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중엽, 그랜드 투어가 막을 내린 이후 본격적인 관광(Tourism)의 시대가 열렸다. 'Tourism'이란 단어는 1811년 영국 'Sporting Magazine'에 처음 게재 되면서 불리어지게 되었다. 그때부터 <매스 투어리즘 Mass Tourism, 대중관광>이 시작되었다. 우리나라는 1988년 해외여행 자유화가 기폭제가 되어 대중 관광의 시대가 열리게 되었다.
매스 투어리즘(대중 관광)
매스 투어리즘은 교통수단의 발달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1816년 증기선이 도버해협과 칼레해협을 건넜으며, 1825년 영국에서 최초의 철도가 부설되어 철도망이 퍼지기 시작했다. 교통 인프라의 발전은 근대관광의 발전기반을 제공하였다. 교육 수준의 성장, 자유 시간의 증대, 중산층의 확대 등은 이동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든 교통 인프라와 맞물려 여행 수요를 증가시켰다. 관광(Tour)으로 분류되는 매스 투어리즘은 교통시설의 발달과 여행 가능한 경제력을 가진 시민계급 탄생이 전제 조건이다.
여행(Travel)은 인류의 삶과 함께해 온 시간성, 역사성을 지닌 포괄적인 개념으로, 어떤 목적으로 떠나는 것이고, 관광(Tour)은 아무 목적 없이 그냥 놀러 가는 19세기 후반에 등장한 근대의 산물이다. 역사가 '대니얼 부어스틴'은 자신의 책 <이미지와 환상>애서 '지난날 일종의 모험이자 수고로운 일(Travail)로서의 고유한 경험이던 여행(Travel)이 대중 사회와의 상품화로 인해 누구나 구매할 수 있는 관광(Tour)'으로 변한 현실을 지적했다.
여행자(Traveler)는 무엇인가 일을 하는 사람이고, 관광객(Tourist)은 즐거움을 찾는 사람이다. 여행자는 적극적이며, 관광객은 수동적이다. 둘은 떠나온 목적과 경험의 정도가 다르다. 예측 불가능한 경험의 연속이라는 여행(Travel)의 본질은 사라지고, 모든 과정이 예측되고 통제되는 상품으로 투어(Tour)가 등장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여행과 매스컴의 영향력
우리나라는 1988년 해외여행 자유화가 여행 문화 확산에 기폭제가 되었다. 이전 까지는 특권층의 여행이었던 것이 대중의 여행으로 보편화되면서 '배낭여행' 붐이 불기 시작했다. 또한 주 5일제 시행으로 여행 시장은 급격히 성장하였으며, 해외여행에서 국내 여행까지 확대되면서 여행의 일상화가 시작되었다.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TV여행 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KBS '걸어서 세계 속으로'(2005), EBS '세계 테마 기행'(2008)이 역사 유적지와 다른 나라 문화를 인문학적 관점으로 소개했다. 오락 프로그램으로 KBS '1박 2일'(2007), SBS'런닝맨'(2010)은 여행을 예능 프로그램의 보조 수단으로 사용하였다. 1박 2일의 효과는, 지자체가 수년간 예산을 쓰며 홍보한 것보다 몇 배의 홍보 효과를 거두었다. tvn '꽃보다 할배' (2013), tvn '윤식당'(2017), Jtbc '효리네 민박'(2018)은 정보와 오락을 겸비한 '인포테이먼트Infortainment'가 등장했다. 정보와 오락이 합쳐진 신조어로 '여행 예능'이라는 새로운 장르가 탄생되었다.
여행 프로그램에 의한 여행 수요 급증
TV에 방영된 곳을 방문하는 현상도 많이 나타났다. 꽃보다 청춘의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신 서유기의 중국 청두, 배틀 트립의 러시아 블라디보스크, 윤 식당의 인도네시아 길리 트라왕안 등이 우리나라 여행객들이 많이 찾아가는 관광지이기도 하다.
한국 관광공사는 '한국인의 여행 트렌드'(2018)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결과 키워드는 S. T. A. R. T 라 한다.
S는 스테이 케이션(Stay cation)은 여행의 일상화, 근거리 여행.
T는 트래블그램(Travelgram)은 여행 스타그램. 여행 주간.
A는 얼로운(Alone)은 혼행(혼자 여행하면서 현지 체험).
R은 리제너레이션(Regeneration)은 도시 재생, 원도심 여행(유명 관광지 가지 않고 문화적인 곳, 소외된 곳).
T는 '투어리스트 사이트 인 TV프로그램'으로 여행 예능, 드라마, 영화 촬영지 여행을 말한다.
월트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가본 곳 없고, 해본 것 없고, 특별한 일 없는 한 남자가 사라진 사진의 미스터리를 찾아 떠나면서 수많은 모험을 통해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맞이하게 되는, 단편 소설 '월터 미티의 은밀한 생활'을 영화로 제작한 '월트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의 이야기다. 아버지와 세계 여행을 계획했지만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죽음으로 무산되었는데, 사진으로 인해서 여행을 하는 영화다. 남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내성적이고 소심한 '월트 미티'는 의도치 않은 여행으로, 세상을 알고 느끼며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모습으로 변화하는 생애 최고의 전환점이 된다. '세계를 여행'하며 세상을 알아가는 주인공 월트 미티는 말한다.
"세상을 보고 무수한 장애물을 넘어 벽을 허물고 더 가까이 다가가 서로를 알아가고 느끼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Life)의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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