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이광수,주요한 선생의 개화 의식과 문화사적 위상

e길 2023. 3. 17.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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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문학사에 새로운 지평

이광수, 주요한 선생은 1910년 개화 과정을 투철하게 지켜볼 수 있는 여건 밑에서 자랐으며, 나라의 상실이 갖는 의미를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던 세대에 속한다. 두 분은 개화기 시대를 문학적으로 완성하면서, 다음 세대로 새로운 형태의 문학적 도전을 가능하게 해 주었다. 개화기는 조선시대 후기 사회에 다양한 모순과 문재점이 드러나면서 이를 해결해야 했고, 일본의 식민지가 되어 국권을 잃게 되었다. 이로 인하여 백성들은 많은 고통과 어려움을 겪게 되었고, 비극적이고 암울한 시대를 맞게 되었다. 북학파와 역관 계급들은 사상적으로 먼저 개화되고 개발되었으며, 이로써 소수의 관인 엘리트들은 개화를 통해 모순을 해결해야 했다. 이광수, 주요한 선생은 우리나라 문학사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문학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소설과 시 등, 다양한 문학의 영역에서 기존의 고전 문학이 가지고 있던 형식과 문체를 탈피하고, 새로운 사상과 의식을 담은 문학 작품을 선보였다. 

'계몽주의' 이광수 선생의 개화의식

이광수 선생의 개화 의식은 1884년 귀족 혁명, 1894년 농민 혁명, 그리고 독립협회의 국권, 민권 운동과 밀접하게 연결된다. 선생은 위 운동에서 민족 개조의 싹을 보고, 그것의 실패를 거울삼아 새로운 민족 운동을 하려고 했다, 그 운동은 이상과 개혁을 철저히 이행하는 단체를 만드는 것과, 정치적 색채를 띠지 않는 도덕적 개조로 집약한다. 1910년대 통속화한 신 소설과 번안 소설이 유행하고, 후반에 현대 소설적인 변화의 선구적인 정점에, 계몽주의 소설가 이광수 선생의 '무정'이 있다. 당대의 소설문학을 그전과 후로 나누어도 좋을 만큼 획기적인 작품이다. 안정적인 서사 구성으로 방대한 분량과 등장인물의 개성적 형상화로, 근대 전환기의 정신사적 양상을 담아내는 새로운 경지를 개척했다. 소설사적 위상을 기념비적으로 만드는 냉정한 서술자로, 차분하고 냉정하게 객관 묘사 했다고 한다. 

 '자유시'의 효시, 주요한 선생의 '개체 의식과 서정성'

주요한 선생의 시가 근대적이라는 점은, 주체적인 측면에서 개인 주의에 입각한 시적 주체를 확립하고 형상 화 하였다는 점이며, 한문체나 문어체가 아닌 순수한 우리말로 시를 쓴 점, 계몽성이나 교훈성에서 벗어나 시인의 내면적인 정서를 표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개화기 시가나 최남선의 신체시에도 볼 수 없는 개체의식과 근대적 서정성을 보여 준다. 그 근거로 우리나라 자유시의 효시로 평가받는 '불놀이'는 자유로운 형식이나, 대담한 상징적 수법 등이 자유시의 선구자적 작품으로 평가함에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한다.

"아아 날이 저문다, 서편 하늘에, 외로운 강물우에, 스러져 가는 분홍 빛 노을...아아 해가 저물면 날마다, 살구나무 그늘에 혼자 우는 밤이 또 오건마는, 오늘은 사월이라 파일날 큰길을 물 밀어가는 사람 소리는 듣기만 하여도 흥성스러운 것을 왜 나만 혼자 가슴에 눈물을 참을 수 없는고?

아아 춤을 춘다, 춤을 춘다, 시뻘건 불덩이가, 춤을 춘다. 잠잠한 성문 우에서 나려다 보니, 물냄새, 모래냄새, 밤을깨물고 하늘을 깨무는 횃불이 그래도 무엇이 부족하여 제 몸까지 물고 뜯을 때, 혼자서 어두운 가슴 품은 젊은 사람은 과거의 푸른 꿈을 찬 강물 우에 내어 던지나 무정한 물결이 그 그림자를 멈출 리가 있으랴?... 아아 꺾어서 시들지 않는 꽃도 없건마는, 가신 님 생각에 살아도 죽은 이 마음이야, 이 설움 살라버릴까, 어제도 아픈 발 끌면서 무덤에 가 보았더니 겨울에는 말랐던 꽃이 어느덧 피었더라마는 사랑의 봄은 또다시 안 돌아오는가, (중략)

아아 강물이 웃는다, 웃는다, 괴상한, 웃음이다, 차디찬 강물이 껌껌한 하늘을 보고 웃는 웃음이다. 아아 배가 올라온다. 배가 오른다, 바람이 불 적마다 슬프게 슬프게 삐걱거리는 배가 오른다. (중략)                 ㅡ. 오오 다만 네 확실한 오늘을 놓치지 말라. 오오 사르라, 사르라! 오늘 밤! 너의 빨간 횃불을, 빨간 입술을, 눈동자를, 또한 너의 빨간 눈물을.......     

 

                                             

  (사월 초 파일 밤, 모든 사람들은 강가로 불놀이 갔는데 시인 홀로 고독과 슬픔에 잠긴 애절한 서정을 읽을 수 있다. 불놀이가 강한 상징성을 띠고 있는데, 일제 치하의 나라 잃은 민족의 비분과 갈등을 응축한 몸부림을 자조적으로 표현한 것이라 하겠다. 신체시의 계몽성이나 목적성을 배제하고, 시 자체의 미감과 예술성을 추구하였다. 시상은 과거 회상 후 현재로 전개되었다. 제재는 '연등일의 불놀이')

 

주요한 선생의 산문시로 1919년'창조'지 창간호에 발표한 작품이다. 1924년 첫 시집 '아름다운 새벽'에 수록 되어 있으며, 한국 최초의 3연으로 된 자유시이다. 개인의 주관적 감정이 객관적인 사물까지를 변형시키고 있다. 한국 현대시사에서 서정시 다운 최초의 서정시라고 일컫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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