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세월의 장난

e길 2024. 3. 25. 00:01
반응형

물과 인생은 늘 새롭게 흐른다

물에는 고정된 모습이 없다.

둥근 그릇에 담기면 둥근 모습을 하고, 모난 그릇에 담기면 모난 모습을 한다. 

또한 뜨거운 곳에서는 수증기로 되고, 차가운 곳에서는 얼음이 된다.

 

이렇듯 물에는 자기 고집이 없고, 자기를 내세우지 않으며 남의 뜻을 따른다.

살아있는 물은 멈추지 않고 늘 흐르며, 같은 물이면서도 늘 새롭다. 

오늘 흐르는 강물은 같은 강물이지만 어제의 강물은 아니다.

강물은 이렇듯 늘 새롭다.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나와 겉은 비슷하지만, 실제로는 아니다.

오늘의 나는 새로운 나다.

세상은 날로 변하고 우리는 그 세상을 따라가고 있는 것이다.

매일 변하지 않으면 우리는 도태되고, 한참 뒤떨어져 멀리 있게 된다.

 

살아 있는 것은 이와 같이 늘 새롭다.

세월이 덧없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삶을 살기 때문에 덧없는 것이다.

시시한 일에 시간 낭비하지 말고, 순간순간을 후회 없이 잘 살아야 할 일이다.

 

오늘의 강물은 어제의 강물이 아니다(Pixabay)

 

<세월의 장난> e길. 시

 

세월은

가는 것도 

오는 것도 아니며

시간 속에 사는

우리가

가고 오고 

변하는 것일 뿐.

 

날마다

변함없이 

다람쥐 쳇바퀴 돌듯 

동그랗게 돌고 돌아가는 시간.

결국 

계절은 그 자리에 다시 돌아오지만

우리는 저만치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가네.

 

흐르는 것이

어디 강물뿐이겠는가. 

오늘의 나도 흘러

어제의 내가 아닌 것.

저 세월이

우리를 마구잡이로 떠밀고

자신은 다시 봄으로 되돌아간다.

 

오늘도 

세월은 그 자리에서 맴도는데.

서두는 것은 우리뿐

시간의 노예가 되어 버린

우리는

무언가에 쫓기며 사는 건지.

왜 이리 서둘러야 하는지.

 

재빨리

도망가버리는

되돌아올 수 없는 세월.

해가 바뀌면

젊은 아들은 한 살 더해지고

나이 든 나는 한 살 줄어드는

아 세월의 장난!

 

(감상: 세월은 우리를 가만 놔두지 않는다. 어차피 가는 세월, 시간에 멱살 잡혀 끌려갈 수 없다. 우리가 시간을 주도해 나가야 한다. 시간의 노예가 되어서는 안 된다.)

마치며

형이 경영하던 인쇄소에서 조용히 일하던 젊은이는, 젊은 나이임에도 이곳에서 인쇄술을 배우며 글을 쓰기 시작했고, 나중에는 자연 과학에 관심을 보여 '피뢰침'을 발견하였다. 

그 사람은 정치인이 되어 한 시대를 이끌어 가는 영향력 있는 인물이 된 '프랭클린'이다.

 

프랭클린은 '시간은 금이다'라는 유명한 말을 하며, 평소에 늘 주위사람들에게 이렇게 강조했다.

 

'시간은 한 번 잃어버리면 찾을 수 없다.

지금 우리에게 시간이 충분한 것 같아도 언젠가는 부족하다는 것을 절감할 것이다.'

반응형

'문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픔' 나누기  (243) 2024.03.29
'운명'이란 건 없다  (266) 2024.03.27
돌아가는 길  (267) 2024.03.22
목적 없는 삶  (244) 2024.03.20
'비우는' 지혜  (262) 2024.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