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옛날이여!

e길 2024. 4. 24. 00:01
반응형

사람에게는 '옛날'이 있다.

정말 과거로 돌아가고픈 좋은 추억의 옛날이 있고, 기억하기도 싫은 아픈 과거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과거를 회상하며 '옛날로 돌아가고 싶다'라고 말한다.

옛날로 돌아가면 더 멋지게 살 거라며.

 

예쁜 마누라

 

짱구가 장가를 들었다.

주위에서 심심찮게 그의 아내가 대단한 바람둥이였었다는 얘기가 들려오긴 했었지만, 짱구는 그럴 때마다 예쁘고 애교 넘치는 색시를 얻은 자기를 질투하기 때문에 그러려니 하고 넘겨 버렸다.

 

그런데 그의 아내는 이상한 점이 하나 있었다.

시집올 때 가지고 온 이중 자물쇠가 달린 작은 상자를 가끔 몰래 열어 보며, '아 ~ 옛날이여'를 흥얼거렸다.

처음에는 진기한 보석 따위가 들어 있으려니 하고 생각하던 짱구는 차츰 상자 속이 궁금해 죽을 지경이었다.

 

아내가 외출한 어느 날, 

궁금했던 짱구는 기어이 그 상자를 열고야 말았다.

상자 안에는 콩 두 알과 현금 13,000원이 있었고, 다음과 같이 적힌 쪽지가 있었다.

 

'젊음의 추억을 고이 간직하고파 남산을 한 번 정복할 때마다 콩을 한 알씩 기념으로......'

 

짱구는 기가 막혔지만 콩이 단 두 알 뿐이라 문제 삼지 않기로 했다.

'그런데 현금 13,000원은 뭐지, 왜 같이 넣어 두었을까? 기념주화도 아닌데...'

 

아내가 돌아오자 짱구는 본 그대로 이야기하며, 예전의 일이라 어떤 문제가 있다고 해도 다 용서하겠다며, 궁금해서 그러는데 그 돈은 무슨 돈이냐고 웃으면서 물어봤다. 망설이다 아내는 말하기 시작했다. 

 

'그................. 그..................'

 

(이 웃어 보자는 유머글에, 여러분은 무슨 대답을 했다고 생각하시나요? 대답은 끝 부분에 달아 놓을 께요.)

 

옛날이여(Pixaby)

<아! 옛날이여> e길. 시

 

아! 옛날이여

 

대중교통

임산부석 분홍자리 앉았다고

눈 홀기지 마라

늙었다고 배부르지 말란 법 있으랴

 

출산정책 따르는 애국자 많은 우리나라

내일의 주인공 맞이하는

핑크카펫, 꽉 찬 자리

미래의 축복받은 엄마 많구나

이쪽에

환갑도 훨씬 지난 임산부

축하해요.

아 

저기에는

배부른 칠십 대도 앉아 계시네

 

힘껏 살아온

인생의 희로애락 둥근 나이테

햇살이 수 만 번 돌다 간 자리

얼굴로 나이 보지 마라

성형이 젊은 할머니 출산하는 요즘세상

거칠게 보이는 건 보물이란다

 

벌써

구순 넘긴 나이테

누가 늙음을 숫자로 재놓았나

아직 태양은 불타는데

누가 노인이라고 불렀을까

노인이란 말은

백 살이 넘어야 쓰는 말이어야 한다

92세 우리 어머니

노인 되려면 아직도  먼 곳 있으리라

 

하루하루 세상을 낳는 

아직도 뜨거운 열정

 

저기 

핑크카펫 앉고 싶다.

 

(감상: 지하철이나 버스에 임산부 배려석이 있다. 나이 드신 분들이 가끔 앉아 있는 걸 보곤 한다. 그럴 때면 얼마나 앉고 싶었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마치 아직 젊다는 본인의 자신감인 것처럼. 옛날을 그리워하는 나이 드신 분들을 응원하자. 나라를 위해 몸 바치신 애국자 분들이다.)

 

마치며: 지나간 것은 아파하지 말자

지나간 과거가 그립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절대로 돌아가지 않겠다'라고 기억하기 싫은 사람도 있다.

누구에게나 아픈 과거는 잊고 싶을 것이고, 

좋았던 시절의 과거는 다시 돌아가고 싶은 것이다.

 

트라우마는 차츰 잊어 가도록 노력해야 한다.

마음에 간직한 과거 아픔에 분노할수록 현재를 사랑하기가 더 어렵기 때문이다.

과거는 살아 있는 것이 아니고 죽은 것이다. 

 

어차피 과거는 지나갔으니까.

 

(대답: 돈 13,000원은, 하나둘씩 모은 콩을 판 콩값이요.) 

반응형

'문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통'하라  (270) 2024.04.29
'나'를 모르는 사람  (293) 2024.04.26
빠른 '적응'  (256) 2024.04.22
'착시' 현상  (297) 2024.04.19
낙동강 '오리알'  (263) 2024.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