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자신의 무게'

e길 2024. 1. 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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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만 많아 자신의 능력을 과대 평가하고 아무런 준비도 없이, 어떻게 되겠지 하는 막무가내로을 추진하는 사람이 있다. 갑진년 새해에는 자신의 무게를 잘 알고,  좀 더 철저히 준비하고 계획을 잘 세워서 모든 일이 다 잘 이루어져야 하겠다. 

호박과 호두나무

 

뜨거운 여름 햇볕 아래서 일하던 농부가 호두나무 밑 그늘에 앉아 쉬며 이마의 땀을 닦았다.

농부가 쉬면서 우연히 눈이 가서 바라보게 된 것은,

호박넝쿨에 매어 달린 큼직한 한 개의 호박이었다.

농부는 혼자 중얼거렸다.

 

'조물주도 참, 왜 이렇게 무거운 호박이 약한 넝쿨에 매어 달리게 만드셨담. 넝쿨은 약하고 호박은 무거우니 딱할 정도로 거의 땅에 닿을 정도로 매어 달려있지 아니한가.'

 

그러면서 머리 위의 호두나무를 바라보니, 불공평하기 짝이 없었다.

왜냐하면 이번에는 그 크고 튼튼한 호두나무 가지들에 겨우 작은 호두들이 매어달려  있었기 때문이었다. 

혀를 쯧쯧차면서 농부는 그늘에 잠시 눕자 곧 단잠에 빠지게 되었다.

그때에 '딱'하고 호두가 하나 떨어지면서 농부의 머리를 때렸다.

깜짝 놀란 농부는 잠에서 깨어 벌떡 일어났다.

그는 아픈 머리를 어루만지며 크게 깨닫게 되었다.

 

'아이코, 만약 저 큰 호박이 이 나무에 매달려 있었다면 나는 정말 큰일 날 뻔 헸구나!'

조물주에게 머리를 조아리며 감사하다고 인사를 하였다.

 

자신의 무게(Preepik)

 

<자신의 무게> e길. 시

 

자신만을 배불리며 살 찌운

똥배 자랑하는 통통한 호박,

자신의 속 줄여 잎에 양보하고

모두에게 사랑  주는 호두나무

 

눈을 쓸어 길을 내지 않고

하늘의 태양만을 고대하는,

욕심의 무게 줄이지 않고

높은 곳 오르려는 허황된 꿈

 

설령 우연히 출세 길 올랐어도

낙하산 붙들고 올라앉아도,

욕심찬 비만 호박 자신의 무게 

결국은 추락하여 속이 터진다

 

힘든 자기 계발 노력도 없어

자신의 무게조차 가늠 못하고

약한 나뭇가지 비빌 언덕 탓

준비 없이 오르다 상처뿐인 나락 

 

초록 호박 꿈꿨지만  욕심만 커

떨어질까 조마하다 노랗게 물든,

자웅동주(雌雄同株) 암수한그루 호두

사랑 부끄러워 붉으스레 익어간다

 

(감상: 자신의 무거운 무게를 가지고 높은 곳에 오르려는 무모한 행동을 하는 호박 같은 경우도 있는 것 같다. 당연히 떨어질 우려, 실패할 확률이 많은 것인데 말이다. 높은 곳에 오르려면 많이 준비하고 철저히 다이어트해도 성공할까 말까인데.. 작은 호두처럼 자신의 욕심을 버리고 양보하면서 오르려고 해야 한다. 길에 눈이 쌓여 있는데 해가 뜨서 녹여주기만을 기다리지 말고 눈을 쓸어 길을 만들어야 한다. 호두는 비록 작지만, 욕심부리지 않고 여유를 가지며, 한 나무에서 같이 사는 암수끼리 연애하며 즐겁게 살아간다.)

 

마치며: 욕심의 무게를 줄이자

 

욕심은 당장은 자신에게 달콤함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을 욕심의 노예로 전락시킨다.

욕심이 우리에게 많은 것을 선물해 줄 것이라고 착각을 하며, 마음속 못된 욕심을 버리지 못한다.

 

욕심을 부리는 이유는 지금 가지고 있는 것에 만족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욕심 때문에 오히려 가지고 있는 것을 다 잃거나, 내 삶을 다 잃거나, 소중한 사람을 잃게 된다.

마치 남자가 바람을 피워 조강지처와 자식을 송두리째 잃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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