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착시' 현상

e길 2024. 4. 19. 00:01
반응형

착시 현상

같은 색이라도 검은 바탕에 있을 때가 흰 바탕에 있을 때 보다 더 밝아 보이는 것이 착시 현상이다.

이 착시 현상은 우리의 눈이 있는 그대로를 보지 않고 주변과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보고 있음을 의미한다.

날아간 머리

대머리인 짱구의 아버지가 차를 몰고 출근하다가 갑자기 교통신호가 바뀌자 급정거를 했다.

그러자 바싹 붙어 뒤에서 달려오던 뒤차가 짱구 아버지 차를 들이받고 말았다.

그 바람에 대머리를 감추기 위해 쓰고 있던 짱구 아버지의 가발이 훌떡 벗겨져 차 뒷칸으로 내동동이 쳐졌다.

잠시 후 짱구 아버지가 정신을 가다듬고 차에서 내려 뒤차에 가봤더니 그 운전자는 새하얗게 질려 얼이 빠져 있었다.

 

'괜찮으세요? 어디 다치신 데는 없습니까?'

짱구 아버지가 묻자 그제야 정신을 차린 남자가 말했다.

 

'어이구, 아까는 댁의 머리통이 날아간 줄 알고, 혼이 다 나갔어요.'

 

착시(Pixabay)

 

삶의 착시 

전세를 살다가  내 집을 갖게 되면 더 큰 집을 갖고 있는 사람이 눈에 보인다.

자가용을 처음 사서 행복해하다가도 더 좋은 차를 산 친구들을 보면 어느새 만족감이 줄어든다.

마치 착시 현상처럼... 

우리는 자신의 처지를 다른 사람과 비교하여 불행한 삶을 살고 있지는 않은지.

 

여유가 있어도 작은 집에 만족하고, 유행이 지나가도 깨끗한 옷에 만족해야 한다. 손가락질을 당해도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는 사람에게 행복은 언제나 찾아올 것이다.

 

아기 다리는 까만옷 어른 다리 (착시)

 

<마누라 착시. (이럴 줄 몰랐다)> e길. 시

너무 

예쁘고

날씬하고

지적인 말투

고급스런 행동

하나 빠지지 않는.

 

순수한 마음( 속았지)

처녀 몸 짓( 모든 것이 처음일 것 같은)

당시에는( 안경 쓸걸)

최고의 여인( 최고의 실수)

 

코가 높아서

자존심 강했고(지금은, 고집 불통)

발이 커서 

부지런했다.(발이 무기)

가는 손가락 작은 손

잔재비가 좋았고(빠른 핸드폰 검사)

옴팡진

귀썰미로 잘 기억하고(술 먹고 한 말만)

쌍꺼풀 두 눈

눈썰미로 안목이 좋고(내 단점만 보는)

도톰한 입술

고요를 불렀다.(지금은 따발총)

 

그랬는데,

아 그랬는데...

 

셋 낳으니

설거지하다 뿡

청소하다 뿡뿡

돌아다니며 뿡뿡뿡

시동 거는 오토바이 뿌르렁 뿡뿡

기어이 구멍 난 몸빼 바지

궁뎅이가 슬프다

 

술에 

나 아닌 나

정신 놓은 밤

조용한 공항 이미그레이션 입국심사

지갑 검사

핸드폰 여자 이름 소속 검사

잠자는 사이

싱크탱크에 채워진 보너스 정보

내장까지 다 털어 갔다

속 빈 놈

속이 쓰라린 것은 술 때문만은 아니었다

 

지금은 

반품할 수도 없고

큰소리칠 수도 없는

 

아, 내 눈

술 취한 눈

젊은 날 최고의 실수.

착시!

 

(감상: 젊은 날의 '희미한 착각 속에 밝아 오는 주제 파악'하는데 수많은 시간이 흘러가고 말았다. 이제 어쩔 것인가, 내가 아니면 굽은 등이 하늘을 보고 있을 여인인데. 아니면 불쌍한 사내 한 명, 땅을 치며 주먹으로 밭을 갈고 있을 것을. 돌이켜 보면, 젊은 날 최고의 착시(착한 시력?)

 

*잔재비: 자질구레한 일을 아주 잘하는 손재주.

*옴팡진: 가운데가 좀 오목하게 들어감. 

 

마치며

아무리 착시라 해도, 잘못 봐서 실수한 것은 분명 실수다.

하지만 그것 보다 더 큰 실수는,

포기해 버리는 것, 의욕을 상실해 주저앉아 버리는 것이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착각을 하고, 실수도 한다.

극복하느냐,

멈춰 서느냐의 차이일 뿐.

반응형

'문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옛날이여!  (253) 2024.04.24
빠른 '적응'  (256) 2024.04.22
낙동강 '오리알'  (263) 2024.04.17
'도둑이 제 발 저린다'  (242) 2024.04.15
아이러니한 '믿음'  (237) 2024.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