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아이러니한 '믿음'

e길 2024. 4. 1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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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한 '믿음'

어느  학교의 수업시간에 학생 한 명이 책상에 엎드려 자고 있었다.

선생이 화가 나서 분필을 학생에게 던졌는데, 정확히 학생 머리를 맞혔다.

 

학생이 깜짝 놀라 부스스하게 일어나자 선생이 학생에게 물었다.

'인마! 안중근 의사는 누가 죽였어?

학생이 대답했다.

'저는 안 죽였는데요.'

선생이 화가 나서 학부모를 모셔 오도록 했다.

 

믿음(Pixabay)

 

학생의 아버지가 선생에게 왔고, 선생은 학생의 부모에게 항의를 했다.

'집에서 교육을 어떻게 하면 학생의 수업 태도가 그 모양입니까?' 수업시간에 잠이나 자고, 안중근 의사를 누가 죽였냐고 했더니 자기는 안 죽였다고 쓸데없는 소리나 하고 말입니다.'

 

학생의 아버지가 선생에게 말했다.

 

'집사람이 일찍 죽어서 그놈을 나 혼자 키우느라 가정교육을 잘못시켜 죄송합니다.

그러나 그놈이 어려서부터 병원에 가기는 싫어했어도 의사를 죽일 놈은 아닙니다.'

 

아버지는 일부러 그런 대답을 했는지도 모른다.

아이러니하게.

아들에 무조건적인 믿음이 있다는 것을.

 

<아이러니 인생> e길. 시

산다는 것은

 

때로는

쓸쓸히 건너야 할 강이며

때로는

힘들게 넘어야 할 산.

혼자서

외롭게 피워야 할 꽃이리라.

 

인적이 끊어진

고즈넉한 텅 빈 머리

님은 멀리 있고

생각만 현실에 있으니.

 

생각을

다스리는 사람이 자기 세상의 주인이고

자신을

깨우는 사람이 진정한 주인일 것인데.

 

인생의 아이러니는

생명이 내 것임에도 내 마음대로 피지 못해

마음에 덫이 묶이고

어둠을 넘지 못해 이 몸이 고생이라.

 

조상 잘 만난 친구

해외여행 놀러 다니고,

공수래공수거 청렴 조상 만난 나는

전 부치고 차례 지내는 명절 아이러니.

 

잘된 건 내 탓

잘못된 건 조상 탓.

모든 것은 

생각에서 나온다.

 

천년을 살 것처럼 큰 가방 든 여행길

하지만

가기만 하고 왕복이 없는 인생. 

가방 없이 홀가분하게 떠나야 하는

 

아이러니 인생! 

 

(감상: 사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한 일이다. 내 마음대로 피지 못하면서 아웅다웅 사는 것이 내 인생인가. 천년을 살 것처럼 큰 가방을 가지고 여행을 간다. 어차피 돌아오지 못하는 왕복 없는 인생, 빈손으로 홀가분하게 여행하자.)

 

마치며

아이러니는 반어(反語)라고 하는, 속마음과는 반대로 말하는 것을 뜻한다.

김소월의 '진달래 꽃'에서 나오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라는 반어적으로 사랑하는 님을 보내는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한다. 눈물을 펑펑 흘릴 것 같은 아픔이라는 것을.

 

내 생각, 내 믿음으로 상대를 대하는 따뜻한 마음이 아이러니한 표현이  되는 것 같다.

아이러니 한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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