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2023년 '계묘년'을 보내며

e길 2023. 12. 29. 00:01
반응형

빠르게 달리는 세월

세월은 신호등 없이 달리는 고속도로처럼 빠르게 지나서, 2023년의 마지막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

올 한 해 마음먹은 대로 모두 이루셨나요?

아쉬운 부분은 내년에 꼭 채워지리라 생각합니다.

 

올 한 해 마무리 잘하시고, 룡처럼 강건한 희망찬 새로운 2024년 '갑진년'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님들의 멋진 인생길을 항상 응원하고 축복합니다.

 

연말연시 술 조심

연말에는 각종 모임이 많아서 술을 자주 마시게 되는데요.

적당하게 즐겨 건강 해치지 않게 주의해야 하겠습니다. 

 

'날씨야

네가 아무리 추워봐라.

옷 사 입고 술 사 먹나.

빨리 집에 가지.

옷도 많은데' (신천희 시인 '술타령' 패러디)

 

이렇게 하며, 술 안 마시고 집에 빨리 들어가야 되는데...

 

오늘도 달린다(Pixabay)

 

<망년회 '천태만상'> e길. 시

 

우리는 추운 연말  12월 마지막 달에

정든 토끼년과 헤어지기 못내 아쉬워

오늘도 진중하게 한잔술을 나눈다.

 

한 해 동안 투닥거리며

비 오고 천둥 치고 눈이 오는

웃고픈 날 파도를 타고 나눴던 정들

그 시간들을 함께 공유한 절친들과 

팔자 타령하며 또 한잔을 마신다.

 

물에 빠져 죽은 사람보다

술잔에 빠져 죽은 사람이 더 많다며

쪼그마한 술잔을 우습게 보지 말라는

그 술잔에 일 년의 회포를 쑤셔 붓는다.

 

술 산다고 모여라 해 놓고

안주는 안 사고 진짜 술만 사는

돈 많은 지독한 짠돌이 못생긴 친구

3차부터 안주까지 사니 잘생겨 간다.

알코올 도수가 잔머리를 마비시켰나 

내일은 이속 저속 다 쓰리리라.

 

평소 소심하고 말없는 점잖은 친구

거나하게 취한 노래방에서

이마에 화장지 머리띠하고

옵빠 옵빠 애교 부리더니

탁자 위에 올라가 막춤을 춘다

평소 이미지와 갭이 너무 심해서

웃음의 도가니탕 끓이고 있다.

 

노름꾼은 본전에 망하고

술꾼은 해장술에 망한다더니

새벽이슬 내리는 이른 아침에

마지막을 외치며 이슬 한잔 더

술을 물 마시듯 해장을 한다.

혀는 꼬부라져 영어로 대화하고

간간히 팬터마임 배우가 된다.

 

택시 잡아 번호판 숫자 그리듯 적고

물먹은 통나무 하나씩 실어 보내면

마지막은 나, 기사님이 흔들어 깨운다.

부스스 도둑처럼 집 기어 들어가면

아빠 기다리다 거실에서 잠이든 녀석.

 

아빠가 술 마시고 집에 오면은

맛있는 제과 빵 보따리 던져놓는다.

알코올 글리코갠 탄수화물 부른다더니

취하면 빵집 쇼윈도 앞에 폼 잡고 서서

게슴츠레 장발장 눈 전시 빵 노려 본다.

 

금년이 빨리 지나가야 할 텐데

몇 번은 더 거쳐야 할

건강 망치는 망할 놈의 망년회

다음에는 조금만 마시자 다짐하지만

제일 먼저 소리치는 부라보 건배!

 

(감상: 한 해를 마무리하며 술자리가 많은 연말이다. 남자들끼리 모이면 잔소리할 사람이 없어 흥청망청 술이 술 먹는 시간이 길어진다. 한 자리에서 끝나지 않아 몇 차를 더 가고 나서야 헤어지게 된다. 잘못된 일이지만 고쳐지지 않는 미스터리한 일이다. 오랜만에 자유를 느끼는 남자들의 심리일까. 술자리에만 가면...)

 

마치며: 행복한 한 해, 미숙한 한 해

2023년 한 해 여러분 덕분에 평안하게 보냈으며, 행복했습니다.

올 한 해 넘치는 사랑과 베풀어주신 은혜에 감사합니다.

 

사실 금년 처음 시작한 블로그라서 미숙한 점이 많았습니다.

제 '시'가 아닌 남의 작품을 올린다고 시비 거는 분도 있고, 여러 가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네요. 갈등하면서 포스팅 숫자가 줄게 되더라고요. 이런저런 생각하며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문학을 전공하고 등단한 지는 좀 되었지만 기존 저의 '시'를 올리기보다는, 블로그 내용과 맞는 즉석 자작시를 재미있는 표현으로  올리려고 요즘은 노력하고 있는데,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너그럽게 이해 바랍니다.

 

2024년 갑진년 새해에는 뜻하는 바 모두 이루는 건강한 한 해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행운을 빕니다.

반응형

'문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1월의 시(詩) '꿈'  (208) 2024.01.03
갑진년 '기원'  (217) 2024.01.01
동숙의 노래  (210) 2023.12.27
군대 간 아들  (210) 2023.12.25
'결단'  (181) 2023.12.22