depositphotos)

<어머니> e길. 시

가슴

절절하게
저려 오는 것은
젊은 날
어머니의 
아름다움
때문만은 아니리라

꽃이

필수록
향기가 달아나는 것은
달콤한

어머니의 고운 향
평생 품에 배어있기 때문이리라

해가 

질수록

눈이
희미해지는 것은

어머니의 반쯤 감은 명상의 눈동자

오늘을 다잡는 지혜로운 가르침 이리라

 
달이 찰 수록
욕망의 소리

점점 멀어지는 것은

파도치는 세상
비우라는 어머니의 목소리

들려오기 때문이리라
 
꽃이 되고
해가 되고
달이 되는
우리들 속에 피어나고
뜨고 지는 어머니
 
가는 해를 잡아

흙에 바쳐 자식들 꽃 피운

숨죽이는

어머니의 굳어버린 왼손

 

오른손 주기만 하고
왼손 받지 말라

몸소 보여주신

어머니의 깊음이리라

 

있는 듯 없는 듯

희미한

낮달 같은

계단 밑의 어머니

 


아름다웠던 젊은 날의 우리 어머니
우리의
손이 되고 발이 되어준 어머니

지팡이 보다 못한
잘 키운 자식들은
손가락 하나

발가락 하나 되어 줄 수 없구나.
 
(감상: 젊었을 적 아름다운 엄마, 그 고운 얼굴이 자식들 뒷바라지에 세월의 서리를 맞아 쭈글쭈글 해졌구나. 어머니의 진한 향기가 꽃에 비교나 될까. 자식들을 위해 일생을 헌신하신 어머니, 우리의 발이 되고 손이 되어주신 어머니 생각에 잠 못 이룬 적이 몇 번 이던가. 옆에 같이 있지 못해 조그마한 도움도 안 되는 자식들. 늘 그래 왔던 것처럼 어머니는 오늘도 외로운 홀로서기를 하고 계시구나. 흙에 바친 다친 손이 마음 아프다.)
 

마치며

어버이날이라고 해서, 꽃 한 송이 달아드리고 용돈 좀 드린다고 효도 다 했다고 생각하지 말자.
자주 전화하고 시간 일부러 내서, 맛있는 것 사드리고 이야기 들어주는 것이 조금이라도 보답하는 길이다.
자식들도 언젠가는 그 어른이 된다.
 
'내 자식들이 나에게 해주기 바라는 것과 똑 같이, 네 부모에게 행하라.' (소크라테스)

 

'꽃으로 퉁 칠 생각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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