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치하 동독으로 간 목사
독일 베를린 장벽이 세워지기 전 1954년, 270만의 수많은 인파가 자유를 찾아 동독에서 서독으로 이동했다. 그런데 정반대로 공산치하의 동독으로 가는 한 가족이 있었는데, 서독출신의 '호르스트 카스너' 목사 가족이었다. 서독에서 남부럽지 않게 살았는데 태어난 지 6주 된 아이를 안고 동독으로 간 것이다.
수많은 목회자들이 서독으로 넘어왔기 때문에 동독에는 목회자가 없어, 안락한 생활을 포기하고 공산치하인 동독으로 넘어가는 고난의 길을 선택한 것이다. '더 낮은 곳으로' 가는 것이 합당하다는 목사의 결정이었다.
당시 아버지의 품 안에 안겨 공산 치하로 갔던 6주 된 딸은 자라서, 뛰어난 수학과 언어 능력으로 동독에서 물리학자로 활동했으며, 정치에 참여해 환경부장관이 되었다.
최연소, 최초의 여성 총리 앙겔라 메르켈
이분은, 2005년 독일 총선에서 최연소, 최초의 여성 총리가 되었으며, 2017년 4선을 한 통일 독일의 위대한 지도자가 된 앙겔라 메르켈(Angela Merkel) 총리이다.
그녀는 재임기간 국제적 문제 등 광범위한 영향력을 발휘하여 2015년까지 '포브스'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위'에 선정하였고, 2015년 '타임'지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었다.
메르켈 총리 아버지 '호르스트 카스너' 목사의 자기 소신과 철학, '낮은 곳으로'의 결단이, 훌륭한 딸이 성장할 수 있었던 근원이 되었다고 회자되는 이야기다.
또한 아버지의 엄격하고 철저한 교육과 신앙이 훌륭한 인물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되었다.
<아버지의 마음> 김현승. 시
바쁜 사람들도
굳센 사람들도
바람과 같던 사람들도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
어린것들을 위하여
난로에 불을 피우고
그네에 작은 못을 박는 아버지가 된다
저녁 바람에 문을 닫고
낙엽을 줍는 아버지가 된다
세상이 시끄러우면
줄에 앉은 참새의 마음으로
아버지는 어린것들의
앞날을 생각한다
어린것들은 아버지의 나라다
아버지의 동포다
아버지의 눈에는 눈물이 보이지 않으나
아버지가 마시는 술에는 항상
보이지 않는 눈물이 절반이다
아버지는 가장 외로운 사람이다
아버지는 비록 영웅이 될 수도 있지만...
폭탄을 만드는 사람도
감옥을 지키던 사람도
술가게의 문을 닫는 사람도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
아버지의 때는 항상 씻김을 받는다
어린것들이 간직한 깨끗한 피로......
(감상: 가족들을 위해 말없이 희생하고 헌신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제시하여 잔잔한 감동을 주는 시다. 바깥에서 아버지는 각자 다른 여러 모습으로 살아 가지만, 자식을 기르는 아버지의 모습으로 돌아오면 모든 자식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는 사람으로 생활한다는 내용을 노래한 작품이다.
아버지는 항상 말없이 사랑과 근심으로 자식들을 돌보며 앞날을 걱정한다. 그러기에 아버지는 고독한 존재이다. 가정을 위한 매일의 수고와 삶이라는 무거운 과제를 풀어 나가는 외로움으로 '보이지 않는 눈물을 흘린다.' 이러한 아버지는 '어린것들이 간직한 깨끗한 피' 곧 자식들의 올곧은 성장이 아버지를 안도하게 한다.)
마치며: 아버지의 영향 '소신과 당당함'
더 힘든 곳, 낮은 곳으로 떠난 아버지의 용기와 소신, 그리고 당당함을 배우고 학습한 메르켈은, 독일의 위대한 지도자가 되어 칭송을 받는 인물이 될 수 있었다.
2005년 총리후보 토론에서 상대 슈뢰더 전 총리는, '당신은 보나 마나 패배할 것'이라고 무시하였지만,
메르켈은 '그 발언까지 존중한다'라고 기죽지 않고 응수하는 당당함을 보였다.
또한, 아프리카 격언이라고 알려진 '빨리 가고자 하면 혼자 가라. 그러나 멀리 가고자 한다면 함께 가라'라는, 모두 함께 동참하여 선진 독일을 이룩하자는 메르켈 총리의 인용된 명언으로, 한 뜻 한 마음으로 선진 독일을 만들어 갈 수 있었다.
(참고문헌: 김현승 시집 '절대고독'/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나무위키/ 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