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따뜻한 마음

e길 2024. 3. 15. 00:01
반응형

할머니의 버스 요금

 

할머니 한 분이 버스를 타셨는데, 짐을 올려놓고 옷을 뒤졌는데도 돈이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기사분한테,

'기사 양반 미안한데 돈이 없구려...' 계속 미안하다고 하셨는데 기사는 차도 출발시키지 않고서, 화를 내면서

'돈도 없는데 왜 타요! 내리세요.' 무뚝뚝하게 소리를 지르는 것이었다.

 

할머니는 무안해서 계속 미안하다고만 하고 있었고, 마침 버스엔 손님도 많았다. 

손님 중에는 기사처럼 화를 내며 그냥 출발하라는 사람도 있었고, 할머니더러 내리라는 사람도 있었는데 기사분이 계속 뭐라고 하니까,

이때 한 고등학교 여학생이 만원을 꺼내 요금함에 넣으면서 이렇게 말을 하였다.

 

'이걸로 할머니 차비 하시고, 또 이렇게 돈 없는 분 타시면 아까처럼 화내지 말고 남은 돈으로 그분들 차비해 주세요.'

 

순간 버스 안은 조용해지고 기사는 말없이 차를 출발시켰다.

삭막해져 가는 요즘 그런 마음씨를 가진 학생을 정말 칭찬해주고 싶었다.

우리 모두 남에게 조금은 따뜻한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따뜻한 당신(Preepik)

 

<따뜻한 당신의 등불> e길. 시

 

사무친

그리움에 

홀로

가슴앓이 하며

 

꼬박 

뜬 눈으로

밤을 새운

등 떨리는 차가운 새벽

 

주저앉을뻔한

캄캄한 터널 안을 걸으며 

험한 구부러진

산을 넘는다

 

사랑의 심지를 깊이 묻어둔 등불

한줄기 당신의 빛

꺼질까 

흔들리지 않는 굴길을 간다

 

고통의 끝

어둠이 있기에

빛이 있고

 

끝나지 않은

떨리는 

새벽은 없는 것

곧 여명이 밝아 온다

 

드디어

끝이면서 시작인

터널 마지막에 핀

눈부신 당신의 등불

 

떠오르는  

햇살 그윽한 

초아 되어

미소 짓고 있구나  

 

(감상: 사무치는 그리움, 당신의 따뜻한 미소가 미치도록 보고 싶구나. 그리움에 잠 못 이루고 이른 새벽 추위에 떨면서, 산너머 가는 제일 빠른 길인 어두운 터널을 지나 당신을 만나러 간다. 당신의 등불이 꺼지기 전에...... 어두운 터널 끝에 따뜻한 밝은 등불이 피었구나.) 

* 초아: 초처럼 자신을 태워 세상을 비추는 사람

 

한결같은 따뜻한 만남 (좋은 글에서)

자신에게 늘 한결같이 잘해주는 사람과,

작은 정성으로 매일매일 메시지를 보내주는 사람을 절대 버리지 말라.

한평생 수많은 날들을 살아가면서 아마도 그런 사람 만나는 건 그리 쉽지 않으리라.

 

택시 한 번 놓치면 다음 차를 기다리면 되지만,

잠깐의 실수로 사람하나 한번 놓치면 그런 사람 다시 얻기가 너무 힘든 세상이다.

 

선함을 가지고 이용하지 마라.

믿음을 가지고 놀지 마라.

감정을 가지고 속이지 마라.

진심을 가지고 농담하지 마라.

 

늘 항상 언제나 변함없이, 한결같은 마음으로, 그냥 있는 그대로, 따뜻한 마음을 가져라.

 

마치며

길지도 않는 인생, 따뜻한 마음으로 서로 베풀면서 이해하며 살아가야 한다.

언젠가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고 늙게 되며, 버스요금을 잊어버리고 못 챙길 수도 있다.

 

태어나는 것은 반드시 죽는다.

형태 있는 것은 반드시 소멸한다.

'나도 꼭 죽는다'라고 인정하고 세상을 따뜻한 마음으로 베풀어 보자.

반응형

'문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목적 없는 삶  (244) 2024.03.20
'비우는' 지혜  (262) 2024.03.18
소중한 것  (249) 2024.03.13
사람의 향기(人香)  (228) 2024.03.11
할머니의 '회한'  (266) 2024.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