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할머니의 '한글날'

e길 2023. 10. 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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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9일 한글날은 대한민국 5대 국경일  

'대한민국 고유 문자'인 한글의 독창성과 과학성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

한글 사랑을 높이기 위해 제정된 날이다.

 

조선시대에는 어려운 한문으로만 소통이 되니 백성들은 얼마나 답답했겠으며,

마치 산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심정이 아니었을까.

'훈민정음'의 탄생은 캄캄한 숲 속에서 본, 먼 곳의 한 줄기 희망의 불빛 같았을 것이다.  

 

세종대왕 (나무위키)

 

<산속에서> 나희덕. 시

 

길을 잃어 보지 않는 사람은 모르리라

터덜거리며 걸어간 길 끝에

멀리서 밝혀져 오는 불빛의 따스함을

 

막무가내의 어둠 속에서

누군가 맞잡을 손이 인간에 대한 

얼마나 새로운 발견인지

 

산속에서 밤을 맞아본 사람은 알리라

그 산에 갇힌 작은 지붕들이

거대한 산줄기보다

얼마나 큰 힘으로 어깨를 감싸주는지

 

먼 곳의 불빛은 

나그네를 쉬게 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 걸어갈 수 있게 해 준다는 것을

 

(감상: 어둠 속을 헤매며 산속에서 밤을 맞이하는 이에게 숲의 작은 지붕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시련을 겪고 혼란을 겪고 있는 사람이 저 멀리 보이는 불빛과 누군가 잡아주는 인간의 손은 너무 따스한 힘이 된다.

먼 곳의 불빛은 주저앉아 포기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된다.)

 

'훈민정음은 백성들에게 살아가게 하는 희망의 큰 불빛이 되었을 것이다'

 

<훈민정음언해> 세종대왕. 서문.

'우리나라 말이 중국과 달라 한자와 서로 통하지 않으므로,

이런 까닭에 어리석은 백성이 이르고자 하는 바가 있어도,

마침내 그 뜻을 능히 펴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내가 이를 불쌍히 여겨 새로 스물여덟 글자를 만들었으니,

사람마다 하여금 쉽게 익혀 날로 씀에,

편안하게 하고자 할 따름이니라'

 

(감상: 어려운 한자가 소통하기에 어려워, 백성들이 말을 다 못 한다.

그래서 28글자를 만들었으니, 쉽게 익혀 날마다 편안하게 소통하라.)

 

할머니의 한글날

세종 14년 어느 날 신하가 세종대왕에게

'전하, 오늘날 우리의 올바른 정사에 가사를 지어, 백성들이 찬양하며 노래 부르게 해야 합니다.'라는 말에 

'당대의 일을 우리가 찬양하게 할 수는 없는 일이다. 뒷세상에서 평가하게 하여 그때 노래 부르게 하자'라고 답하였다고 한다.

 

오늘날 80세 안팎의 연세에 한글을 배우시는 분들도 있다.

그분들이 글을 알아가고 소통하는 것이, 세종대왕을 찬양하며 평가하는 기쁨의 노래일 것이다.

한글날을 기념하여 '몸은 늙어도, 마음은 젊어 공부는 하고 싶은데 남보기가 쑥스럽다'라고 또박또박 써 내려간 할머니들의 고백 노래를, '세종대왕'께서는 흐뭇해하며 발장단 맞추면서 듣고 있을 것 같다.

 

한글 공부하는 할머니의 한글날(ikpnews)

 

마치며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1397~1450)은 조선 4대 왕이며,

한국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왕이고,

수많은 인재를 고루 등용하고 과학과 문화, 예술 등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겼으며, 

군주이면서 뛰어난 언어 학자이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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