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포용

e길 2023. 10. 1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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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남전쟁  부상 

월남전이 끝나갈 무렵, 전쟁에 나갔던 아들이 미국에 귀국하여 도착하자마자 캘리포니아에 있는 집에 전화를 걸었다. 어머니는 기뻐하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빨리 집으로 오라고 말을 한다.

그런데 아들은 잠시 머뭇거리다,

'어머니 지금 문제가 있어요. 지금 내 옆에는 전쟁에 함께 참여했던 동료가 있어요.

그는 돌아갈 집도 없고 전쟁 중에 팔과 눈을 잃어 제 도움이 절실히 필요해요.

그와 우리 집에서 함께 살 수 있을까요?'

 

어머니는 그 말을 듣고,

'아들아 며칠 정도는 가능하겠지. 그러나 평생 같이 살 수는 없지  않겠니. 네 마음은 이해한다만 세상에 그런 장애인과 불편해서 함께 살 수는 없을 거야. 우리 식구들을 괴롭고 힘들게 할 거야'

 

포용 (Preepik)

 

어머니의 이런 답변에 아들은 무겁게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며칠 후 어머니 앞으로 급전이 날아들었다.

아들이 호텔에서 자살했으니 빨리 시신을 인수해 가라는 통보였다.

바로 며칠 전 통화를 했던 아들이 세상을 떠났다니, 죽은 아들을 만난 어머니는 오열했다.

팔과 한쪽 눈을 잃은 아들의 동료가 바로 자신의 아들이었기 때문이다.

 

아들은  '장애인'이 가족을 평생 힘들게 할 것이라는 어머니의 말을 듣고 절망했을 것이다.

월남전에서 장애를 입은 아들의 친구를 '데리고 오렴'이라고 말하며 포용했더라면, 아들은 편하게 집에 기쁜 마음으로 돌아올 수 있었을 것이다.

 

불교의 보시

<무재칠시(無㒲七施)>

어떤 행인이 부처님에게 물었다.

'저는 하는 일마다 되는 일이 없는데 무슨 이유일까요?'

'네가 남에게 베풀지 않았기 때문이다.'

'저는 남에게 줄 아무것도 없는 빈털터리입니다.'

'재물이 없어도 누구나 베풀 수 있는 7가지가 있다.'

 

1. 화안시(和顔施): 환한 얼굴로 대해주기

2. 언시(言施): 칭찬, 위로, 격려의 말해주기

3. 심시(心施): 따뜻한 마음을 주기

4. 안시(眼施): 부드러운 눈빛으로 바라보기

5. 신시(身施): 몸(행동)으로 도와주기

6. 좌시(座施): '자리(감투)' 양보하기 

7. 찰시(察施):  마음을 헤아려 살펴주기

 

(Pixabay)

집착 없이 남에게 베풀어주는 보시

'내가 남을 위하여 베풀었다'는 생각이 있는 보시는 진정한 보시라고 할 수 없다.

'내가 무엇을 누구에게 베풀었다'라는 자만심 없이 온전한 자비심으로 베풀어주는 것,

허공처럼 맑은 마음으로 베푸는 것을 '무주상보시'라고 한다.

 

마치며: 포용(包容)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는 윤동주 천재 시인의 작품이다.

'별'처럼 아름다운 '시'를 쓰다 '바람'의 비행기를 타고 청명한 '하늘'로 갔으니, 이승에서 시인의 '글 보시'가 시(詩)처럼 살다가게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시인을 좋아하는 팬으로서 가끔씩 해보게 된다. 

 

포옹(抱擁)은 팔만 있으면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일이지만,

포용(包容)은 가슴이 넓고, 따뜻한 사람만이 할 수 있다

 

포용은 '남을 너그럽게 감싸주거나 받아들인다'는 말이다.

 

(참고문헌: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불교경전/ 나무위키/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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