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오해

e길 2023. 10. 14. 00:01
반응형

인간관계에서 서로 간의 갈등이 생기는 것은,

마음에 있는 말을 하지 않고 자기의 생각을 명확하게 표현하지 않은 오해로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잘못된 오해는 한 사람의 운명을 바꿔 놓기도 한다.

 

두 마리의 말 말고 다섯 마리의 소

 

평생 독신으로 외롭게 살아가는 할아버지가 놀이터에서 쉬고 앉아 있는데, 동네 꼬마들이 몰려와 옛날이야기를 해달라고 졸랐다.

할아버지는 아이들 성화에 못 이겨 조용히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출처: Freepik)

 

'옛날 시골 마을에 가난한 젊은 청년이 살았는데, 이웃 마을에 사는 처녀를 몹시 짝사랑하였다. 그런 어느 날 청년은 큰 용기를 내어 그 여자를 찾아가 좋아한다고 사랑 고백을 하였다.

프러포즈를 한 것이지.

그러자 이 여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두 마리의 말 말고, 다섯 마리의 소를 가져오면 당신과 결혼하겠어요'

 

그 청년은 너무 황당했다.

다섯 마리 소는커녕 한 마리의 소도 살 수 없을 만큼 가난했기 때문이다.

청년은 낙담하고 말았다.

몇 날 며칠을 고민한 청년은 소를 사기 위해 돈을 벌기로 결심을 한다. 하지만 큰돈을 쉽게 벌 수도 없었고,

조금씩 열심히 모아 살려고 하면 소 값이 너무 올라  결혼을 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지금까지 60세가 넘도록 소 꼬리만큼 이라도 살 돈을 모으면서 혼자 살고 있다.'

 

그런데 여기까지 이야기를 듣고 있던 한 아이가 할아버지에게 이렇게 말한다.

 

'할아버지, 두 마리의 말 말고, 다섯 마리의 소를 가져오라는 것은,

'두 말 말고 오소'라는 뜻이에요'

 

그 이야기에 어리둥절해하던 할아버지는, 땅바닥에 주저앉아 1박 2일을 펑펑 울었다는 이야기다.

 

<오해의 거리> 공석진. 시

 

가장 먼 거리는 무얼까

지근에 있어도

한 발자국도 다가갈 수 없는

까마득한 크레바스 건너편

우주보다 더 멀고

억겁의 시간보다 더 먼

동극(同極)의 자석처럼

한사코 밀어내는

당신과 나의 오해

 

(감상: 같은 곳에 있어도 서로 밀어내는 같은 극의 자석처럼, 한 발자국도 가까이할 수 없는 당신과의 오해를, 

까마득한 크레바스 건너편 우주보다 더 멀고, 억겁의 시간보다 더 멀다고 말하고 있다.

 

'까마득한 크레바스'를 건너다 만약 '당신'이 빠져 죽는다면 '당신'의 소중함에 '나'는 뼈저리게 후회할 것이다.

'지근'에 있을 만큼 가까운 사이인데, 오해는 본인인 '나'부터 풀어야 한다. 당신이 크레바스에 빠지기 전에!

화자는 오해를 풀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 )

 

오해와 믿음

사람들은 보통 친하고 소중한 사람들에게 쉽게 화를 내거나 막 대한다.

남들 앞에서는 꾹 참을 일도 친한 관계라는 이유로 서슴지 않고 화를 내는 것이다.

어쩌면 가깝다는 이유로 무조건 이해를 바라고, 작은 일에도 믿지 못하고 오해를 하는 것은,

관심을 갖고 나를 더 배려하라는 이기심에서 출발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친한 관계일수록 소중하게 여기고, 믿음을 가져야 '나'를 더 소중하게 인정받는다.

오랫동안 함께 할 사람이라면, 더욱더 배려하고 감사와 사랑하는 마음으로 믿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마치며: 빗나간 확신, 합리적 의심의 오해

섣부른 생각 오해, 너 맘!

나쁜 추측의 오해, 너 맘!

부풀어 커진 오해, 너 망(亡)!

 

(참고문헌: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위키백과/ 나무위키/ 네이버)

반응형

'문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포용  (138) 2023.10.17
셰익스피어 명언  (155) 2023.10.15
어머니의 밥상  (143) 2023.10.13
사랑과 용서  (131) 2023.10.11
이상한 관상쟁이  (124) 2023.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