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3월의 시(時)

e길 2024. 3. 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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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축복하는 봄

겨우내 얼어 있던 강물이 흐르고,

산천 초목이 생기를 띄며, 새로운 생명이 돋아나는 3월이 왔다.

파릇파릇한 새싹과, 수줍게 벌어진 꽃봉오리가 봄소식을 전한다.

 

피어나는 꽃들이 축복하는 봄.

이 봄에!

아직도 마음을 다 잡지 못하고 망설이는 일이 있다면, 생명이 새로 시작하는 이 3월을 계기로 미뤘던 일을 시작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돌아온 봄(Pixabay)

<돌아온 봄> e길. 시

 

반짝이는 

뭇별 헤다

홀린 듯

훨훨 벗어던지고 

별 따라 떠나버린

옛날을 사랑한 님이시여!  

 

머~언

지구를 따라 

한 바퀴 놀고 돌아

옛사랑 그리워

다시

앳된 바람타고 돌아온 당신.

 

잊지 않고 

다시 돌아오기 위해

그 길

기억하려 

반짝이는

빛 따라 흘렀으리라.

 

행복한 시간

한 순간도 잊지 못해 

이른 새벽 첫 차를 타고

엷은 미소로 

뜬 눈

감지 못했으리라.

 

가슴에 품은

흐드러진 향기

날아갈까 

꽉 다문 입술

설레이며

바다 건넜으리라.

 

(감상: 그렇게 사랑한 봄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지고 마음의 상처만 남았었지만, 지구 한 바퀴 돌아 다시 찾아온 봄이다. 다시 오기 위해 빛나는 훤한 '길'을 기억하고, 행복한 추억 생각하며 뜬 눈으로 잠 못 자며 첫차 타고 왔을 것이다. 그 향기 날아갈까 입 꾹 다물고 바다 건너왔을 것이다. 봄은!)

 

 

<봄이 왔어라> e길. 시

 

나왔어라!

봄이 왔어라.

 

오로라 밝은 미소로

새벽을 품어

험하고

먼 길 

돌아왔어라.

 

아쉬워

소리치는

찬 강가에 쪼그려

간지러운 햇살 한 줌 마시고  

물오른 처녀 바람 

속삭이다 

물 건너왔어라.

 

귀 쫑긋거리다

그래 지금이야

겨울 힘껏 밀쳐내고

사랑 고백하는

물살 갈라치며

달려왔어라.

 

나왔어라.

봄이 왔어라!

 

(감상: 작년에 왔던 봄이 올해도 기어이 오고야 말았다. 가는 세월이 왜 이렇게 빨리 가는지, 돌고 돌아 험한 길을 와도 금방 오는구나. 강 건너 저 편에 벌써부터 기다렸으나, 떠나기 아쉬워 소리치는 가는 겨울을 간신히 달래고, 같이 기다린 통통하게 물오른 처녀 바람 환승해서 타고 물 건너왔다. 자랑스러운 나는 봄이다.)

 

마치며

3월이 되면 새해 초 같은 설레는 기분이 된다.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개학을 하는 삼월이 몸에 익숙해서 인 것 같다.

'시작이 반이다'를 외치며 여러 가지 계획을 세우고 실천의지를 다지는 3월이지만, '작심삼일'이라는 낱말이 또 우리의 발목을 잡기도 한다. 

계획을 세웠다면 야무지게 실행에 옮기는 의지가 필요할 것 같다.

봄은 무엇이든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 좋은 기분이 드는 계절이지만 아쉽게도 빨리 지나간다.

봄이라서...

 

'한 가지 소리는 아름다운 음악이 되지 못하고,

한 가지 색은 찬란한 빛을 이루지 못하며,

한 가지 맛은 진미를 내지 못한다'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서 무엇인가를 배울 수 있는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현명한 사람이다.

( '벽을 넘어뜨리면 다리가 된다.' 안젤라 데이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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