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세계

e길 2023. 4. 6.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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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은, '거대한 사회 시스템'으로 인해 지구는 언젠가 파괴되고 인간의 불행도 시작된다면서, 작은 단위의 공동체인 고향이나 시골로 돌아가 자연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군국주의, 제국주의, 공산주의를 극도로 혐오하고, 반전과 반파시즘을 주장하는 평화적 아나키스트에 가깝다. 미야자키의 애니메이션에 담겨있는 '이상주의'는, 전쟁의 본질 속에 작가 자신이 말해주고 보여주고 싶은, 미래적 희망들의 표현이다.

나무와 반전과 반파시즘

그의 작품에서는 생태적 메시지로 주로 나무를 내세운다. 나무는 모든 작품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환경문제, 노동문제 등을 굉장한 관심으로 작품의 주제로 말한다.'미래 소년 코난',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 '모노노케 히메', '센과 히치로의 행방불명', '벼랑 위의 포뇨' 등의 작품 속에 잘 드러나 있다. '붉은 돼지는 반전 반파시즘으로 평화를 강조한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첫 연출작품 <미래소년 코난>

전쟁을 혐오하는 미야자키는, 일본이 한국과 중국, 필리핀, 동남아시아 등 각국에 저지른 학살 등 여러 가지 만행으로 큰 고통을 주었으니 일본인 모두는 전쟁 가해자라고 분명히 말하고 있다. 2013년 칼럼에서 '일본은 변명의 여지없이 주변국들에게 많은 나쁜 짓을 저질렀다'는 논점을 분명히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은 '일본은 섬으로써 좋아하지 나라로서는 좋아하지 않는다, 인간만 없으면 정말 아름다운 땅이 일본'이라고 말하였다. 일본 정치에 대한 강한 불신감이 있으며, '아베노믹서'를 얼마 못 가 망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우리나라에 대해서도 일부 사람들은 '혐한'이라고 주장하지만 잘못된 이야기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센과 히치로의 행방불명'은 한국의 DR무비 쪽에 하청을 주었고, 굉장히 만족하여 '고양이의 보은' 등 많은 작품들이 꾸준하게 참여하였다고 한다. '벼랑 위의 포뇨'에서는 직접 한글 로고를 그려 주었는데, 이는 전 세계적으로 한국만 유일하다고 한다. 하지만 독도, 센카쿠 열도, 쿠릴 열도 등의 영토 분쟁에 대해서는, 반으로 나누든가 공동관리를 제안해야 한다고 주장하여, 한국과 중국, 러시아 국민들에게 비난을 받기도 하였다.

 

성공한 감독이지만 '단점'의 직설적 화법

애니메이션 영화를 넘어 일본 영화계에서 상업적으로 가장 흥행에 성공한 감독으로, 세계적으로도 그 작품성을 인정받은 미야자키 하야오는 자신의 사상과 창작물에 대한 고집도 아주 강하고, 의견을 굽히거나 타협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 '작품은 좋아도 미야자키 개인은 싫다'라고 평하는 사람도 존재한다. 직설적인 화법으로 사회 현상을 비판해서 논란을 일으켰고, 젊은이는 틀렸고 자신은 옳다는 식으로 단언을 하는 경향이 있기도 하였다. 디즈니의 영화는 '입구와 출구의 넓이와 높이가 같아 관객을 우습게 본다'라며 디즈니를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지금이야 전혀 안 그렇지만 과거의 디즈니는 전쟁 선전 영화를 제작하기도 했고, 한동안 백인 우월주의 사상의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으므로, 미야자키가 디즈니영화를 싫어할 만하다. 

마치며

미야자키 하야오는 여러 가지 논란도 있었지만 연출, 서사, 작화를 혼자 다하는 일본 애니메이션 역사상 유일무이한 '괴물 애니메이터'로 불린다. 애니메이션은 집단 창작으로 만들어 가지만, 미야자키 하야오 자신이 만화가나 일러스트레이터, 감독까지 다하는 엄청난 실력자임은 틀림이 없는 것 같다. 그림 실력이 뛰어나, 특히 콘티를 정확하고 세밀하게 원화처럼 그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기획과 시나리오까지 완벽하게 체크한다. 그래서 이런 능력자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에는 그의 개성이 듬뿍 들어있다. 독특하고 개성적인 그의 세계관이 그토록 진하게 표현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바로 이런 장인 정신 수준의 작업 스타일인 것이다.

그가 시청자들에게 주는 메시지는 썩어빠진 세상을 혁명으로 파괴하라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욕심을 버리고 지금의 피로한 사회 시스템에서 벗어나, 소소한 일상으로 돌아가라는 평화적인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꿈이기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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