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장르영화: 음식,음악,동물,의상,여행 등 영화.)

용서와 화해, 음식 영화 "바베트의 만찬"

e길 2023. 4. 7.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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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의 발견과 공동체 회복

음식으로 해체 위기의 마을 공동체를 회복한, 영화 '바베트의 만찬'은 맛으로 화합을 하고, 사랑과 용서, 화해와 소통을 이룬 음식 영화이다. 마을 사람들을 위해 아낌없이 내어주는 '바베트'와 그녀의 따스함에 감동한 마을 사람들의 차갑게 식은 마음의 문을 열어가는, 사람들의 흐뭇한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이런 믿기지 않는 현실로 만든 이야기는 바베트가 제공한 한 끼의 식사에서 비롯되었다.

줄거리

단순한 음식과 삶으로 철저하게 금욕생활을 하는 마을 사람들이었지만, 목사님 소천 후 두 딸이 목회를 이어가지만 사람들 간의 문제가 생기고 교회는 해체 위기까지 간다. 그때 프랑스 내전으로 남편과 자녀를 잃고 피신하던 바베트가, 목사 두 자매 아는 분의 추천으로 마을에 오게 된다. 요리를 잘하고 지혜로운 바베트는 마을에 활기를 불러일으키고 금세 교회는 생기가 넘치기 시작한다. 목사님의 두 딸과 생활하며 무보수 가정부로 일한다. 그런데 바베트가 만 프랑이라는 큰 금액의 복권에 당첨하게 된다. 사람들은 모두 마을을 떠나 파리로 돌아갈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바베트는 자신을 환대해 준 마을 사람들에 감사의 의미로 소천한 목사님의 100세 생신날에 만찬을 대접하겠다고 한다. 도시로 재료를 구하러 나간 바베트에게 마을 사람들은 돌아오지 않을 거라 했지만 바베트는 많은 양의  장을 보고 돌아왔다. 그러나 사람들은 음식 재료가 망측하다고 이상한 눈으로 바라봤다. 만찬이 막상 시작되자 모두들 뛰어난 맛에 놀라며 만찬을 즐기는데, '로렌스' 장군이 이 맛은 파리의 유명한 '엉글레' 식당 음식맛과 같다고 말했다. 팬 케이크에 캐비어와 사워크림을 얹은 블리니 드미도 프, 뵈프 클리코 고급 샴페인 등 프랑스 코스 요리에,  너무 기분이 좋아 만찬이 끝나자 그동안 서로 좋지 않았던 관계가 다 풀어지고 모두가 만족하며 행복함을 누린다. 파리로 언제 돌아갈 거냐는 물음에 파리로 돌아가지 않을 거라며, 만 프랑은 이미 음식 재료로 다 썼다고 대답한다. '엉글레' 식당에서는 12명이 정찬을 하면 만 프랑이 들며, 자신은 그 식당의 수석 요리사였다고 목사님 자매에게 말한다.

예술가는 가난하지 않다

바베트의 만찬은 종교적인 색채가 있는 영화지만, 그렇다고 섣불리 종교 영화라고 분류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바베트의 만찬'은 덴마크 '이자크 디네센'의 원작 소설이다. 바베트의 만찬은 음식을 통해서 감사와 사랑, 용서와 화해를 말하는 영화다. 인간 내면에 잠들어 있는 욕망과 타인을 위한 삶에 대한 성찰을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계속 가난한 삶을 살아야 하지 않겠냐며 위로하는 자매에게, '예술가는 가난하지 않아요. 최선을 다하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으니까요'라고 바베트는 대답한다. 자매는 바베트에게 '당신의 예술은 하늘의 천사를 기쁘게 할 것'이라고 화답한다.

 

혁명가이자 예술가

한 사람의 순수한 열정이 많은 사람을 감화시키고 굳게 닫힌 마음의 빗장을 열게 했다. 서로를 사기꾼, 거짓말쟁이라며 헐뜯던 마을 사람들의 반목과 불신은 맛있는 음식 하나로도 해소될 수 있었다. 세상의 빈곤은 부족함 때문이 아니라 나눔의 결핍에서 오는 것이다.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일만큼 가치 있는 것은 드물 것이다. 바베트는 이런 소중한 진리의 덕목을 한 접시의 요리로 표현한 것이다. 또한 바베트의 정성 가득한 음식이 예술로 승화되어 북유럽 청교도인들에게 새로운 선진 음식 문화를 접하게 하였다. 바베트는 혁명가이자 예술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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