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생기고 똑똑하면 이상한 사람
얀테의 법칙(Jante's Law)은 자기 자신이 남들보다 특별하거나 뛰어난 사람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법칙으로, '보통 사람의 법칙'이라고도 불린다.
북유럽 국가들이 우리나라보다 썩 잘 살지 못하면서도, 행복지수가 상위 랭크된 데는 얀테의 법칙이 일부 역할을 했다.
얀테는 덴마크 출신 작가인 악셀 산데모세가 발표한 소설에 등장하는 가상의 덴마크 마을 이름이다.
이 마을에는 잘난 사람이 대우받지 못하는 관습법이 있어,
보통 사람들보다 똑똑하거나 잘생기면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는다.
또, 얀테 마을에서 살려면 10개의 규칙을 지켜야 한다.
남보다 특별하다고 생각 마라,
남보다 선하다고 생각 마라,
남보다 똑똑하다고 생각 마라,
남보다 더 낫다고 생각 마라,
남보다 더 알고 있다고 생각 마라,
남보다 중요한 존재라고 생각 마라
남보다 뭐든지 잘한다고 생각 마라,
다른 사람을 비웃지 마라,
다른 사람이 널 위해줘야 한다고 마라,
다른 사람을 가르치려 들지 마라」
(감상: 어느 부모에게든 자녀는 특별한 존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통 사람으로 키우려 애쓰는 것은, 남들보다 뛰어나거나 잘 나가는 것보다는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할 줄 아는 것이 더 가치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행복지수가 높은 북유럽 사람들, 그들의 행복은 겸손하게 살아가려는 소박함에 있다.)
그러나, 나라의 위상이 추락하는 '평범함'
대한민국은, 예전에는 대통령이나 장관이 장래 희망인 학생이 부지기수였고, 최고나 1등이 되기 위해 경쟁해야 하는 시대였다면, 요즘은 학생들이 남들보다 우월하게 앞서가기보다는 함께 가기 위해 노력하는 시대로, 얀테의 법칙이 우리나라에도 상륙하여 정착하기 시작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북유럽이 얀테의 법칙에 힘입어 정서적으로는 안정과 평등 문화를 조성했지만,
국가 위상이나 경제 부분에서는 세계 중심에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점을 거울삼아야 한다.
<내 아들이 건너는 세상> 이향아. 시
잘난 남자들이 남자를 벗어던지고 시시한 여자가 되려고 한다.
여자보다 작은 계집애가 되려고 한다.
계집애가 되어 입술연지 붉게 칠하면 그 몸으로 편히 살 수 있다고
여자가 되면 세상물정 몰라도 쉽다고 누가 가르치나 보다.
제 집에선 죽이 끓는지 밥이 끓는지 모르면서
나라를 걱정하고 민족을 건지려던 옛날의 영웅,
태평하게 거문고로 방아 찧는 소리나 내던 한심한 선비,
그들은 오래전에 죽고 없다.
먼바다 파도와 싸워 태산 같은 물고기를 잡아,
앙상한 뼈만 싣고 돌아온 남자,
그 우렁찬 남자도 요즘 소설에는 없다.
가늘고 길게 비겁해도 좋아,
오래 살아남으려고 한다.
살아남는 일 중요하지 아암,
죽지는 말아야지.
세상이 갈수록 잘난 남자들의 기를 죽여서,
나는 잘난 내 아들에게, 내 아들의 잘난 아들과
그 아들의 잘난 아들에게
키 큰 쑥대밭길 숨어 걷는 법이나 가르치란 말인가.
내 아들이 건너야 할 걱정스러운 세상,
내 아들의 청춘이 걱정스러운 세상.
(감상: 사사건건 작은 일에 끼어드는 요즘 남자들이 여성화되어 평범하게 살고자 한다.
집안 걱정 안 하고 큰 일을 하려는 옛 사나이들은 없어지고, 가늘고 길게 비겁하게 살아가는 현실의 남자가 불쌍하다. 세상이 내 아들, 내 손주까지도 기를 죽이는 걱정스러운 세상이다.)
마치며: 보통보다는 뛰어난 대한민국
우리는 평등을 추구하되, 잘난 사람의 기준의 영역을 넓혀서,
모든 사람을 보통 사람으로 만들지 말고,
잘나고 뛰어난 사람으로 만드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잘난 사람이 보통 사람으로 내려가는 것보다,
모든 사람을 잘나고 뛰어나게 만드는 대한민국 공동체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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