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은 멕시코 요리인 토르티야(Tortilla)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는 영화다. 이 영화에서는 음식과 사랑 그리고 성욕이라는 세 가지 주제를 다루고 있으며, 특히 여성들이 느끼는 감정들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화려한 멕시코 음식을 매개로 사랑과 성적 욕망을 '띠따'라는 주인공에게 초점을 맞춰 그녀의 삶을 그려내고 있다. '라우라 에스키벨'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아픈 이혼
딸 셋중 막내로 태어난 띠따는 가문의 전통에 따라 엄마를 보살펴야 하지만 페드로와 사랑에 빠지게 되고, 자신이 만든 음식을 통해 감정과 욕망을 표출한다. 첫 장면은 주인공 '띠따'가 부엌에서 가족 모두가 먹을 아침식사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띠따는 남편 페드로와의 결혼생활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고, 자신의 어머니처럼 살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일에만 몰두하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결국엔 아이를 낳지 못한다는 이유로 이혼당하고 만다.
띠따의 욕망을 보여주는 음식 '웨딩 케이크'
전 남편 페드로와 로사우라의 결혼을 축하하는 웨딩 케이크를 띠따가 만들게 된다. 띠따는 슬픔을 견딜 수 없어 눈물을 흘리고, 그녀가 만든 케이크를 먹은 하객들은 모두눈물을 흘리며 구토를 하기에 이른다. 슬픈 띠따는 로사우라에게서 남자친구 차벨라르를 소개받는 장면이 나온다. 처음 만난 자리에서 둘은 서로 호감을 가지게 되고, 이후 잠자리를 갖게 된다. 그러나 곧이어 나타난 페드로로 인해 분위기는 어색해지고, 이로 인해 화가 난 띠따는 떠나버린다. 띠따가 친구 마마 엘레나로부터 한 달간 같이 지내자는 제안을 받는다. 엘레나는 띠따에게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해주고 싶어 했고, 이를 계기로 띠따는 첫사랑이었던 페드로와 재회하게 된다. 한편 다시 만난 페드로는 여전히 띠따를 사랑하지만 이미 다른 여자와 결혼했고, 심지어 임신까지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띠따는 크게 실망한다. 띠따가 마을 축제에서 전통요리 경연대회에 참가하는 장면에서, 대회 도중 심사위원으로부터 모욕적인 말을 들은 띠따는 분노해서 뛰쳐나가고, 여행을 떠나게 된다. 여행지에서 띠따는 레옹스라고 하는 매력적인 남성을 만나게 되고,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띠따는 삶에 대한 불만을 성에 대한 갈망으로 표출하는 것 같다) 다시 띠따가 고향집으로 돌아와 옛사랑 페드로와 재회한다.
에로티시즘 음식 '장미꽃잎을 곁들인 메추리 요리'
돌아가신 엄마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발견한 레시피 노트를 보고, 띠따가 직접 요리를 만들어 본다. 띠따가 만든 첫 번째 요리 ‘장미 꽃잎을 곁들인 메추리 요리’를 맛보며 눈물을 흘리는 페드로의 모습이 나온다. 네덜란드어로 '새를 잡다'는 말은 성교를 뜻하는 '은어'라고 한다. 영화에서 새를 만지거나 꺼내는 것은 여성을 탐한다는 성적 뉘앙스로 읽히며, 띠따가 사용한 메추리는 사랑의 유희와 관련된 '새'를 요리한 것이다. 외롭고 슬픈 띠따 인생의 사랑을, 음식 영화라는 장르로 잘 표현했다.
젊을수록 도전하라 그리고 실패하라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의 원제는, Como agua para chocolate로 '초콜릿이 물처럼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상태 라고 한다. 띠따의 격정적인 심리 상태를 말해준다. 이 영화에서 '음식'은 띠따의 자기표현의 수단인 동시에 감정을 전달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며, 주인공의 사랑과 성에 대한 갈망이 '음식'을 통해 표출되었다. 이는 '음식'이 내러티브를 이끌어 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겠다.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은 제목 그대로 달콤한 로맨스와 씁쓸한 현실을 동시에 보여주는 영화다. 슬프기도 하지만, 좋지 않은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왜냐하면 띠따에게는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영화에서 '지금 인생의 갈림길에 서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도전하라, 실패한다고 해도 그것은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는 메시지를 담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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