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never too late. 결코 늦지 않았다.
1948년, 미국의 여성 잡지 '마드므아젤'은 '올해의 젊은 여성'으로 나이 여든여덟의 할머니를 뽑았다. 그 주인공은 '모지스 할머니'라 불리는 화가, 안나 마리 로버츤 모지스였다.
1860년생의 모지스 할머니는 젊은 시절을 가정부 일과 농장일로 보냈다. 종종 자수를 놓던 그는 70대 중반부터 관절염을 앓게 되자, 자수 대신 어릴 적 추억을 담은 그림을 76세 때부터 그리기 시작했다. '어떤 도전이든 나이는 걸림돌이 될 수 없다'라는 정신을 몸소 증명하여 미국 중학교 교과서에도 실렸다.
동네 상점에서 팔리던 그의 그림이 한 수집가의 눈에 띈 것을 계기로, 모지스 할머니는 78세에 유명 화가가 된다. 101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그가 그린 그림은 1천500점이 넘는다.
인생은 70부터
노년에 생각지 않게 화가가 된 예술가가 또 있다.
'해리 리버만'은 1880년 폴란드 태생의 미국 이민자였다.
이민 후 그는 재단사로 일하다 사탕가게를 인수하고, 과자류 제조업을 했다.
은퇴 후 경로당에서 시간을 보내던 리버만은, 어느 날 함께 체스를 두던 친구가 경로당에 오지 않았고, 심심해진 그는 미술 수업을 기웃거리다 주변의 부추김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화가가 된 리버만은 103세의 나이로 세상을 뜰 때까지 26년간 왕성하게 활동했다. 그는 탈무드, 성경 등을 소재로 한 '원시스타일' 작품 수백 점을 미국 전역의 미술관에 남겼다.
'일흔, 여든, 혹은 아흔 살 먹을 사람에게 이 나이가 아직 인생의 말년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몇 년을 더 살지 생각 말고, 내가 여전히 일을 더 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라'
'해리 리버만'이 남긴 말이다.
<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 장루슬로. 시
다친 달팽이를 보거든 섣불리 도우려고
나서지 말라
스스로 궁지에서 벗어날 것이다
성급한 도움이 그를 화나게 하거나
그를 다치게 할 수 있다
하늘의 별자리 가운데서
제자리를 벗어난 별을 보거든 별에게
충고하지 말고 참아라
별에겐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라
더 빨리 흐르라고 강물의 등을 떠밀지 마라
강물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감상: 늦게 가는 달팽이라도 다 생각이 있다. 제 자리를 벗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그만한 이유가 있고, 늦게 가는 것처럼 보여도 최선을 다해 가는 것이다. 늦었다 생각 안 하고 최선을 다해 한 발씩 가는 것이다.)
마치며
한 논문은 2030년에 태어나는 한국 여성의 기대수명을 90.82세로 예상했다.
100세 시대, 70대에 새롭게 시작해도 20-30년을 일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모든 감각이 무뎌질 것 같은 노년에 예술가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모지스' 할머니와 '리버만'처럼 말이다.
"그림보다 중요한 건, 계속해서 바쁘게 지내는 것이죠. 삶은 우리가 만들어가는 겁니다.
언제나 그래왔고, 앞으로도 언제까지나 그럴 거예요"
모지스 할머니가 남긴 말이다.
30, 40, 50, 60, 70은 나이도 아니다.
'늦지 않았어. 지금 시작하자.'
(참고문헌: biography.com/ 뉴욕타임스/ 나무위키/ 네이버 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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