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자비 (慈悲)'의 방정환 선생

e길 2024. 1. 2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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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慈悲)란 어려운 이를 사랑하고 가엾게 여기는 것을 말한다. 

우리는 어떤 덕목을 무조건 지식으로 취했다고 해서 다 알았다고 할 수 없다. 

우리가 머리로 아는 것을 몸으로 행할 때에 비로소 '깨달았다', '실천했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톨스토이와 거지

톨스토이가 어느 날 길을 걷다가 구걸하고 있는 '거지'를 만나게 되었다.

주머니를 뒤지던 톨스토이는 돈이 한 푼도 없음을 알고 미안한 마음으로 거지에게 이렇게 말했다.

 

'내 형제여, 제발 화내지 마시게.

지금 가진 돈이 한 푼도 없다네. 만약 나에게 돈이 있다면 기쁜 마음으로 드렸을 걸세'

 

그 말을 들은 거지는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대답했다.

'선생님은 제가 원하던 것보다 더 좋은 자비를 베푸셨습니다.

저같이 초라한 사람을 '형제'라고 불러 주었으니까요.'

 

자비(Pixabay)

 

<자비(慈悲)> e길. 시

 

마음심이 둘인 자비(慈悲)

사랑하는 마음

가엾게 여겨 베푸는 마음

네가 아프면 나도 같이 아픈 

 

울고 있는 친구에게

조용히 뽑아 주는 티슈 한 장 

실의에 빠진 동료에게

힘내라고 보내는 이모티콘

 

사랑하면 슬퍼진다

슬프지 않으면 사랑 아니다

그래서 모든 연인은 슬프다

더 못줘서 더 같이 못해서

 

주면서 받기 원하는 무자비 사랑

좋아하다 괴로워지고 

바라지 않는 욕심 없는 사랑

돌아오는 것 없어도 너무 좋은 

 

남을 미워하고 원한 가지면

불행하게 나만 병들어 가고  

따뜻한 온정의 손길 베풀면

나를 비워 남을 채워주는 행복

 

도움 조금 주었다고 입 싼 자랑질
오른손 한 일 왼손 모르게 하라

오른손은 오른쪽 주머니가 집

오른쪽 주머니 갈 수 없는 왼손

 

(감상: '자비'는 상대방에게 즐거움을 주고 고통을 제거해 주는 지극한 사랑을 의미한다. 사랑과 연민의 뜻을 포함한 것으로, 이기적인 탐욕에서 벗어나 넓은 마음으로 질투심과 분노의 마음을 극복할 때 발휘된다.)

 

방정환 선생의 자비

어린이날을 제정한 소파 방정환 선생님의 집에 하루는 강도가 들었다.

강도가 칼을 휘두르며 돈을 내놓으라고 협박을 했다. 방정환 선생은 돈이 필요하면 말로 하면 되지 왜 위협을 하냐며 강도에게 칼을 치우라고 한 다음 자신의 돈을 모두 주었다. 

 

생각하지 못했던 상황에 강도는 미안해하며 돈을 받았다. 

돈을 줬으니 고맙다고 인사를 하라는 선생의 말씀에, 강도는 고맙다는 한 마디를 하고는 도망치듯 나갔다. 그러나 나오자마자 수상히 여긴  경찰에게 잡히고 말았다.

 

강도가 아니라고 우겼지만 칼이 발견되어 모든 것을 포기하고 경찰과 함께 다시 선생의 집에 들어갔다.

강도를 본 선생은, '아니 그새 돈이 또 필요해서 왔단 말이요'라고 말했다.

당황한 경찰이 ' 이 집에서 강도질을 한 것 같아 잡아 왔어요'라고 말한다. 선생은 차분한 어조로 말했다.

 

'저 사람은 강도가 아닙니다. 내가 사정이 딱해 보여서 돈을 좀 줬고,

저 사람은 고맙다고 말까지 했는데 어째서 강도입니까? 

 

경찰은 결국 그 강도를 풀어주었고, 방정환 선생의 자비에 탄복한 강도는 무릎 꿇고 용서를 빌었다.

 

마치며

언제든 아픈 상황에 있는 이들의 고통을 덜어 주겠다는 흔들림 없는 마음을 가져야 진정한 '자비'를 실천했다고 할 수 있겠다. 자비심만 있다고 해서 지금 당장 우리 사회가  좋아지지는 않겠지만 각자 노력을 해야 한다.

지금처럼 힘든 때에는 비난과 원망이 아니라, 서로를 향한 자비로운 마음이 절실히 필요한 것 같다.

 

'남이 아프면 나도 아프고, 자연이 아프면 인간도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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