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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 슈베르트 '마왕' 괴테 시

e길 2023. 5. 2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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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베르트의 '마왕'은 1815년 그의 나이 18세 때 만들어졌으며, 자신의 600여 편의 가곡에서 대부분 동시대 작가, 시인들의 텍스트를 사용했다. 특히 자신의 음악어법에 가장 큰 영감을 준 괴테의 시에 70여 편의 음악을 붙였다. 슈베르트의 첫 번째 가곡인 '물레 감는 그레트헨' 역시 괴테의 '파우스트'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한 것이다. 가곡 '마왕' 역시 1782년에 창작된 괴테의 시에 영감을 얻어 2시간 만에 작곡을 한 작품이다. 

슈베르트

단순 가곡을 '예술가곡'으로 가곡의 왕 슈베르트

슈베르트는 가곡의 왕이라고 불린다. 괴테의 시뿐만 아니라 뮬러의 시에 붙인 곡 중에도 특히나 멋진 음악이 많다.‘아름다운 물레방앗간의 아가씨’는 테레제를 사랑했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의 가곡에는 아픔과 슬픔이 많이 들어 있는데, 아마도 그가 겪었던 젊은 시절의 고통이 음악에 담기면서 우리에게 공감을 더 일으켜 주는 것 같다. 그의 '힘듦'으로 이룬 음악에 우리는 위로받고, 힐링한다.

슈베르트는 내성적이고 그 시대 사람들이 보기에도 못생긴 외모, 고수머리에 짧은 다리의 단신(키, 156cm)이었다고 한다. 고생도 많이 하고 신장이 안 좋아서인지 늘 얼굴이 부어 있었지만, 항상 밝은 얼굴로 주위 사람들을 대했던 순박한 청년이었다. 외롭고, 슬픈 청년이었던 그에게는 음악이 친구가 되어 위로가 되었다.

괴테 <마왕> : "죽지 마라 아들아"

어두운 늦은 밤바람을 가르며 말 타는 이 누구인가?
그는 아이를 품에 안은 아버지다.
아비는 팔을 한껏 감아 아이를 안고 간다.
안전하고 포근하게 안고 말을 달린다.

- 나의 아들아,
왜 그렇게 무서워하며 얼굴을 가리느냐?
- 아버지, 마왕이 보이지 않으세요?
망토를 두르고 왕관을 쓴 마왕이요.
- 아들아, 그건 그저 엷게 퍼져있는 안개란다.

(마왕) 사랑스런 아이야, 나와 함께 가자!
함께 재미있는 놀이를 하자꾸나,
모래사장에는 알록달록한 꽃이 피어있고,
우리 어머니는 황금 옷도 많이 있단다.

- 아버지, 나의 아버지,
저 소리가 들리지 않으세요?
마왕이 내게 조용히 속삭이는 소리가?

- 진정하거라, 아가야. 걱정 말아라.
단지 마른 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란다.

(마왕) 함께 가지 않겠느냐, 귀여운 아가?
내 딸들이 너를 기다리고 있단다,
내 딸들이 너와 함께 밤의 춤을 출 것이야,
잠들 때까지 노래하고 춤을 출 것이란다.

- 아버지, 아버지, 보이지 않으세요?
저 음침한 곳에 있는 마왕의 딸들이요.

- 아가, 아가, 아무것도 아니란다.
잿빛 바래버린 늙은 버드나무 가지일 뿐이란다.

(마왕) 네가 정말 좋구나,
사랑스러움에 눈을 뗄 수가 없다,
만약 오기 싫다면 억지로라도 데려가야겠다!

- 아버지, 오 아버지,
저를 끌고 가려해요!
마왕이 제게 상처를 입히고 있어요!

