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더미 속에서 쓰레기로 불을 지펴, 폐수에서 건져낸 죽은 물고기를 튀겨먹는다. 주인공들은 힘들게 플라스틱 쓰레기를 씻고, 청소하고, 재활용하면서 빈곤 속에 고된 삶을 살아가지만, 다른 사람들처럼 교육, 건강 및 신분 상승에 대한 꿈을 꾼다. 그러나... 꿈이다. 쓰레기를 처리하는 눈을 통해 세계의 소비문화를 바라본다.
중국의 쓰레기 공장
이 영화는 해외에서 수입된 쓰레기로 생계를 유지하는 중국 하층민의 삶을 통해, 중국 재활용 산업의 실태를 세상에 알렸다. 카메라에 담긴 18개월간의 두 가족의 일상은, 급격한 중국 자본주의화의 실상과 폐해의 단면을 노출하고 있다. 이 영화를 통해 영화감독 '왕구량'은 경제 성장의 말단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실상을 통해 지구촌 사람들이 다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쓰레기' 문제를 제안하고 있다. '플라스틱 차이나'의 배경인 산둥성 마을 주민 대부분은 1980년대부터 30년 동안 폐플라스틱을 처리하는 일에 종사해 왔다. 촬영 당시만 해도, 이 지역에서는 쿤의 공장과 다름없는 소규모 재활용 공장이 약 5,000개 있었다. 이들이 처리하는 폐플라스틱은 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수입된 것으로, 이 공장들에서 가열 처리하여 만들어진 펠릿 형태의 원재료는 다시 장난감, 옷, 포장재 등으로 재작 되어 수출한다.
서울 국제 환경 영화제 대상
영화에서 한 가족은 쓰레기 공장을 운영하는 사장의 가족이고, 다른 가족은 그 사장에게 고용된 직원 가족이다. 같은 일을 하지만 이들에게도 사회적 계급은 존재한다.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고용인과 피고용인의 양극화는 곧 돈이다. 고용된 공장의 직원 펭씨는 자식을 사랑하지만 쓰레기 삶에서 앞으로 나아가게 만들어 주지는 못한다. 그가 자신의 아이들에게 더 나은 삶을 준비해 주지 못하는 것은,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삶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 사실을 잘 알면서도 떠나지 못하는 것은, 또 그만한 일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영화가 상영되고, 2018년 1월 중국 정부는 쓰레기 수입을 전면 금지 시켰다. 쓰레기 수입 금지 조치로, 종사자들은 실업자가 된 셈이다. 덕분에 우리나라도 쓰레기 대란이 일어났고, 그 여파로 1회용 컵 사용금지라는 정책이 만들어졌다.
영화 '플라스틱 차이나'는 2017년 서울 국제 환경 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았다. 이 상으로 중국정부의 쓰레기 수입이 금지되고, 우리나라의 쓰레기 대란이 일어났으니 아이러니하다. 서울 환경 영화제는 기후변화와 삼림파괴, 야생의 생태와 자연의 아름다움, 건강한 먹거리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장, 단편 극영화와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를 망라한다.
온실 가스의 영향
인간 활동에 의한 대기 중 온실가스 증가로 지구 온난화(Global Warming)가, 19세기 후반부터 시작되어 전 세계적인 지구표면 기온의 상승 현상이 진행 중이다. 온실가스 주요 성분은 지구 대기의 1%를 구성하는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수소불화탄소, 과불화탄소, 육불화황 등이 있다. 이런 온실 가스는 지구로부터 나가려는 긴 파장의 복사 에너지를 흡수하여 지구대기의 온도를 상승시키는 작용을 한다. 온실 가스의 증가는 화석 연료의 사용증가, 쓰레기의 증가, 산림의 무분별한 벌목 등이 원인이다. 지구 온난화가 가져올 변화는, 폭염, 폭우, 한파를 비롯한 엘리뇨, 라니냐 등의 이상기후 현상이 증가되고, 사막화에 따른 농토부족, 생물종 감소, 해수면 상승에 따른 문제 발생, 대기 내 미세먼지로 인한 질환 증가 등 수없이 많은 피해가 예상된다.
마치며
'플라스틱 차이나'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단순히 분리수거를 잘하고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자는 것뿐만 아니라, 지금 현 사회의 기형적인 빈부격차를 타파해야 한다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 현대의 산업구조와 환경을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어야 된다고 이 영화는 강력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자본주의 논리로 탄생한 플라스틱의 괴물을 가지고 또 다른 욕망으로 노동자를 착취하는 양상은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런 일은 비단 중국만의 일은 아닐 것이고 우리 모두의 문제 이기도 하다. 환경 문제와 자본주의 폭력, 고용주와 노동자의 단면을 비참한 현실로 잘 다룬 뜻깊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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