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김 지하'시인의 시 세계

e길 2023. 3. 19.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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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경 공동체의 생명의식과 화엄적 상상

저항 문학의 상징인 김지하 문학의 역정에서 살펴보면, 그의 시 세계는 '저항에서 생명으로'  전환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저항의 타는 목마름에서 생명의 바다로 변하는 외향적인 큰 변화라고 하겠다. 먼저 김지하의 시 세계에서 불교적 상상력이 시의 이론에서 어떤 실체와 양상으로 드러나는지, 그 특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그 방법론을 직접적으로 말한다면, 사실 '농경 공동체의 생명의식과 화엄적 상상'이라고 말할 수 있다. 

불교적 상상력

1960~1970 년대 김지하 시인은 '오적, 황토, 타는 목마름'으로 지배 세력에 대한 울분과 대립, 억압적인 권력에 의한  저항 운동의 전위로서 남성적인 대결 구도였다면, 1980년대 '애린'으로 변화의 도정이, 저항에서 생명으로 가는  과정인데, 그게 바로 '농경 공동체의 생명의식과 연결된다. 그것은 바로 순리와 이치에 따라 거둬들이는 농사의 우주적 조화의 삶을, 본래대로 다시 환원하고자 하는데 집중된 것이다. 말하자면 김지하 시인의 본래의 삶을 추구하는 농경 공동체의 세계관이 표면적으로는 다른 세계 같지만, 궁극적으로는 같은 차원인 불교적 특성이라 하겠다. 불교적 상상은 김지하 시인의 시에서 생명 사상을 개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상황은 특별히 불교적 세계관인, '심우도'와의 병치 관계를 통해 화엄적 자아의 탐구를 실천하면서 변모의 사상적 토대가 되었다. 따라서 진정한 존재의 회복에 도달힐 수 있는 논리에 대한 대안으로써 김지하 시인의 시 세계는, 불교적 상상력의 특성을 지녔다 하겠다.

 

저항적 서정시와 풍자적 담시

김지하 시인의 지난 시절에 정치적 투쟁과 더불어 보여준 저항적 서정시와 풍자적 '담시'는 한 사람의 시인이기보다 군부 독재에 맞선 민주 투사이자 행동하는 지성인이었다. 또한, 근대적 삶의 억압성과 부정성을 포착하고 그에 대한 강렬한 저항과 그 대안을 모색해 온 혁명가이자, 독자적이고 자주적인 이념과 미학의 가능성을 모색해 온 사상가였다. 특히 그는 우리 역사의 공동체적 경험과 문화적 자산을 바탕으로 동서양의 귀중한 이념과 사유를 창조적으로 재 해석하고성공적으로 소화해, 그 만의 독특한 생명 사상으로 승화시킨 줏대 있는 한국인이자 세계인이었다. 김자하 시인의 시 세계는 불교의 '법계 연기론'의 원리에 입각한 '생태주의적 상상력'과 '농경 공동체의 생명 의식'과, '화엄적 상상'을 통한 감각으로 정리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따라서 김지하 시인의 시 세계의  시적 근원은, 결국 불교적 상상력의 위상에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김지하 시인의 저서

1960년대와 1970년대는 반체제 저항 시인으로, 1980년대 중반 이후에는 생명 사상가로 활동한 시인이자 사상가이다. 본명은 '영일'이며 지하에서 활동한다 하여 '지하'라는 필명을 쓴다. 서울대학교 졸업.           첫 시집 '황토(1970)'를 시작으로 '타는 목마름으로(1982)', '애린(1986)', 등 수많은 시집과 사상집, 산문집, 강연 모음집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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