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축복하는 봄
겨우내 얼어 있던 강물이 흐르고,
산천 초목이 생기를 띄며, 새로운 생명이 돋아나는 3월이 왔다.
파릇파릇한 새싹과, 수줍게 벌어진 꽃봉오리가 봄소식을 전한다.
피어나는 꽃들이 축복하는 봄.
이 봄에!
아직도 마음을 다 잡지 못하고 망설이는 일이 있다면, 생명이 새로 시작하는 이 3월을 계기로 미뤘던 일을 시작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돌아온 봄> e길. 시
반짝이는
뭇별 헤다
홀린 듯
훨훨 벗어던지고
별 따라 떠나버린
옛날을 사랑한 님이시여!
머~언
지구를 따라
한 바퀴 놀고 돌아
옛사랑 그리워
다시
앳된 바람타고 돌아온 당신.
잊지 않고
다시 돌아오기 위해
그 길
기억하려
반짝이는
빛 따라 흘렀으리라.
행복한 시간
한 순간도 잊지 못해
이른 새벽 첫 차를 타고
엷은 미소로
뜬 눈
감지 못했으리라.
가슴에 품은
흐드러진 향기
날아갈까
꽉 다문 입술
설레이며
바다 건넜으리라.
(감상: 그렇게 사랑한 봄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지고 마음의 상처만 남았었지만, 지구 한 바퀴 돌아 다시 찾아온 봄이다. 다시 오기 위해 빛나는 훤한 '길'을 기억하고, 행복한 추억 생각하며 뜬 눈으로 잠 못 자며 첫차 타고 왔을 것이다. 그 향기 날아갈까 입 꾹 다물고 바다 건너왔을 것이다. 봄은!)
<봄이 왔어라> e길. 시
나왔어라!
봄이 왔어라.
오로라 밝은 미소로
새벽을 품어
험하고
먼 길
돌아왔어라.
아쉬워
소리치는
찬 강가에 쪼그려
간지러운 햇살 한 줌 마시고
물오른 처녀 바람
속삭이다
물 건너왔어라.
귀 쫑긋거리다
그래 지금이야
겨울 힘껏 밀쳐내고
사랑 고백하는
물살 갈라치며
달려왔어라.
나왔어라.
봄이 왔어라!
(감상: 작년에 왔던 봄이 올해도 기어이 오고야 말았다. 가는 세월이 왜 이렇게 빨리 가는지, 돌고 돌아 험한 길을 와도 금방 오는구나. 강 건너 저 편에 벌써부터 기다렸으나, 떠나기 아쉬워 소리치는 가는 겨울을 간신히 달래고, 같이 기다린 통통하게 물오른 처녀 바람 환승해서 타고 물 건너왔다. 자랑스러운 나는 봄이다.)
마치며
3월이 되면 새해 초 같은 설레는 기분이 된다.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개학을 하는 삼월이 몸에 익숙해서 인 것 같다.
'시작이 반이다'를 외치며 여러 가지 계획을 세우고 실천의지를 다지는 3월이지만, '작심삼일'이라는 낱말이 또 우리의 발목을 잡기도 한다.
계획을 세웠다면 야무지게 실행에 옮기는 의지가 필요할 것 같다.
봄은 무엇이든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 좋은 기분이 드는 계절이지만 아쉽게도 빨리 지나간다.
봄이라서...
'한 가지 소리는 아름다운 음악이 되지 못하고,
한 가지 색은 찬란한 빛을 이루지 못하며,
한 가지 맛은 진미를 내지 못한다'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서 무엇인가를 배울 수 있는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현명한 사람이다.
( '벽을 넘어뜨리면 다리가 된다.' 안젤라 데이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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