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미운 사람 '떡' 하나 더 준다.

e길 2024. 5. 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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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사람 떡 하나 더 준다'라는 속담이 있다.

미운 사람일수록 잘해주고 감정을 쌓지 않아야 한다는 뜻이다.

 

당연히 미운 놈에게는 떡을 하나 더 주기는커녕 매를 한 대 때리고 싶은 마음일 것인데.

우리 조상님들의 지혜가 돋보이는 속담이 아닐 수 없다.

 

시어머니 구박

 

아주 옛날에 시어머니가 사사건건 트집이고 야단을 치며 며느리를 구박하여, 며느리는 너무 힘이 들었다.

며느리는 이러다가 제명에 못 살고 죽겠다는 위기의식까지 들게 되었다.

그래서 무당을 찾아갔다.

너무 힘들어서 시어머니를 죽이고 싶을 정도로 밉다고 말을 한다.

 

무당은 이 며느리의 말을 다 듣고는 비방을 이야기하기 전에,

시어머니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이냐고 묻자, 며느리는 인절미를 무지 좋아한다고 답하였다.

 

'시어머니에게 아침저녁으로 인절미를 백일 동안 정성껏 해드리면,

영양 부족으로 시어머니는 병에 걸려 죽을 것이다.'라고 무당은 말하였다.

 

지혜로운 처방

며느리는 신이 나서 다음날 아침부터 매일 시어머니에게 맛있는 인절미를 상에 올렸다.

시어머니는 속으로,

'얘가 미쳤나?'

하지만 하루, 이틀, 사흘, 계속해서 며느리가 인절미를 바치자, 그만 시어머니는 며느리가 달라 보였다.

 

시어머니는 동네방네 다니면서 사람들에게 며느리 자랑을 하고 다녔다.

그러다 보니 며느리가 너무 예뻐 보였다.

또한 며느리도 이런 시어머니가 너무 좋아 보이기 시작했다.

 

100일이 되는 날, 며느리는 시어머니가 죽을까 봐 걱정이 되어 무당을 찾아갔다.

무당에게 '우리 시어머니 죽지 않게 해 달라고' 사정을 하면서 무슨 비법 없냐고 무당에게 사정을 하자, 무당은 웃으면서 이렇게 말을 했다.

 

'미운 너의 시어머니는 벌써 죽었단다.'

 

송편(Pixabay)

 

<'미운 놈 떡 하나'의 공식> e길. 시

 

세상

잘난 놈은

잘난 대로 선생이고

못난 놈은

못난 대로 선생이더라.

 

살다 보니

미움은 많아지고

시도 때도 없이

구부러지는 마음만 느는구나.

 

누군가를 미워한다는 건 

내 모든 기를

다 버리는 일이다.

쌓아온 덕을

허공에 뿌리는 일이다.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는 건 

결국

강가를 배회하는 내 마음을 지키는 것이리라.

 

손 내밀어

하나 주니

미움은 사라지고

그 미운 놈도 사라지더라.

 

(감상: 살다 보면 얄미운 사람, 미운 사람이 있다. 하지만 사람을 미워한다는 것은, 내 몸의 기력을 다 빼는 일이다. 그만큼 신경 쓰지고 순간순간의 분노에 신경이 날카로워져 내 육신만 소비하게 된다. 용서 까지는 아니더래도 마음을 비워 미움을 줄이자. 미움이 사라지면 이상하게 미운 놈도 사라진다.)

 

마치며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라는 속담은, 

우리 민족의 위대한 속담이고 위대한 칭찬이다.

 

내 주변에 죽이고 싶을 만큼 미운 사람이 있다면, 떡을 주든가 칭찬을 주자.

미운 사람 죽이는 방법은 칭찬 한 번 더 해주는 것이다. 칭찬 한 번으로는 안되고 적어도 며느리처럼 100일 정도는 정성을 다해 상대를 칭찬해 준다면 미운 사람은 죽게 된다.

 

죽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열광하는 팬으로 부활할 것이다.

 

주위에 미운 사람이 있다면, 무엇이든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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