아버지는 공포에 질려 말을 더 빨리 몰아댄다.
신음하는 아이를 팔에 안고서,
겨우 집에 도착했을 때,
사랑하는 아들은 이미 품 속에서 죽어 있었다.​

(괴테의 시  '마왕'은  1782년 덴마크의 설화를 바탕으로 창작되었다. 괴테의 이 시에, 프란츠 슈베르트가 작곡한 이 '마왕'은 모든 마왕 가곡 가운데 압도적으로 유명한 작품으로 독일 가곡 최고의 명작으로 칭송받고 있다. 특히 사망한 이후로는 독일 가곡의 전설로 자리 잡았다. 18세 때 작곡했지만, 17세 때 이미 '그레첸(Gretchen am Spinnrade, D. 118)' 같은 걸작을 작곡할 정도로 재능이 돋보였기 때문에, '마왕' 같은 명작이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은 결코 아니다. 슈베르트는 괴테의 시에 너무 감명을 받아 한참 동안 꼼짝을 안 하다가, 단숨에 미친 듯이 '마왕'의 곡을 써내려 갔다고 한다)

슈베르트의 성장 과정

슈베르트는 음악을 즐겨하는 집안의 분위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음악을 배웠다. 16명의 자녀 중 13번째였던 그는 6살부터 피아노를 배웠고, 바이올린은 큰형에게서 배웠다. 아버지는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이고 어머니는 요리사였는데 아버지는 슈베르트가 음악가가 되는 것을 반대했으며, 음악은 취미로 하고 그냥 교사가 되기를 바랐다고 한다. 학교에 다니면서 유명한 ‘안토니오 살리에리’에게 음악 이론을 배웠으며, 바이올린 콘서트마스터를 담당하기도 했고 미성의 목소리를 가지고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줬다고 한다. 아마도 그의 가곡의 멜로디가 아름다운 것은 본인이 직접 노래를 해봤기 때문에 그 멜로디를 뽑아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군에 죽어도 가기 싫었던 슈베르트는 학교 선생님이 되면 군대를 안 가도 되기에 아버지 학교 조교사로 일을 하며 저학년 수업을 하게 된다. 그저 음악가가 되고 싶었던 슈베르트는 교사가 되라는 아버지와 끝없는 갈등을 겪지만 군대 문제로 마음에도 없는 선생님이 된 것이다. 그 해에 슈베르트 최초로 발표한 큰 작품인 F장조의 장례미사곡(Mass No. 1 in F major, D 10)을 작곡했는데, 이때 독창을 맡았던 한 살 아래의 테레제 그로브(Therese Grob)와 사랑에 빠졌다. 그의 첫사랑이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사랑은 테레제 부모의 반대로 결실을 보지 못하고, 이때 이루지 못한 사랑 때문인지 그는 평생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살았다.

마치며: 반주는 점점 줄어들고, 불완전한 화음은 아이의 죽음을 연상하듯이 표현한다.

슈베르트는 그녀를 사랑했던 이 시기에 본격적으로 다수의 가곡들을 작곡하기 시작하였다. 괴테의 시에서 영감을 받은 첫 가곡 ‘물레 감는 그레트헨’ ‘마왕’ 등을 작곡했다. 슈베르트는 31년이란 짧은 인생 동안 998개의 작품을 남겼다. 정말 아름다운 멜로디를 보여주지만 거의 동시대를 살았던 모차르트, 베토벤에 비해 구조적으로 훌륭한 작곡 기법을 보여주진 못했다. 만약 더 살았다면 베토벤을 넘어설 수 있었다고 음악가들은 입을 모은다.

'마왕'에서는 화자가 바뀔 때마다 음악의 성격도 계속해서 바뀐다. 어린 아들의 목소리는 높은 음역과 불안정한 음으로 표현되고, 아버지의 목소리는 낮은 음역과 확고한 진행으로 안정감을 준다. 아이를 유혹하는 마왕은 선율이 아름답고 달콤하며, 해설자의 목소리는 중립적인 중간 음역대다. 아들의 목소리는 공포감이 커지면서 점차 높은음으로 올라가며 불안헤지고, 마왕이 강제로 데려가겠다며 화를 낼 때는 음악도 거칠어지며 화를 낸다. 아버지와 아들이 목적지에 도착하자 말발굽 소리가 느려지다 멈추면서 슬픔을 암시하는 음악과 해설자의 읊조리는 목소리가 암울하게 들린다. '아버지의 품속에서 아이는 이미 죽어 있었다' 마치 이야기하듯이 위대한 음악은 서럽게 흐느끼며 말을 하고 있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아이를 안고 달려가는 아버지의 오열하는 절규가 들리는 듯하다." 아들아 죽지 마라 죽지 마, 죽으면 안 돼"
(참고문헌: 서양 음악사, 나무위키, 네이버, 구글)

 

 

슈베르트 '마왕' 베이스 손혜수, 피아노 최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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