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탕탕평평'(蕩蕩平平)

e길 2024. 1. 1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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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와 칠레의 갈등

남미의 아르헨티나와 칠레의 국경에는 신상(神像)이 하나 서 있다.

그 신상이 서있는 동안은 두 나라가 전쟁이 없이 우호 관계를 유지하자고 합의를 하고 동상을 세운 것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 동상으로 말미암아 두 나라 사이에 전쟁이 일어날 뻔하였다.

 

그 동상이 거의 완성되어 가고 있을 때의 일이었다.

칠레의 한 시민이 지적하기를 그 동상은 칠레에다 등을 돌리고 계시다고 했다.

동상의 전면은 아르헨티나를 향했고 뒤는 칠레 쪽을 향하게 된 것이었다.

 

이 일은 칠레 국민들의 자존심을 대단히 상하게 하고 자극시켰다.

이렇게 동상을 세우는 것은 칠레를 무시한 처사라고 했다.

칠레 사람들의 감정은 점점 거칠어지고 그것은 곧 폭발할 것만 같았다.

 

정치인의 지도력

 

바로 이때 칠레의 한 정치인이 신문에 대문짝 만한 동상에 관한 글을 게재했다.

그는 칠레에서 신뢰받는 정치인이었다.

그 정치인은, 신의 얼굴이 아르헨티나를 향하고 서 있는 이유는, 아르헨티나가 칠레보다 신의 감시 감독을 더 필요로 하는 나라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글은 전체 칠레 사람들의 감정을 즉시 무마시키고 무서운 마찰을 피하게 했다.

 

어떤 일에 문제가 있을 때, 정치 지도자들이 올바르게 해결하려는 지도력이 꼭 필요한 참 중요한 대목이다.

옳고 그름을 떠나 어떤 사람들은 긍정적으로, 또 다른 사람들은 부정적으로, 진영이나 같은 부류에 따라 해석한다. 이를 지도자들이 나서서 갈등을 해결하고 올바르게 선도해 나가야 되는 것이다.

 

정치 지도자들을 왜 뽑았겠는가.

 

정치인(Freepik)

 

<탕탕평평> e길.

삼천리 화려 강산

이 멋진 나라

다시 찾아온 조선 당파싸움

갈라지는 신비의 바닷길

온 백성들 모세의 기적

(누가 이렇게 만들었을까)

 

일밖에 모르는 구순의 시골 어머니

지도자 이름만 나오면 분개를 한다

뭐든 자식들 말 무조건 찬성인데

누구에게 얼마나 세뇌당했는지

핏대 세운다 한발 물러서지 않고

(안 받아도 될 스트레스, 참 슬프다)

 

윗사람 공경하는 시골 명절 친척들

오순도순 술자리 화목한 집안

드디어 등장하는 터부시 정치

여여여, 야야야 형 동생도 없어 

험악한 목소리 싸늘하게 갈라지는 

(팔 걷은 동생 모습, 한숨 소리들)

 

초졸이라며 핸드폰 사용법 묻는 

칠십 대 아파트 경비원 아저씨

친절하고 조용하던 목소리가

어느 분과 한 밤중에 목 힘줄 세워

한 정치인 편들며 외골수로 싸운다

(직장 잘려도 그만, 무조건 내 정치인)

 

선조에서 순조까지 230여 년간

붕당정치로 피나게 싸운 조선 시대

그러나 비열하거나 치사하지 않고

도덕적 명예와 의리, 명분을 위해

목숨을 내놓았던 위정자와 선비들

(지도자 자신 목숨을 걸고 정치했다)

 

엄격한 책임감으로 이들이 꿈꾼 것은 

'탕탕평평'한 정치

오직 백성을 위한 바른 리더십

지금부터 우리도 나라 위하는

제대로 된 지도자를 가져야 한다.

(우리 모두가 냉정하게 각성해야 한다)

 

 

(감상; '탕탕평평'은 붕당과 편파가 없으면 왕도가 탕탕하고 평평하다는 뜻으로, 조선의 중흥군주인 '정조'가 즐겨 썼다. 오늘날 우리나라는 너무 심한 대립과 갈등이 일어나는 것 같다. 지도자들이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해야 하는데, 갈라 치기 하며 잘 못하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마치며

구순이 넘은 시골 어머니까지 어떤 정당을 열렬하게 편애하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 서글프고 안타깝다. 신경 쓰지 말고 편하게 생각하시라 말씀드려도 통하지가 않는다. 친척들도 명절 때면 두 패로 갈라지는 묘한 분위기, 누가 이런 대립 아닌 대결의 구도를 만들었을까.

 

우리는 지금부터라도 정신 차리고, 어떤 진영을 벗으나 나라 편에만 서야 한다. 

정치 지도자가 올바르지 못하면, 반드시 그 결과는, 나라 발전이 아니라 몇 년의 후퇴로 돌아온다. 

'오직 우리나라의 미래와 후손들만 생각하고, 우리 국민 한 사람 한 사람 깨어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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