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에서 허구는 진실이 담겨있는 거짓이다. 역사는 있었던 일을 쓰는 것이고, 문학은 있을 수 있는 일을 쓰는 것이라고 '아리스토텔레스'는 말했다. 허구는 원하는 대로 수정할 수 있고, 살아보지 않은 수많은 다른 삶을 경험하게 하지만 현실은 수정할 수 없다. 문학은 사람 사는 이야기이고 문학작품의 힘은 허구에서 나온다. 문학 작품이 허구라고 하는 것은 실제가 아닌 꾸민 것, 즉 거짓, 가짜, 공상, 상상이다. 하지만 허구는 실제가 아니지만 진실을 담고 있다. 작가가 겪은 현실을 변형, 재구성, 재배치한 것이기 때문이다. 등장인물, 사건, 시공간 등은 꾸민 것(실제를 변형)이지만, 감정, 정서, 정신, 욕망, 삶과 세상에 대한 태도와 문제의식과 인식 등은 실제와 같다. : 9.11에 죽은 여자를 추모하며(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